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말과글

[스크랩] 슬픈 인연 / 조문영 ... 살아 있는 게 무언가?

힉스_길메들 2006. 1. 25. 12:08

              ... 슬픈 인연 / 조문영
              ... 해금과 기타를 위한 '비천(飛天)' / 노은아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밷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들여 마신 숨 내뱃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 ..... 서산대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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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슬픈 인연 / 조문영 ... 살아 있는 게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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