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iella Zalcman
- 헤지펀드사의 애널리스트로 출신인 매트 스턴(51)은 자신의 은퇴 계획을 재고 중이다.
직장에서 은퇴를 하지 않고 남아있는 미국인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컨퍼런스 보드에서 이달 1일(금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5세에서 60세 사이 미국인 근로자 가운데 3분의 2가 퇴직 시기를 늦출 계획이라고 한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42%였던 것이 크게 늘었다.
이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자 컨퍼런스 보드의 거시경제 연구팀 이사인 가드 레바논은 지난 몇 년 간 경기침체와 회복이 진행되는 동안 금융 손실, 구조조정, 소득정체 등이 나타난 것이 이러한 추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12년에 개인 15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맨해튼의 헤지펀드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던 매트 스턴(51)은 지난해 12월 한 금융설계사와 미팅을 가졌다.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회사가 파산이 임박했다는 발표를 듣기 며칠 전이었다. 미팅에서 설계사는 스턴이 62세면 은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 자산 규모가 2008년 최고 수준 대비 10~20% 줄어든 바람에 일자리를 찾고 있으며, 은퇴 후 삶에 대한 기대치도 재조정하는 중이다.
스턴은 여행이나 비영리 단체 활동 등 “은퇴 후 고려했던 모든 활동보다 소득 늘리기에 우선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의 평균 근로자 연령은 꾸준히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를 이끈 원인들로는 기대수명 연장과 건강 상태 개선, 확정급여형 연금을 리스크가 높은 401(k) 연금상품으로 갈아타는 기업의 증가 등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은퇴를 미룰 계획인 근로자 비율이 62%까지 치솟은 건 상당히 뜻밖이라는 게 레바논 이사의 설명. 어쨌든 주식시장도 다시 손실을 만회하는 추세고 주택가격도 오르고 있으며 실업률도 줄고 있는 등 근로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법한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해하기 힘든 추세라는 것.
하지만 경기불황이 이어졌던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중년 미국인들의 저축 잔고가 계속 줄어들면서 애초의 은퇴계획이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저금리 기조, 사회보장제도의 불확실한 미래, 퇴직 후 직장 의료보험액의 수령 가능성 축소 등 미국의 중년들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렇다 해도 기업들 입장에서 고령의 직원을 고용하는 것은 급여 면에서나 의료비 면에서나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게다가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은 만큼 이러한 추세는 보다 젊은 직원들의 앞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보스톤대 ‘슬로안센터 온 에이징 앤 워크(Sloan Center on Aging and Work)’의 케빈 카힐 이코노미스트의 말이다.
그는 “고령의 근로자들이 은퇴하지 않고 일하는 건 좋은 일”이라면서 “직원들은 경제적 안정을 확보할 수 있고, 회사들은 폭 넓은 인력 풀을 형성할 수 있으며, 국가 입장에서도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인력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의 노동시장 위축과 같은 돌발상황이 생길 수도 있지만 단기적인 시각을 넘어 보다 멀리 봐야한다”고 평했다.
하지만 많은 근로자들은 결국 원래의 계획대로 은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레바논은 덧붙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도한 대로 현실 여건이 반드시 따라와주는 것도 아니고, 건강상의 이유나 구조조정 또는 자신의 은퇴 희망시기에 대한 착오 등으로 원래 계획대로 은퇴를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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