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싱글·임도

큰산의 불곡산(불문맹)산악번개

힉스_길메들 2006. 4. 1. 00:40
  큰산의 불곡산(불문맹)산악번개

 

토요일, 분당의 수내고교에서 10시에 만나 불곡산(문형산, 맹산) 산악라이딩을 큰산님이 번개공지를 올려서 참가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랬더니 한 동리에 사는 큰산이 함께 가자고 꼬릿글을 달았으나 야근이여서 전철로 이동할 것이라고 꼬리를 달아 놨다.

 

어제 늦은 야심한 밤에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좋은 소식이 없이 오후부터 비가 와서 일요일까지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혹시, 비가 온다니 자폭은 아닐까 ?. 의아심을 갖고 수시로 카페에 접속하여 보았으나 자폭은 어디에도 없다. 싸리팀도 . . .

일요일엔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에서 의무경찰 복무를 위해 교육을 받고있는 아들 녀석의 면회가 있는 날인데 비가 온다니 참담할 뿐이다.

 

근무를 조금 일찍 마치고 전동차를 이용하여 분당의 롯데백화점이 있는 수내역에 내려서 게이트를 빠져 나오니 약속시각 보다도 10여분이 남았는데 수내고의 위치를 알 수 없어 전철을 이용하러 오는 동네 주민에게 물어보니 수내고가 아니라 분당고가 있다고 위치를 일러 준다.

해서 큰산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잔차를 타고 진행하는 중인지 씩씩 거리며 전화를 받는다.

지리를 일러주며 애매하면 다시 전화하란다. 일러준대로 길을 잡아 ' 연정교회 '앞에서 또한번 전화를 하니 왼편으로 100m정도 오면 사거리에서 이정표가 있다고 한다.

 

수내고주차장에 도착하니 가랑비가 오는 길목에서 하늘땅님이 홀로 비를 맞고 있다. 큰산님이 여기에 와 있다고 통화했는데 하며 주위를 둘러 보는데 하늘땅이 그들을 먼저 발견하고 "저기에 있네"한다.

잔차에 올라타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합류하니 오늘에 번짱이신 큰산님, 함께 온 빛고을님 그리고 작년까지 운영자로 일 하시고 지금은 자문위원으로 남아 있는 푸우님이 가랑비를 맞으며 드넓은 주차장 한 가운데 서들 계신다.

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수원에서 오신 잔차르크님이 합류하여 반갑게 맞이하는 중에 하늘에서 시샘을 하듯이 갑자기 소낙비가 떨어진다. 우리는 비를 피하여 인근의 가게집 처마끝으로 대피를 한다.

 

큰산님이 어디론가 통화를 하더니 실크님이 불곡산~문형산~맹산으로 우리를 안내하기로 했는데 율동공원으로 오신다고 그곳으로 가자고 해서 소나기가 조금 잠잠해질 때 우리 일행은 율동공원으로 향한다.

율동공원주차장에 진입하니 잠잠하던 빗방울이 갑자기 커지기 시작하여 앞에 선 큰산님이 화장실로 자장구를 몰구 그대로 진입한다.

육인(큰산, 빛고을, 푸우, 하늘땅, 잔차르크)의 전사들이 비를 피하기는 그만인 대피소다. 넓고 아늑하며 따듯하기도 하다.

 

내리던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자 리더인 큰산님은 율동공원으로 가자고 하여 우리모두 그를 따라 공원으로 진입하여 저수지의 뚝방길을 달려 번지점프대가 있는 곳으로 애마들을 몰고 진입하는 중에 빗방울은 다시 굵어지기 시작하여 정자속으로 짓져 들어간다.

정자는 둘개가 나란히 있었는데 한개는 우리가 점령하고 한개에는 두팀이 있다. 

