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다가왔다. 이맘때를 각별히 신경쓰는 사람들 중 하나가 관절염 환자들이다. 관절염은 습하고 비오는 날씨에 약하기 때문이다. 때론 “다리가 욱신한 것을 보니 비가 오려나보다”고 날씨를 점치기도 한다. 장마철의 고질병인 관절염, 어떻게 하면 걱정없이 보낼 수 있을까.
◆ 비로 인한 기압차, 통증 원인
비가 내리는 날 관절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기압의 차이 때문이다.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씨로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 내의 압력은 상대적으로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관절 내의 활액막(관절의 뼈끝을 싸서 연결하는 막)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심화된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에는 햇빛이 없어 ‘멜라토닌’이란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는 생체 리듬에 관여해 우울증을 유발시키기도 하는데, 기분이 쳐지다 보니 몸까지 더 아픈 것처럼 느껴진다. 더불어 통증이 심해 지다보니 밤잠을 못 이루게 된다. 잠을 잘 때에는 통증억제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나오는데 잠을 설치면 엔도르핀 분비가 잘 일어나지 않게 돼 평소보다 통증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 실내 스트레칭으로 이겨보자
관절염은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는데, 장마로 인해 밖으로 나가기 어렵다면 실내에서 하는 스트레칭도 효과적이다. 하루 20~30분 정도만 잘해도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스트레칭은 심장에서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는 곳이 좋다. 일반적인 스트레칭 순서는 손→가슴부위→등→목→요추부 근육→대퇴부 근육→비복근 근육→아킬레스 건→족관절 의 순서다.
특히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을 많이 느끼는 발목과 무릎 부위 스트레칭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다리를 곧게 펴고 발목관절을 당겼다 펴는 동작과 한쪽 다리를 가슴 쪽으로 당기면서 약 20초 정도 정지했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동작이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가벼운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타기 등도 효과적이다.
◆ 에어컨 찬 바람 피하고, 습도는 낮추고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로 더 덥게 느껴져 과도하게 냉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에어컨과 선풍기의 찬 바람은 관절염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찬바람에 의해 체온이 낮아지면 관절 주위 근육이 긴장하게 돼 관절이 뻣뻣해진다. 또 근육이 굳어져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겨울철에 관절염이 심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내 습도는 50% 이내로 낮춰주도록 한다.
관절염 환자는 아무리 더워도 하루에 한 번 정도는 40~42도 온도의 물에서 10~15분간 따뜻한 온욕을 하는 게 좋다. 온찜질을 해주면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출을 하고 난 후나 일을 하고 난 뒤 무릎에 열이 있거나 부기가 있을 때에는 냉찜질을 해야 한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
도움말 김기봉 (유비스병원 관절전문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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