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으로도 치료하기 힘든 중증 탈모 환자에게 모발이식은 희망이다. 무너진 헤어라인이나 휑하게 드러난 정수리를 단숨에 복구한다. 모발이식의 성패를 결정짓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밀도다. 듬성듬성 채우거나 모내기하듯 일자로 심으면 가발보다 못하다. 두 번째는 생착률이다. 이식한 모발이 계속 살아 있어야 의미가 있다. 마지막은 사후 검증이다. 골고루 제대로 이식됐는지 평가하는 도구가 필요하다. 노블라인 모발이식센터는 이 같은 시스템을 모두 갖췄다. 국내에서 한 번에 가장 많은 모발을 이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모발이식은 채취 방법에 따라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구분한다. 기존에는 메스를 이용해 두피를 15㎝가량 긴 사각형 모양으로 떼어내는 절개식으로 머리카락을 채취했다. 하루 최대 이식 가능 모발수가 3000~5000모에 불과하다. 한 번에 떼어낼 수 있는 두피 면적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같은 면적을 메우려면 2~3회에 나눠 진행해야 한다. 모발이식 후 두피를 떼어낸 곳에 흉터가 남는다.
이를 보완한 것이 비절개식 모발이식이다. 미세한 바늘을 이용해 머리카락을 한 올씩 모낭까지 뿌리째 뽑는다. 최소한의 피부 손상으로 두피 부기·통증·흉터를 줄였다. 특히 비절개 대량 모발이식은 탈모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블라인 모발이식센터 백현욱 원장은 “비절개식은 모낭 손상이 적은 데다 굵고 튼튼한 모발만 선별적으로 채취해 모발이식 생착률이 높다”고 말했다.
모발이식은 난도가 높은 시술로 손꼽힌다. 미세한 바늘을 이용해 뽑고 심기를 반복한다. 이때 모발 방향·각도는 물론 부위별 피부 특성을 잘 이해해야 제대로 이식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채취한 모낭은 오랫동안 두피에서 벗어나 있으면 이식해도 쉽게 빠진다. 조금씩 뽑아 심고 다시 뽑아 심는 과정을 반복하는 이유다.
노블라인 모발이식센터는 의료진 7명이 한꺼번에 수술실에 들어간다. 한 번에 500~700모낭을 채취한 다음 곧바로 이식한다. 이식할 모발이 부족할 때는 턱수염이나 가슴털, 다리털을 활용하기도 한다. 실제 노블라인 모발이식센터는 2013년 턱수염에서만 5000모낭을 채취·이식해 학계에 발표했다.
이식할 모발을 충분히 확보하게 되면서 대량 모발이식도 가능해졌다. 성인 손바닥 크기의 공간도 1회 시술만으로 이식할 수 있다. 백 원장은 “대략 6시간 반 정도면 1만 모 이상 대량 모발이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 선별한 모낭으로 앞쪽에는 가느다란 모발을 삐죽빼죽 불규칙하게 심어 헤어라인을 다시 만든다. 그 다음 이마의 M자 윤곽이나 정수리의 빈 공간은 빽빽하게 채운다.
모발을 너무 촘촘하게 심으면 뚫어놓은 구멍이 하나로 연결되거나 모발이 튕겨져 나오는 ‘파핑현상’이 나타난다. 모발 간 간격이 넓으면 모발이식 효과가 떨어진다. 노블라인 모발이식센터는 정상 모발 밀도와 비교해 적어도 80% 수준까지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진도 이미지 보정 기능으로 실제보다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는 허점이 있다. 백 원장은 “토털뷰는 사진으로 치료 결과를 보여줄 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꼬리빗, 머리띠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토털뷰 가이드라인은 국제생체인식 및 통계학회를 통해 발표됐다. 존스홉킨스병원 의료 질 전문가의 자문도 받았다.
모발이식은 시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이식한 모발은 이식 후 자리를 잡는 것이 관건이다. 자리를 잡은 뒤에는 잘 빠지지 않는다. 뒷머리 모낭은 남성형 탈모의 원인인 남성호르몬에 잘 반응하지 않아서다. 탈모를 예방하는 약을 꾸준히 먹고 발라야 한다. 의학적으로 탈모 예방 효과를 인정받은 약은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계열의 먹는 약과 미녹시딜 계열의 바르는 약이 있다. 백 원장은 “약을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추가 탈모를 80~90%가량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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