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양동원 교수가 치매 조기 진단의 중요성과 단계별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송경빈](http://t1.daumcdn.net/news/201609/19/joongang/20160919000319074iloq.jpg)
Q : 국내의 치매 환자 현황은.
A : “전국의 치매 환자는 65만 명(2015년 기준) 안팎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환자 수가 2024년에는 100만 명, 2041년에는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치매 진단이 빨라지면서 40~50대에서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치매 유병률을 낮추지 않으면 국가적 재앙이 닥칠 수 있다. 현재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임상 연구, 치료법 개발 같은 질환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Q : 치매 전에 나타날 수 있는 단계별 질환은.
A :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정상적인 노화 현상이 아니라면 주관적 기억장애, 경도인지장애를 호소하다 치매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 뇌에선 이미 주관적 기억장애일 때부터 변화가 나타난다. 다만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고 인지기능검사를 하면 정상 범위로 나온다. 여기서 한 단계 심해지면 경도인지장애가 된다. 기억력 수준이 정상치보다 떨어지기 시작한다. 치매 단계에 들어서면 인지기능 저하는 물론 독립성이 무너지고 이상행동을 하게 된다.”
Q : 조기 진단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이유는.
A : “대표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뇌의 변화가 일찍부터 찾아온다. 인지기능 검사가 정상이고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더라도 뇌 사진을 찍으면 알츠하이머병에서 나타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보인다. 치매는 장기간에 걸쳐 병이 계속 진행된다. 조기에 진단해 치매 단계로 넘어가지 않도록 미리 치료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조기에 발견하려면 평상시 기억력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예컨대 누구나 사람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힌트를 주면 금세 떠오른다. 기억이 저장돼 있지만 쉽게 끄집어내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힌트를 줬는데도 계속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할 땐 얘기가 다르다. 머릿속에서 기억이 아예 지워졌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전조증상으로 의심할 수 있다.”
Q : 치매 진행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치료법은.
A : “주관적 기억장애일 때부터 뇌기능을 끌어올리는 시도를 한다.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약을 먹거나 유산소 운동을 하는 식이다. 기억·집중력을 키우는 훈련을 하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단계에서는 진행 정도와 특성에 맞춰 치료한다. 치료제는 효과와 부작용을 함께 고려해 선택한다. 약은 진행 속도를 늦추고 인지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약에 대한 반응에 따라 단일 혹은 병합요법 여부를 결정한다.”
Q : 단일 치료와 비교했을 때 병합 요법의 장점은.
A : “치매 환자는 한 가지 약을 먹기 시작해 별다른 효과가 없으면 복용량을 늘린다. 그래도 안 되면 약 종류를 바꿔 본다. 이때도 반응이 없을 땐 결국 병합 요법을 시행한다. 복용할 수 있는 약마다 뇌에서 작용하는 원리와 기능이 다르다. 단일 치료제만 먹었을 때보다 약을 병합해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당연히 상승한다. 치매환자를 장기 추적한 연구결과를 보면 병합 요법을 썼을 때 뇌 손상이 줄고 인지기능이 좀 더 올라간다. 뇌 기능이 떨어지는 진행 속도 역시 더 늦출 수 있다. 다양한 동물시험, 약물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Q : 환자의 이상행동 때문에 보호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A : “치매환자의 특징 중 하나가 흥분을 잘하고 과격한 행동을 보인다는 점이다. 보호자들이 환자의 기억력 문제보다 이런 공격성 때문에 더 힘들어한다. 심각할 땐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매 치료제 중에서도 학습·언어, 기억 기능 호전과 함께 흥분성을 자제하는 데 효과를 보이는 약이 있다. 부작용 측면에서 향정신성 의약품보다 훨씬 낫다. 인지기능을 개선하고 행동조절에 도움이 되는 약을 함께 쓰면 치료에 더 효과적이다.”
Q : 치매를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A : “치매를 예방하려면 40~50대부터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가장 좋은 건 규칙적인 운동이다. 뇌 혈류가 상승하고 뇌를 자극해 활성화 물질이 많이 나온다.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활동도 좋다. 중년기에 뇌를 건강하게 잘 써야 노년이 됐을 때 뇌에 여력이 많이 남는다. 기억을 못할 때까지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면 뇌 손상이 왔을 때 쉽게 치매로 진행될 수 있다. 치매는 치료를 빨리 시작해 기능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인지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적절한 약물치료와 함께 운동, 활기찬 생활, 뇌를 쓰는 활동을 하면 추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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