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피로감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 의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6~2010년까지 5년 동안의 만성피로 환자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만성피로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월부터 서서히 증가해 6월에 가장 많다. 11~2월까지 월 평균 진료 환자는 900명 정도였으나 3월 1061명, 4월 1126명, 5월 1288명으로 점차 증가했다. 6월에는 1364명으로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7월부터 다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 ▲ 사진-조선일보 DB
피로는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특별한 질병 없이 이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피로로 본다. 만성피로가 이어지면 피로감 이외에도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수면 장애, 두통, 근육통, 관절통, 위장장애, 독감 유사 증상, 수족냉증, 복통, 흉통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만성피로 원인 따라 영양치료-라이프스타일 교정 필요
만약 피로가 회복되지 않은 채 점점 더 심해져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방해가 되거나 하루 종일 눕고 싶고 휴식과 수면 후에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으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피로는 나쁜 식습관, 스트레스, 수면부족, 독소환경, 중금속 등에 의해 세포의 기능이 나빠져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각종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에서부터 치료가 시작된다.
만성피로 검사는 빈혈, 간기능, 신장기능 등을 확인하는 혈액검사, 세포의 기능을 체크하는 소변유기산검사에서부터 체내 미네랄의 상태를 분석하는 모발미네랄검사, 혈액검사로는 나타나지 않는 부신피질호르몬(일명 스트레스호르몬)의 이상을 진단하는 타액호르몬검사 등 다양하다.
검사를 통해 만성피로의 원인이 확인되면 영양주사나 영양제 같은 개인별 맞춤치료 처방이 내려진다. 치료와 함께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 라이프스타일 교정이다. 이동환 원장은 “오랜 PC 작업으로 근육 통증이 있는 만성피로 환자는 자세 교정, 숙취가 심한 만성피로 환자는 절주, 감기에 잘 걸리는 만성피로 환자는 면역력을 튼튼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0대 이상 중년여성은 스트레스성 만성피로가 많다. 주부인 경우는 집안일에 집중하기 보다는 자유 시간을 갖고 여행, 운동,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등 외부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20대 젊은 여성은 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영양상태 불균형이 문제가 되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은 현미 같은 정제되지 않은 잡곡,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 저지방 단백질 식품 등이 만성피로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며 반대로 포화성 지방, 카페인이 든 음료, 알코올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