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AROLYN T. GEER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얼마나 되는가? 은퇴에 대비할 충분한 자금을 모았나?
우리들 대부분은 이런 질문들 앞에서 선뜻 답을 내놓지 못하고 머뭇거릴 때가 있다. 근사치라도 얻어보려고 계산기를 두드려보곤 하지만, 계산하는 과정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깨달으면서 불안감만 증폭되고만다.
- Scott Anderson
ING파이낸셜파트너스에서 은퇴 전문 컨설턴트로 일하는 홀리 킬렌은 두려움을 빼고 즐거움을 더하는 게 은퇴설계의 비법이라고 귀띔한다. 킬렌은 ‘은퇴자금을 충분히 확보했는가’ 또는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에 10만 달러를 투자할 여력이 되는가’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집에 가서 은퇴 이후 생활을 실제처럼 흉내내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보거나 은퇴할 때 자금이 바닥나면 어쩌나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부터 흘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서 킬렌은 아예 상담 책상 위에 커다란 화장지를 한 통 준비해뒀다.
킬렌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재무계획 시뮬레이션 게임을 착안해냈다.
“시뮬레이션하면서 두려움은 말끔히 사라진다. 계획을 수정해야할지 한다면 어떻게 수정해야할지도 구체적으로 깨닫게 된다.”
수입이 합해서 10만 달러인 60세 동갑내기 부부를 예로 들어보자. 최근 무릎 수술을 받은 남편은 공장 감독관에서 은퇴하게 됐다. 부인은 학교에서 영양사로 일한다. 이 일자리는 조기은퇴연금 혜택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 금액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을까?
부인은 겁에 질려서 “그 정도로는 어림없다”고 단언했다.
킬렌은 부부에게 집으로 돌아가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부부는 6개월 동안 실제 수입의 절반만 번다고 가정해 생활하고, 남는 금액 절반은 저축했다.
놀랍게도 절반만 가지고도 공과금 등 생활비를 충당하고 문화생활까지 즐기기에 충분했다. 남편은 킬렌에게 감사의 선물로 초콜릿을 가져왔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한 기업 임원 부부는 시뮬레이션 끝에 현재 얻고 있는 투자 수익보다 수입이 더 필요하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부부는 장성한 자녀들과 손주들과 1년에 한 번 크루즈 여행을 계속 다니고 싶었다.
부부는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옮기기로 했다(시뮬레이션 전에 이 부부는 어떤 경우에도 집은 팔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렇게 하자 투자자금 50만 달러가 생겨났다.
또 남편은 파트타임 일자리를 계속 가지기로 결정했다. 킬렌은 “사실 이 고객은 계속 일할 필요는 없는 재정상태였지만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기위해서 좀 더 일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킬렌은 이 고객에게 자금을 세 가지(긴급할 때 필요한 저축, 집이나 자동차를 구입할 때 사용할 중기 저축, 장기 투자용)로 분류하라고 조언했다.
그런데 각각 얼마씩 부으면 되는 걸까? 이들은 감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
이들은 매달 500달러씩 지출하고 있었다. 킬렌은 그 중 200달러를 쓰지 말고 저축하게 했다.
석달이 지나고 고객이 찾아왔다. 그녀는 저축한 금액을 손대지 않았을가, 아니면 빼서 썼을까? 썼다면 이유는 뭘까? 그녀는 딱 한 번 병원 진료비로 50달러가 필요해서 저축액을 인출했다.
킬렌은 이번에는 저축액을 매달 150달러로 낮추고 석달 동안 실천하도록 했다. 결국 그녀는 매달 125달러(긴급자금용 저축 50달러, 중기용 저축 50달러, 장기 투자자금 25달러)를 저축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실제로 실천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자신감과 추진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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