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 도로·둔치

06'04의 네째주 무수골 수라

힉스_길메들 2006. 3. 29. 22:17

 06'04의 네째주 무수골 수라

 

잠실선착장식당차앞 / 10시 / 수정라팀의 모임 장소며 약속시간이다.

이를 위해 아침 9시반에 집을 나선다. 양재천에 내려서니 상큼한 바람이 코끝을 자극한다. 

쑥이랑 냉이랑 연초록의 새싹들이 제각기 향기를 내뿜어 서로를 자랑하듯하고 청계산, 관악산에서 불어 오는 골바람은 어서 가라 등을 떠다 밀고 있다.

 

탄천을 돌아 한강둔치로 잠실선착장으로 향하는데 앞서 가는 라이더가 눈에 밟혀서 바싹 쫓는다.

bnp팀복을 입은 모습이 꼭 선착장 미팅에 참석하는 울 횐인듯 싶다. 페달에 힘을 주어 뒤에 붙으니 울 동네 사시는 해피박스님이다. 바로 앞에는 작은 체구 그 어디에서 힘이 나오는지 빡세게 달리시는 시네나리아님이 달리고 있다.

"하이" 시네님하고 인사를 함서 선착장에 들어 서니 많은 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환담을 나누고 계신다.

 

정정택님, 철수님, 청심님, 마녀님, 미리내님, 남산님, 알루팡님 등이 우리를 맞이 한다. 이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구름님과 로사님이 도착하고 이어서 이런존일이님, 옥구슬님, 솔방울님이 그리고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는 허리케인님이 도착한다.

알루팡님은 내일의 나의 번개를 보고는 너무 촉박하게 올렸으며 연일 어떻게 참석하냐며 다음에 토요일즈음해서 올렸으면 하고 부탁을 하는데 철수님이 넘넘 좋은 코스라고 말씀하시며 은근한 압력을 넣으신다.

옥구슬님은 무릎이 안 좋아서 강건너까지만 시험라이딩을 하신단다. 오늘은 환자들만 나오신 듯 하다. 구름님, 로사님은 건강이 솔방울님과 옥구슬님은 무릎이 안좋다.

 

도착하는대로 인사를 한 후에 우리는 잠수교북단으로 이동을 한다. 10시40분에 그곳에서 강서남북부쪽 횐님들을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한강의 강바람과, 연초록의 싱그런 새싹들의 향내음 맡으며 탄천을 건너고 청담대교, 영동대교, 성수대교를 차례로 지나는데 혁이에게서 휴대폰으로 전화가 울린다. 어디에 있느냐고 반포대교에 있는데 잠수교를 건너려면 어떻게 건너느냐 물어 온다.

해서 반포대교를 넘어 잠실쪽으로 내려서면 한강공원순찰초소가 있으니 그곳에서 기다리라고 응답을 하고는 잠실팀들에 묻혀 그대로 달린다.

 

성수대교를 지나고 동호대교를 보는 순간에 혼자있을 혀기가 생각나 라이딩하는 일행에게서 이탈해 먼저 가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페달에 힘을 가한다.

동호대교와 한남대교를 지나서 잠수교앞의 순찰초소앞에 있을 혀기가 안 보인다. 그러던중에 잠수교밑을 돌아나가는 일단의 라이더들이 꼬리를 물고 달리고 있어 휴대전화를 연결하니 응답이 없다. 다시 한번 통화를 시도하는 중에 잠실팀을 이끌고 구름님을 선두로 달려 오고 있어 수신호로 먼저 가라고 싸인을 보내 앞으로 보낸다.

 

휴대통신이 되었다. 동작팀(서초, 동작, 관악구 일원) 과 함께 묻어서 잠수교를 넘었단다. 전화를 끊고 앞서간 팀들의 뒤를 쫓는다. 빡시게 페달링을 하여 달리니 하마만한 허리케인의 엉덩이가 실룩거리며 코끝에 닫는다.

잠수교를 건너니 넘져 온 강서남북부 횐님들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한다.

