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3월15일 수요정기라이딩(분당 율동공원)
06년들어 꽃피는 봄 춘삼월이 되면서 수요정기라이딩을 언제 개라 하느냐고 빗발치더니 번짱이신 미리내님이 드디어 오늘 처음 개라하였다.
처음처럼 (술 이름이 아님을 공지) 잠실선착장 식당차앞에서 10시반에 집결이다.
많은 횐님들이 병술년의 첫 수정라를 축하라도 하듯 댓글들을 달아 축하와 참석의사를 표시하여 나도 작년에 뵙고 아직도 뵙지 못한 님들도 보고 싶고 새로 가입하여 나의 신입 시절 똑같은 마음을 안고 참석할 신입횐님덜도 뵐 욕망에 직장에 휴가를 내고고 참석의사를 밝혔다.
초등학생들의 소풍 전날 설렘으로 밤잠을 설치듯 나 또한 컴 앞에서 동호회카페를 넘실대다가 야한시?.에 잠자고 있는 짝궁 곁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쉽사리 잠에 취하지 못하고 뒤척이다 어느새 . . .
동녁에 해뜨고 햇살이 유리창에 머물러 있을 즈음 두눈 위로 히쁘연 그림자가 스치며 잠결에 눈을 뜬다.
옆자리에서 누워있는 마나님을 살포시 앉아주며 일어날 것을 종용해 조반을 얻어 먹고는 신문을 갖다가 대충철저히 읽어 나간다. 시간이 될 때까지
만남의 시간이 되어 집을 나선다. 오늘 하루종일 나를 태우고 달릴 애마를 살포시 안고는 . . . 그리고는 양재천을 탄천을 신나고 신나게 달린다.
함께 수정라에 가기로 한 광명에세 출발하는 혀기님의 손폰에 전화를 한다.
그는 지금의 위치를 모른다. 그냥 파란 다리를 보고 있단다. 애마에게라도 물으면 대답을 들을 수 있으려나 혀기의 위치가 궁금하다.
탄천을 지나 한강변에 도착하여 다시 손폰을 연결한다. 전화벨이 울리고 있는데 우리 bnp의 팀복을 입은 횐님덜 4분이 달린다.
황소가 앞장서고 사이에 따봉님과 유리님 그리고 후미에 초록색 배낭커버를 하신 선주후면님이 지나 가신다.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니 인사를 하면서 지나치신다. 그들은 내가 누군지 아지를 못한다. 팀복도 아니 입고 얼굴엔 고글과 앞면 가리개를 하였으니 . . .
뮤직이 끊기며 폰 여는 기척이 들리더니 인터페이스가 된다. 아직도 상황을 모른다. 거기가 어딘지, 암튼 요트장을 지났고 한신아파트가 있단다.
그래 대충 어딘가 짐작이 간다. 반포쯤 있으리라.
애마의 갈기를 고추잡고 마스크를 내리고 페달링을 열라 돌린다. 돌리고 돌리고
성수대교를 지나고 동호대교를 앞두고 내가 기다리는 혀기님이 나타난다.
기수를 돌려 잠실로 향한다.
약속의 땅에 약속의 시각이 다 되어 간다.
그래서 독촉을 하면서 페달에 박차를 가한다. 그러나 혀기는 광명에서부터 달려서인지 페달링에 힘이 빠진듯 싶다.
그러면서 코리언타임이 어쩌구 저쩌구 함서 항상 10분은 여유가 있단다.
3~4분 늦어 도착을 하는데 선착장앞에서 한 팀이 우르르 출발을 개시 하는 것을 보고는 혀기는 우리 팀들이 출발하는 줄로 알고는 곤혼스런 표정을 한다.
우리팀이 아니라고 안심을 시키며 식당차 앞에 도착하니 울횐님덜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고 계신다.
자주 뵌 분들은 자주 보아서 반갑고 못 뵌 분들은 못 보아서 반가운 모양이다.
나도 여기에 속해서 한 무리가 된다. 커피에 크림이 녹고 각설탕이 녹듯이 하나가 된다. 동화되어 하나의 우리가 된다.
여기에는 우리라는 단어가 주는 심오함이 배어 나온다.
드디어 행사가 진행된다.
번짱이신 미리내님이 진행을 설명하고 자기 소개를 이어 나간다.
미리내님은 개화산MTB강습시 손목을 다쳐서 오늘 라이딩을 할 수 없노라고 양해를 구하고 구름님이 선두가 되고 선주후면님이 후미가 되기로 한다.
구름님이 진행에 대해 잠깐의 부연 설명을 하신다. 율동공원만 갔다오기는 넘 짧다는 횐님덜이 계시기에 상황을 보아서 태재를 넘어 오포~죽전에서 탄천길로 진행하기로 한다.