아주머니 두분이 벤치에 마주앉아 보온병에 따뜬한 물과 커피믹스를 같고 오셔서는 커피를 타서 먹으며 이렇게 커피를 마시는 맛도 좋다며 운을 떼고 옆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께 커피를 잡수실 거냐고 물어 오나 할아버지께서는 거절하시고 옆에 있던 큰산이 우리가 마시면 안되겠냐고 말을 붙인다.

 

아주머니들에게서 커피를 종이컵에 몇컵을 타다가는 나누워 마신후 공원옆에 있는 얕으막한 능선 자락에 업힐을 한다고 큰산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나도 업힐을 하려고 시도를 하는데 처음에 실패를 하여 재차 시도를 하려는 중에 혀기에게서 휴대폰으로 전화가 울린다. 전화를 받으니 비가 오는데 어찌 잔차를 타려하느냐고 걱정을 한다. 우중에 라이딩을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듯 하다.

하늘땅은 오늘 비가 와서 MTB를 못하게 될 듯 싶어 집에 전화를 하여 차를 갖고 나오게 한다. 인천에 간다나

이렇게 전화를 받고 있는 중에 분당에서 오신 실크님이 우리와 합류를 한다.

 

비는 계속해서 오락가락 하고 있는 중에 번장을 맡고 있는 큰산님은 오늘 이 행사가 상당히 곤혹스러운 모양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모습이 안스럽기까지 하다.

동작산에서 오늘에 행사를 하고 있는 싸리님팀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간이 많이 흘러 11시가 넘으니까 큰산은 어디 식당으로 들어가서 점심이라도 먹고 헤어지자고 한다.

 

이렇게 하여 율동공원에서 내가기 위해 애마를 몰고 있는 중에 싸리팀에게서 큰산에게 전화가 울려 전화를 하면서 자기네는 비를 피해서 동작산만 타고 식당에서 자리를 잡고 앉았노라며 그쪽은 어떠냐고 물어온다.

그러니까 큰산이 이쪽은 비가 없어 산악롸딩를 하고 있노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더니 실크님에게 입산하자고 은근히 압력을 넣는다.

우리들은 애마의 기수를 돌려 바로 입산을 시작하고 하늘땅님은 이곳에서 우리와 헤어진다.

업힐을 하여 약수터를 지나고 능선삼거리가 나온다. 오른편은 태재를 넘어서 불곡산으로 향하는 길이고 왼편은 맹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오프로드는 상당히 양호하다. 돌도 없고 나무뿌리도 없는 맨땅으로만 되어있는 완존한 흙길이다. 업/다운도 약간의 난이도도 있지만 완만한 환상적인 길이다.

분당에서 거주하며 MTB를 시작한지 10년이 된 실크님은 이곳 불문맹(불곡산~맹산~문형산)의 지존이시다. 페달링과 업/다운의 자세가 상당히 유연하고 파워 또한 죽음이다.

그리고 mtb에 관한한 거의 움직이는 백과사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앞서간 큰산님이 잔차에서 내려 뒤 따르는 내게 사진을 찍는다고 디카를 들이대서 여유를 부리며 왼손을 놓고 Y를 그리다가 바퀴가 잘린 나무등걸에 정면으로 걸려 넘어질 듯 하며 페달이 왼쪽 정갱이를 때려서 얼매나 아픈지 눈물이 핑 돌 정도다.

수원에서 오신 잔차르크님이 시장기를 느끼는지 자꾸만 간식을 먹고 움직이자고 하니 불문맹의 지존이신 실크님이 좀더 가면 목 좋은 곳이 있다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고집하신다.

싱글로드는 좋은데 산자락을 파헤쳐 주택을 짓고 있는 현장이 곳곳에 있어 산야가 황폐한 모습에 혀를 내두른다.

 

간식을 먹고 맹산의 정상을 넘어 영장산정상과 새마을연수원 갈림길이 나와서 새마을연수원쪽으로 돌길을 다운한다.

앞바퀴가 들리고 뒷바퀴가 튀기는 가운데 다운을 서둘러 하산을 한다. 이런 돌길이 맹산에서부터 새마을연수원까지 연속으로 이어져 있다.