선주후면님, 파도님, 낙성대님, 묵내뢰님, 따봉님, 히어로님, 황소님, 오렌지님, 노브레끼님, 마스크님이 계신다.

인사를 나누고 다시 방향을 틀어 동편으로 달린다.

 

구름님과 미리내님이 앞서고 달리고 횐들이 뒤를 이어 달리는데 선주후면님이 나에게 후미를 맡아 달라고 부탁을 하고 앞서 달리신다.

후미를 맡으려 하는데 오렌지님이 뒤에 서면서 먼저 가라해 앞에서 페달링을 하며 뒤따르는 횐들의 꼴피를 살핀다.

살곶이에서 강동북부의 횐님들이 합류하기로 되어있어 살곶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니 그곳에서 독도는우리땅님, 윤숙님이 우리를 맞이하더니 군자교밑에서 기다리기로 한 달리거팡님이 급히 우리팀에 합류하신다.

군자교밑 좌/우 어느쪽으로 올줄 몰라서 살곶이로 오셨단다.

 

인사를 나누고 우리팀은 중랑천을 따라 방향을 틀어 북북동쪽으로 돌린다. 군자교, 장안교를 지나서 상계교밑에서  레저세상님, 고바우님, 이뽀님이 우리를 맞이하여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통통하고 날렵하며 작지만 귀연 강북의 명사 바아람님이 이내 합류하여 다리밑에서 원을 그려 자기소개를 하고는 오늘에 목적지인 무수골로 향한다.

헌데 이곳에서 합류하기로 하신 무심님과 미모님이 안 보여서 미리내님께 이야기 하니 전화통화를 했는데 미모님이 체력이 안되어서 먼저 무수골로 향한단다. 이것이 부부사랑인가?. 궁금 !.

 

방화동을 지나서 도봉전철역이 있는 노원교밑에서 중랑천의 지류인 무수골을 향해 좌회전하여 도봉산기슭으로 향한다.

하천이 끝나는 지점에서 마을로 올라서니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그린벨트지역이라 개발을 할 수 없는 산기슭에 초막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약간의 업힐이 시작되어 달리는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져서 앞으로 치고 나가며 맨 먼저 도봉산무수골매표소앞에서 애마인 블랙이글을 세워서는 뒤 따라 오는 횐들에게 오른편으로 짧지만 가파른 업힐을 종용한다.

 

앞서 오는 몇몇 회원들은 매표소앞에서 잔차를 세우고 하나, 둘 업힐을 시작한다.

혀기도 차분하게 업힐을 하여 성공한다. 그동안 배운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해피박스님이 오르다가 중간에서 끌바를 한다.

블랙이글에 올라타서는 업힐을 하여 절집앞에 먼저 도착한 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있는 곳으로 가보니 약간의 바위지대가 있어 노브레끼가 새로 장만한 풀샥의 올마운틴으로 시범을 보이라고 꼬득이니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며 사양을 한다.

해서 내가 애마를 끌고 올라서니 혀기가 "얼레리"함서 내려오라고 종용하나 차분히 시범을 보인다.

 

불랙이글과 하나가 된 듯하여 흐믓하고 흡족한 마음에 사로잡힌다.

누군가가 말했다. 자전차를 갖고 놀아야 한다고, 이말은 나와 잔차, 잔차와 내가 하나가 되어 일심동체가 되야 한다는 뜻이라고 본다.

절집앞에 있던 횐들과 함께 무수골매표소로 내려서니 님들은 간식을 모두 먹고(나중에 안 일이지만 떡과 깍아 온 배)는 우리가 도착하자 증명사진을 찍자고 한다.

단체로 찍고, 남자와 여자가 따로 찍고, 끼리끼리 찍고, 단독으로 찍고는 점심식사를 할 식당을 찾아 하산을 한다.

