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눕혔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 여행을 시작할 요량으로 조반까지 예약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반구정의 휴대전화가 울어대더니
반구정이 화들짝 놀라며 지금 집에 가잔다. 무슨일이냐? 지금이 몇신데 집엘 가느냐? 한다.
집에서 기르는 '아리'(애완견으로 시추임)를 딸네미가 늦은 시각에 산책을 데리고 나갔다가 사고(목줄을 풀러 놓아 지나가던 자전거와 접촉)가 나서 눈이 빠져 나왔으며 지금 24시하는 동물병원에서 검사중이란다. 그러면서 내일 일정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가자 하였으나 나는 어짜피 일어난 사고이고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있으니 우리가 가서 할 일은 수술한 후의 '아리' 모습을 보는 정도일뿐이라고 설득하며 잠을 재촉한다.
am6시에 일어나 조반을 먹기로 하였으나 밤새도록 뒤척이는 아내의 모습에 알람을 취소하고 잠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리나 7시가 넘어 햇살이 창문을 넘어 옥상으로 향하는 8시가 되었건만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부스런 거리니 아내가 눈을 뜨며 몇시냐고 물어와 8시가 넘었다고 하니 거짓말이란다.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식당으로 가서 조반을 먹고는 9시정각에 애마에 올라 길을 떠나 임계를 벗어난다.
강릉에 돈이 말라도 임계는 돈이 돌아간다는 이곳 주민들의 말씀이 있어도 때가 있는 농촌은 한가롭고 여유가 있어 보이나 새벽부터 일터에 나온 농부는 모낸 논에 비료를 뿌리고 있다.
동네에서 한참을 떠나 산자락 밭두덩 뒤로 상여집이 오두막하니 자리하고 저승으로 향하는 길손을 기다리고 있다.
임계에서 고개를 두개 넘어서니 백봉령휴게소라는 쉼터가 있어 이제부터 본격적인 백복령 오르막이 시작되는 줄 알았다.
산자락을 이러저리 휘돌아 갈고개에 올라서니 10시로 임계로부터 약13km 달려 왔다.
갈고개를 내려서니 완만한 내리막을 형성하더니 구릉지대에 향토음식점들이 줄을 지어 늘어셨는데 백복령눈썰매장입구에 자리하여 겨울을 기다리고 있고 여기부터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서니 뜬금없이 백복령 고갯마루다.
갈고개에서 백복령은 약 3km거리
백두대간의 추억을 간직한 백복령. 지금은 조용하게 있지만 우리가 대간을 종주할 당시엔 두타청옥에서 백복령을 지나 석병산을 이어가던 환희의 길이였다.
추억과 젊음 그리고 낭만이 머물도 곳. 백복령휴게소로 당시엔 주인이 괴목(잘린 나무뿌리)를 줏어다 말리고 있던 모습이 선하다.
백복령정상은 댓재에서 시작한 두타청옥산이 상월산에서 내려서 이곳 해발780m 고도에서 다시 치고 올라 석병산으로 치고 오른다.
보라-_-;; 산업화의 잔상을..... 저 위에 있을 자병산의 산봉우리가 지금은 없어져 있다. 자연은 파괴되어 우리의 후손이 가져야 할 행복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백복령을 내려서서 한참을 내려섰는데 바로 이곳에서 반구정이 앞에서 애마를 멈추더니 휴대전화를 꺼내어 확인하더니 화들짝 놀란다. 노무현전대통령이 타계하였다며 휴게소로 들어서니 뉴스특보가 방송되고 있다.
실족사냐 투신자살이냐 의문을 같다가 투신자살로 결론이 났으며 이제부터 전직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갖춰 서거라는 표현을 쓰겠다고 공식발표를 한단다.
저 울창한 산아래 동해라는 아름다운 시가지가 펼쳐져 있을 것이지만 아직은 보여줄 때가 아니라고 숨어있다.
