금강산도 식후경이다. 고픈 배 앞에서는 천혜의 풍광도 눈에 잘 들지 않는다. 낯선 타지에서 값싸고 맛있는 남포동과 해운대 등지의 맛집을 미리 체크해 두는 것도 여행의 기본이 아닐까.
얼큰한 국밥이 생각난다면, ‘해운대 할매 국밥’이 제격이다. 43년 전통의 이 집은 맛도 맛이지만, 가격에서 또 한 번 놀란다. 소고기, 선지, 따로 국밥 등이 2,500~3,000원. 오랜 전통이다 보니, 초창기 500원에 국밥을 즐겨 먹었다는 단골이 아직도 부지기수다. 해운대 스펀지 옆길로 30m 정도 들어온 뒤 31번 버스 종점 역 맞은 편에 있다.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해운대 중동의 돼지구이전문점 ‘안가(742_7852)’. 해운대 중동역 이마트에서 달맞이 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변에 위치한 이 곳은 가브리살과 항정살을 기름장과 레몬에 찍어 먹으면 제 맛이다. 1인분에 6,000~7,000원으로 고급 육질에 비해 비교적 값이 저렴하다. 소박하고 정감 있는 일본마을의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해운대에 할매 국밥이 있다면, 남포동에는 ‘할매 회국수(246_4741)’가 있다. 로얄호텔 맞은 편에 위치한 이 곳은 시간에 쫓기지만,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끼니를 때우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곳. 앉으면 바로 나오는 국수에다 진한 육수와 양념장을 넣으면 한 그릇 뚝딱. 광안리 근처 남천동에 위치한 다리집(625_0130)’은 떡뽁이와 오징어 튀김으로 유명하다. 예전에 천막 친 리어카 집으로 모인 사람들의 다리만 보인다고 해서 ‘다리집’으로 불려졌단다. 고추장 양념이 진하게 베인 매운 떡볶이로 얼얼해진 입안을 얼큰한 어묵 국물이 쉬 가라 앉힌다.
젊음의 열기를 좀 더 느껴보고 싶다면, 해운대와 남포동을 벗어나 부산 대학가의 양대 산맥인 부산대와 경성대ㆍ부경대 앞을 가보자. 2~3명이 허리띠를 풀고 먹어도 2~3만원이면 충분한 맛집과 술집이 즐비하다. 이 밖에 최근 역세권을 끼고 최대 번화가로 떠오르는 지하철 1호선 동래역 주변도 저렴한 가격에 친절함으로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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