미리내님이 나를 사알짝 부르더니 멀리서 자기를 보고 참가한 묵내뢰님을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을 한다.
마음씀씀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자~~ 출발이다.
한강변을 달려서는 탄천을 따라 상류로 향한다. 삼성교를 지나고 탄천교, 광평교를 지나서 성남서울비행장앞에서 잠시의 휴식을 갖는다.
마녀님에게 짝꿍이신 청심님은 왜 함께하지 않느냐고 묻고 있는데 팀복을 입으신 청심님과 곱슬님, 간지대님, 조용한하루님이 합류하고 계신다.
흉보면 큰일 나겠다고, 호랑이도 제말 하면 나타난다고 하면서 인사를 한다.
서현교를 지나면서 분당천을 따라 가다가 중앙공원으로 올라간다.
중앙공원에서 잠시의 휴식과 사진을 찍는다. 멋진 중앙공원의 장면들이 주마등 처럼 닥아온다.
내가 마녀님에게 가져온 간식을 내어 놓으라고 농담을 하면서 가져간 m&m초코볼을 꺼내 돌리니 마녀님 또한 깍까 오신 배와 맛동산을 내어 놓으시며 나누어 주시며 함께한다.
중앙공원을 나와 율동공원으로 향한다.
율동공원은 저수지로 하천도로에서 약간의 업힐이 이어지는데 뒤 따르던 몇몇 분들이 변속을 못해 끌바를 한다.
한가로운 율동공원의 저수지 외곽을 돌아 나가니 45m높이의 번지점프대가 우뚝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한번 뛰어 내리고 싶은 욕망이 . . .
저수지를 돌아 서현동먹자골목의 보리밥집으로 들어서니 어느덧 13시가 되었다.
점심시간인데다 23명의 횐들이 들이닥치니 식당안이 아수라장 같다.
보리밥에 각종나물과 야채, 청국장을 넣고 참기름과 고추장(나는 강된장이 더 좋음)으로 비벼 먹는 그맛은 . . .
그런데 여기저기서(청심님, 좋은하루님, 시네나리아님, 해피박스님과 이웃 테이블의 곱슬님) 주섬주섬 배낭에서 뭣하는 물건인지 한병씩 꺼내어 놓고는 한잔씩 따르며 권커니 자커니 한다.
얼굴이 불콰해 진다. 양주도 있고, 이슬이도 있고, 처음처럼도 있고, 홍삼액기스도 있고 없는것 빼놓고 다 내어 놓는다.
뒷테이블에 세남녀(묵내뢰님, 허리케인님, 울루팡님)가 생뚱맞게 앉아서 보리밥에 이야기로만 시간을 때우고 있다. 미리내님이 잘 보살펴 주기를 부탁한 묵내뢰님이 같이한 자리에
해서 우리테이블에 조금 남아 있는(사실은 다른 횐님이 가져 오신 것) 병을 들고 찾아가서 한잔씩 권하는데 이건 내가 마시기 위해 가져간 술병이 된듯 반은 내가 먹는다.(이그 이 화상덜 내가 술 안조아 하느거 아느겨 모르는겨)
점심을 먹고는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문을 나선다.
화장실에 들러 소피를 보고, 가그린이으로 가글을 하고는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애마의 고삐를 잡고 계신다. 출발 준비다.
구름님이 가는 길을 설명하신다. 대왕저수지~옛골~양재천~탄천~잠실선착장이란다.
출발을 알린다.
잔차부대의 긴 대열이 신나게 질주를 한다. 사거리나 사잇길에서 나오는 차량이 지나는 잔차행열을 기다려 주신다. 행열이 끊이지 않도록 하는 센스 ? .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시한다. 꾸뻑 OTL
수원~수서간 지역도를 타고 간다. 도로공사가 도로 건너 왼편 숲속에 자리하고 금토동에서 좌회전해서 대왕저수지로 방향을 옛골로 향해 청계산입구 원지동의 양재천자전차도로의 들머리에서 일행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철수님과 두곡님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으셨다. 잠시 후두분이 도착하여 출발한다.
양재동 시민의숲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버릴 것이 있는 분들은 비우고 떠나기로 한다.
몇몇이 버릴 것은 버리고 비울 것은 비우고 길을 잡는다. 양재천잔차도로를 신나게 달려서 양재천삼거리에서 잠시 애마들을 멈춰 갈 길을 나눈다.
횐구름님이 내게 오셔서 잠실에 가서 커피 한잔하고 가자고 청하신다. 그렇지 않아도 잠실대교를 건너 서울숲에서 노브레끼의 번개에 참석해 보려 하던 참이였다.
많은 인원이 동서남대를 하니 잠실선착장으로 향한 횐님덜은 몇 안된다.