율동공원을 끼고 맹산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한바퀴 돌고 내려오니 오후1시반이 되었기에 점심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간다.

 

식당은 분당의 불정동 단독주택단지인 큰산님의 형님께서 운영하시는 순대/곱창전문점이다.

비가 오는 날, 우리들이 들이 닥치는 모습을 보고는 희한한 눈빛으로 쳐다 보시는 형님 날씨고 우중충하고 비도 맞고 하였으니 곱창전골로 따끈하게 식사를 하라고 권하신다. 나는 순대나 곱창 모두 먹지 않는 관계로 특별히 주문하여 된장찌개를 끓여 달라고 주문하여 식사를 하며 지난 이야기들로 안주를 삼아 이슬양과도 짜릿한 입맞춤을 한다.

 

큰산님은 나를 넘넘 추켜 세운다. 도선사에서의 업힐과 농다치/서너치 넘은 이야기 등으로 파워에 대해 . . .

큰산님은 오늘 같은 날 라이딩을 해서 미안해 하기에 내가 "바람 불면 바람부는대로 비가 오면 비 오는대로 눈이 오면 눈 오는대로 파도가 심해서 풍랑에 배가 몾 떠나면 어짜피 몾 떠나는 배 앉아서 풍랑과 파도를 감상하는 것이 여행의 맛이라고."

그러자 실크님도 한 말씀 거든다. "약속을 하였으면 폭파가 어디에 있느냐고 약속장소에 나가서 모인 횐들의 의향을 들어보고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나도 이와 같은 주장에는 동감을 하는 편이다. "등산을 하기 위해서 약속을 하였으면 배낭을 메고 일단 약속장소까지는 나가는 그런 우직한 신조를 갖고 나는 살아 가고 있다고"

큰산님으로부터 빛고을님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고 보니 생각이 난다. 일원MTB에서 몇 번 뵌 적이 있는 분이시다.

여기서 실크님으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듣는다. ' 잔차 타는 사람끼리 에티켓을 지키자고 "앞서 가는 라이더가 있어 추월하고 싶으면 예의를 지켜 먼저 갑니다. 등" 인사를 하고 앞지르기를 하자고 ' 공감을 한다. 우리 모두 예절를 지켜 안전라이딩, 즐건라이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식사를 마치고 각자가 헤어진다.

푸우님은 차를 같고 오셨기에 자기 차가 주차해 있는 곳으로 가고, 실크님은 부인께서 차를 갖고 오셨기에 차에 잔차를 싣고, 잔차르크님은 우리와 함께 탄천으로 가기로 해 놓고 실크님에게 죽전이마트까지 태워 달래서 실크님과 함께하여 우리 개포파 삼인조는 애마를 몰고 탄천쪽으로 사라진다.

수내역이 있는 롯데백화점으로 가면서 큰산님은 전동차에 잔차를 싣고 가자고 여러번 이야기 하였으나 빛고을님이나 나는 그대로 탄천을 타고 집으로 향하자고 우겨서는 그냥 비를 맞고 탄천을 달린다.

휴대전화가 울린다. 멜로디가 끊임없이 울리는 듯 싶다. 전화벨이 끊겼는데도 울리는 듯 환청이다. 마침 앞서 가던 큰산님이 다리밑에서 휴식을 취하잔다.  전화를 확인하니 혀기로부터 부재중전화가 표시되어 있다.

혀기와 통화를 하고는 재차 달려서 일원MTB에 도착한다.

 

샾으로 가서는 에어청소기로 잔차를 닦는다. 큰산님이나 나나 우리가 닦고 싶어도 샾의 조사장님은 굳이 자기가 닦아 준다며 건네 주지않으신다.

이렇게 해서 깨끗이 세차를 하고는 집으로 향한다. 인사를 나누고.

집에 들어서니 아내는 낼 아들 면회 갈 준비를 마치고는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현관문을을 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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