 

철수님이 앞에 서고 몇몇이 뒤를 따라 라이딩을 하는데 뒤가 끊겨 잔차를 세우고 횐들을 기다렸다가 철수님이 간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종로에서 의정부로 뻗어나가는 편도4차선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서 좌회전하여 도봉산전철역앞에서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매표소앞의 버스종점쪽으로 진행을 하여 우리의 주린 배를 채워 줄 식당을 찾으니 ' 산두부 ' 집이다.

내가 알기로는 이집이 예전에 산악인들이 많이 찾던 할머니집이 아니었나 생각이든다.

주변의 상점들이 많이 변해있다. 예전엔 잡상표의 등산점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유명브랜드의 분점들이 자리를 잡고 휘황찬란하게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잔차를 나란히 세워놓고 식당으로 들어서니 연로하신 선주후면님이 우리를 위해서 홀에서 서빙을 하고 계신다.

대충 차려진 상앞에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도 자리를 잡아 앉고는 옆 자리에 혀기를 불러 앉도록 한다.

오늘에 메뉴는 찌개와 삼합, 컬러두부 그리고 찌그러진 양은주전자에 담긴 막걸리다. 한사발씩 따라서 건배를 하고는 편육은 빼고 홍어와 신김치, 홍어와 미나리 그리고 컬러두부와 신김치를 싸서 먹는데 홍어를 덜 삭혀서 톡 쏘는 맛이 덜하다.

 

막걸리가 부족한듯 낙성대님(bp에 가입한 후 연속하여 두번 참석)께서 한상에 한 주전자씩 쏘셨기에 충분하게 마시고는 보글보글 끓고 있는 찌개를 앞접시에 덜었는데 돼지고기가 나와 묵내뢰에게 건져 주고는 밥을 비벼 먹는데 앞에 앉은 로사님(구름님짝)이 우리에게 부부냐고 물어와 웃으며 그렇다고 응답을 하니 많은 부부가 취미생활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아 보인단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새로운 부부로 탄생하게 되었다.

점심을 먹고는 자리를 일어나 이제는 되돌아 간다.

 

도봉산전철역을 지나서 중랑천으로 내려선다. 맨 뒤에서 미리내가 인원 체크를 하면서 몇몇 횐들이 안보인다고 하여 바아람과 노브레끼 등 일부가 산에 가기 위해서 뒤에 남았다고 말하니 황소를 비롯하여 몇명이 더 없더란다.

해서 황소에게 전화를 하니 낙성대님 등과 도봉경찰서앞에 있다고 하여 중랑천으로 빠지라고 말하고는 페달링을 하여 달리니 회원들을 기다린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여 있다.

그런데 이건 또 뭔 일이라냐 미리내가 묵내뢰가 앞질러 가서 안 보이니 나보고 찾아 보란다. 해서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하며 페달링을 정신없이 하여 달려나가니 이런존일이님과 함께있다.

 

횐들을 모아서 다시 달린다. 군자교를 지나서 군자하수처리장을 돌아 청계천을 건너 살곶이앞에서 강동쪽 횐님들이 먼저 찌져지고 잠수교를 건너서 일부가 헤어진다.

미리내는 묵내뢰를 이런존일이님에게 부탁을 잘 해 놓았다며 묵내뢰가 잘 가겠냐고 물어 온다. 자기는 이런 일을 잘 처리 한단다.

그녀의 세심한 배려와 따듯한 인정이 뚝뚝 넘치는 대목이다. 믿음직스럽다.

철수님이 앞서고 선주후면님이 뒤따르며 한남대교밑의 식당차에 들어서니 여주인이 선주후면님의 닉을 부르며 반갑게 맞이한다.

철수님이 선주후면이 식당에서 일하느라고 술을 몾했단다.  미리내님, 남산님, 허리케인님 등 함께한다.

 

나는 출근시간이 촉박하여 함께하지 못함을 죄스러워 하면서 그들과 헤어져 혼자 달린다.

대지는 어느새 어둠을 삼키기 시작한다.

내일은 아무래도 나홀로 잠실~양평~농다치/서너치~청평~두물머리~잠실의 로드라이딩을 해얄 듯 불길하고 행복한 예감에 사로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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