백복령에서 약7km거리에 있는 남면치는 삼거리로서 왼편으로는 강릉옥계로 가는 길이고 오른편으로 휘돌아 가면 동해다.
백복령에서 흐른 물이 고여서 달방지라는 저수지를 만들고 이곳에 동해수력발전소를 건설하여 전기를 사용한다.
달방지의 모습이다.
두타산과 청옥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무릉계곡을 구경할양으로 삼화동에서 쌍용양회공장을 지나서 삼화사로 향한다.
왼편의 두타산과 오른편의 청옥산에서 흐르는 물이 무릉계곡을 만들어 동해제1경을 만들었다.
일전에 백두대간 종주산행을 할 적에 다녀 갔다며 이곳에 오기를 거부하는 반구정을 뫼시고 무릉계곡에 도착하여 기념ㅊㅇ을.....
무릉계곡 상가촌. 먹거리와 선물코너가 몰려있고 토욜날이라 등산객과 행락객들이 몰려든다.
입장료 1500만원씩 3000만원을 주고 집찰을 지나려 하니 잔거를 들어갈 수 없노라한다. 해서 그럼 울 애마를 보살펴 달라하니 교대를 하니 안심할 수 없다해 3000언에 환불을 하고 되돌아서니 자랑스런 나의 아내 선경지명이 있었던지 그러니까 오지말자했지¡ 한다. 어구이 이~~~
무릉계곡인지 물른계곡인지를 되돌아 이곳에서 우회전을 하여 북평으로 향한다. 물론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오렌지를 하나 까 먹고 길을 따라 직진을 하니 막힌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07)국도로를 따라 우회전하여 삼척방면으로 진행을 한다.
쇄운삼거리에서 약 3km정도 진행하면 단봉삼거리리다. 여기서 (38)국도를 따라 환선굴/태백방면으로 기수를 돌려 진행을 한다.
단봉삼거리에서 태백방면으로 조금만 진행하면 독립로식당이라는 폴싸인이 세워져 있는데 관광버스가 들어가기에 우리도 따라 들어간다. 반구정이 화장실을 방문한다하여
그러더니 버스에서 내려선 아줌씨덜 식사하는 모습을 보더니 우리도 밥을 먹잔다.
6000언짜리 청국장을 시켰더니 이렇게 찬이 나온다. 생선찌개와 김치찌개가 모다 6천원이다.
이렇듯 밥통에 밥을 담아 내어 놓고 숭늉이라고 또 한통을 나란히 놓고 가신다. 저녁을 생각해 먹고 또 퍼 먹었건만 밥통에 밥이 반이나 남았다.
도경교차로나 미로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빠져나와 미로에서 하장으로 가는 길을 따라야 한다.
이곳이 미로교차로이나 우리는 더 진행하여 달린다.
도경교차로에서 빠져 나오면 이렇듯 아름다운 하천을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이 하천이 금대봉 피재(일명 삼수령)에서 발원한 오십천이다.
오십천 옆을 달리는 태백선 철길이 여유와 낭만을 싣고 산자락을 휘돌아 간다.
상정역에서 영경묘가 있는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을 하여 하사전리라는 마을을 지나는데 초라한 시골동리 초라한 집뜰에 매어 있는 한우 두마리가 장미꽃과 돌담 안에서 디카를 든 나를 바라본다.
영경묘^^와 준경묘가 있었으나 준경묘는 생략하고 길을 떠난다.
상사전리의 보리밭엔 다 익어 노랗게 물들인 보릿대가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강원도 오지라면 오지인 이곳은 산꼭대기에도 집을 짓고 삶은 영위하고 있다.
미로에서 나왔으면 저 앞쪽에서 달려 왔을 것이지만 우리는 조금 돌아 연경묘길에서 올라와 좌회전을 하여야 댓재로 갈 수 있다. 또한 내가 권하는 길은 내가 달려온 이길, 개울을 따라 이어진 영경묘앞의 한적한 시골길을 강추한다.