선착장앞에 도착하니 나와 흰구름님을 비롯하여 구름님, 철수님, 선주후면님, 알루팡님, 마녀님, 묵내뢰님뿐이다.
커피를 주문하시는 분, 음료수를 주문하시는 분, 장수를 가져 가시는 분 제각각이다.
이렇게 어수선하게 일을 하고 있는데 달리고팡님이 도착하여 장한평을 가야는데 괜스레 다른쪽에 합류하여 여의도쪽으로 진행을 하다 돌아 온다고 넉두리 하시며 가려 하기에 내가 커피한잔 하고 가시라 해도 바쁘다고 애마에 올라 타신다.
커피를 마시고는 헤어지기 아쉬워도 어쩔 수 없이 갈 길을 간다. 무소의 뿔 처럼
묵내뢰님과 함께 잠실대교를 건너 서울숲을 한바퀴 돌아도 시간이 남는다.
성산대교를 찍고 남산을 오르고 먹벙으로 이어짐 넘 늦을 시간이다. 해서 먼저 남산을 오르고 성산대교로 향할 생각으로 길을 떠난다.
서울숲을 나서니 철수님이 계신다.
철수님!.
남산을 갈까말까 고민중이시다. 오늘의 라이딩이 심이 안 차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그러더니 그냥 가시겠다며 애마의 기술를 돌려 길을 잡는다.
노브레끼에게 손폰을 한다. 뮤직이 울려 퍼지더니 폰을 연다. 이제야 집에서 출발하려 한다는 노브레끼의 말씀
둘은 출발한다. 잠수교를 건너서 한강남쪽으로 한남대교를 건너서 한강북쪽으로 올라 남산을 오른다.
중간에서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타워를 오른다.
타워앞에 도착하니 그림을 그리는 화상앞에 져지를 입은 알만한 여인이 인사를 한다. 푸른잔디님이시다. 쉬라달려님도 있고 노브레끼님도 와 있다.
성산대교 찍는 것은 여럿의 의견을 존중하여 취소하고 남산에만 올랐다는 번짱님의 말씀
간식을 나눠 먹고 있는데 bnp겨울팀복을 입은 싸나이가 나타난다. 또미님이시다. 직장이 광화문이여서 시간에 여유를 같고 도착 했노라한다.
얼굴에 땀으로 번질 거리는 것이 사나이답다.
인사를 하고 번장의 핸펀으로 증명사진을 박구 자~~ 출발이다.
노브레끼 선발로 다운하자마자 애마를 세우더니 나를 불러 자기네는 역주행하여 약수터로 가려는데 날더러 길안내 해서 모시고 가란다.(자기네는 먹벙 가려고)
묵내뢰님, 또미님과 함께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게이트를 지나 하야트호텔앞을 지나서 한남대교를 건너 한강남단둔치를 달린다.
반포대교밑을 넘고 동작대교, 한강철교, 한강대교, 원효대교, 서강/마포대교, 당산철교, 양화대교를 지나서 어느덧 성산대교를 지나게 된다.
맞바람이 살랑살랑 부는데 가슴으로 파고드는 상쾌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안양천다리를 건너서 안양천을 타고 먼길을 갈 묵내뢰님 그리고 또미님과 헤어진다. 아쉬움만 남기고(아쉬움을 두고 떠나가지 마라 헤어짐은 두려운것)
20:30분 안양천에서 애마의 기수를 돌리니 등바람이 자장구를 밀어 준다. 오늘 하루종일 페달링을 했는데도 신나고 신나고 신정환의 신나고라는 노랫말이 생각난다.
양화지구, 여의도지구를 지나서 반포지구의 동작대교까지 오니 허기가 배를 누른다. 벤치에 앉아 초코볼로 허기를 메우고 또 달린다.
등에서 땀 흐르는 느낌이 통쾌하게 척추를 스친다.
반포대교를 지나서 한남대교, 성수대교, 영동대교, 청담대교를 지나서 탄천을 따라 애마의 안장에 올라 엉덩이을 씰룩이며 밤길을 달린다.
언듯 돈키호테가 생각이 난다. 자아~~ 말 달리자!.
집에 도착하니 22시가 가까이 되었다.
아내가 현관앞에서 남산 가지 말라고 했는데 왜 같다가 이제야 오느냐고 힐난이다.
배가 고프다. 샤워는 밥을 먹고 나중에 해야겠다.
통감자를 넣고 북어에 계란을 풀어 내어 놓은 국이 고소하다.
다음 라이딩이 기다려 진다. 빡센 라이딩을 하고 싶다.
밤샘 라이딩도, 며칠씩 라이딩도, 예전에 해안일주 할 때 그때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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