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울적해지는 마음, 빗소리에 정처없이 거리를 걷고 싶다면 오늘만큼은 재래시장 먹자골목의 ‘빈대떡 신사’가 돼보는 건 어떨까. 구수한 음식 냄새와 비좁은 시장통을 ‘둥둥’ 울리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빗소리가 묻혀버리는 곳, 서울 종로4가 광장시장이다.
이곳은 2005년 청계천 복원 후 조촐한 재래시장에서 도심 나들이 손님들이 북적대는 최고의 명소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맷돌로 직접 갈아 만든 녹두빈대떡처럼 두툼하고 넉넉한 인심이 살아있는 곳이다.
흙탕물 튀기는 빗속을 거니는 게 아무래도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된다면 마루에 배를 깔고 빗소리를 들어보자. 후두둑 떨어지던 빗줄기가 어느새 굵어졌는지 심술난 아이처럼 ‘툭툭’ 지붕을 친다. 장단 맞추듯 떨어지는 빗소리. 어라, 이거 기름 지지는 소리 아냐!
“비가 오는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면 뭔가를 꼭 기름에 지지는 것 같아요. 전을 부칠 땐 반대로 밖에 비가 오나 창문을 열어보게 되고요. 지글지글 쏴아아~. 이런 게 청각의 미각화일까요. 하하.” - 여성포털사이트 이지데이(www.ezday.co.kr) 선정 ‘요리 마니아’ 이재건(27)씨.
■ '아빠표' 라면파전·간장버터 떡강정 "굿"
여성 요리 마니아들의 틈새에서 ‘청일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건씨는 장마철에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퓨전 요리 두 가지를 추천한다. 라면 파전과 간장버터 떡강정!
라면 파전은 전통 파전에 라면과 스프를 넣어 매콤하고 담백한 맛을 살린다. 쫄깃쫄깃한 라면 씹는 맛이 일품이다. 간장버터 떡강정은 흰 쌀떡을 간장과 버터를 버무린 소스에 묻혀먹는 이색 떡볶이. 와인 한 잔에 곁들이면 운치가 있고, 달콤한 맛이 아이들의 입맛에도 딱이다. 요리법도 간편해서, 휴일에 아빠의 솜씨를 뽐낼 수 있는 기회다.
▲ 라면 파전
준비물 : 라면 한 봉지, 계란 2개, 밀가루 3큰술, 청양고추 3개, 잔파 1/2줌, 후추, 청주 1큰술.
1. 라면 한 봉지를 꺼내 면만 잘 삶는다.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빼 면의 쫄깃함을 살린다.
2. 계란 2개와 후추, 청주를 넣은 후 골고루 젓는다.
3. 계란에 라면과 스프, 청양고추, 잔파, 밀가루를 넣고 조물조물 섞어 반죽을 만든다.
4.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라면 반죽을 넓게 펴서 약한 불로 노릇노릇 바삭하게 굽는다.
▲ 간장버터 떡강정
준비물 : 떡 한 줌, 식용유 3큰술, 버터 2큰술, 간장 2큰술, 설탕 3큰술.
1. 쌀떡을 식용유에 노릇하게 튀기듯 굽는다.
2. 식용유를 닦아낸 후 버터를 넣어 떡들을 굴려준다.
3. 약한 불에 설탕과 간장을 넣은 후 캬라멜처럼 쫀득쫀득해질 때까지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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