오르고 또 올랐건만 끝이 보이진 않고 저 멀리 산허리에 희미하게 줄이간 도로를 지나서 한참을 가야만 한다.
우리가 지나온 저길은 삼척에서도 한참을 달려 왔건만 아득하게 산 아래 존재하고
궁금한 것은 대체 댓재는 어디에 있을까? 가고 또 가도, 오르고 또 올라도 고갯마루는 보이지 않으니 시간을 촉박하게 생각하면 머리에 쥐가 날 듯 하다.
드뎌 댓재다. 이럼 좋으련만 댓재는 어디에 있는지 몰라 어느곳에서 다리쉼을 하니 산 아래 보이는 마을이 삼척에서 절반쯤인 상사전마을이다.
댓재 오름에서 바라본 대간줄기 두타산은 흘러가는 구름에 가려져 있고
길떠난 나그네는 시름을 잊고 시간도 잊은채 애마의 갈기만 잡고있다.
왔노라 올랐노라 드뎌 댓재다. 삼척의 단봉삼거리에서 미로를 거쳐 댓재에 이르기까지 무려 30.5km정도를 오르고 또 올랐다.
해발 810m에 존재하는 댓재는 지금의 온도가 13도라고 가르키고 불어오는 바람과 낮은 구름은 빗방울을 살짜기 드리운다.
삼척의 환선굴을 앉고있는 석항산에서 내려온 산줄기는 이곳 댓재를 통해 두타산 청옥산으로 이어져 백두로 향한다.
뒤의 사당앞으로 오르는 길이 대간의 마루금이다.
댓재휴게소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며 음료수를 사서 마시고 가랑비 으실거리는 와중에 비옷으로 무장을 한다.
하장의 숙암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35)국도를 따라 광동저수지를 오른쪽으로 두고 달린다.
건의령(일명 한의령)이 있는 상사미동을 지나자 삼거리에 공사중인 인부가 있어 건의령길이 있느냐 물었더니 터널을 통과해 도계가지 길이 났으리라 한다. 아직 가보지 않았기에 확실한 것을 모른다는 말인데 도로공사를 하는 것을 보아서는 정식개통은 아니한듯 싶다.
이곳 미동삼거리는 원동을 거쳐 정선으로 빠지는 길목으로 고냉지배추를 실은 트럭이 서울로 가는 길이 하상이나 태백을 거치지 않고 이길을 택해 정선 방향으로 빠져 영월로 간다는 것이다.
한강의 발원지 검용소. 이곳을 들려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어둠이 대지를 덮어오고 시간이 태백까지 여유를 주지 않아 되돌아 오는 거리가 14km에 몸서리 치며 이를 악다문다.
삼수령. 낙동강과 한강 그리고 오십천으로 물길이 나뉘는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어느새 지하의 신 포세이돈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났다.
댓재에서 24.5km 거리에 있는 삼수령은 밤이 깊어가고 있다.
이곳 휴게소는 추억을 간직하고 오늘도 오가는 손님을 맞이 한다.
해발935m 고지에 있는 피재위에서 아버지 물방울은 낙동강수가 어머니물방울은 한강수가 아들물방울은 오십천수가 되어 바다로 흘러 간다는 상징물
고갯마루에서 물줄기가 낙동강과 한강 그리고 오십천의 세갈래로 갈라진다는 삼수령비다.
삼수령에서 내려서면 태백시의 첫 사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이 화전사거리로 두문동재 일명 싸리재로 가려면 (38)국도를 따라 우회전하여 용연동굴/고한,영월쪽으로 가야하나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시내쪽으로 직진을 한다.
시내에 들어서서 적당한 식당을 찾아(오늘 처음 개업을 하여 축하 화환이 즐비하게 진열되었다) 식사를 주문하니 개업떡을 내어 놓았으나 배가 불러 쌓가지고 식당을 나선 후 내일 귀경할 버스편을 예매한 뒤 태백역앞에 있는 새로지은 모텔에 숙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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