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집 "'무소유'"의 '미리 쓰는 유서'에서 "내 머리맡에 놓여 있는 책들은 매일 아침 신문을 배달하러 오는 사람에게 주어라"라고 했다. 이는 달리 말하면 "내가 죽는 순간까지 이 책들만은 내 머리맡에 두어라"라는 의미와 같다.
스님은 배타적이며 공격적이고 경쟁적인 현대문명의 사고방식을 비판하는 책을 많이 읽어왔다. 특히 격월간지인 '녹색평론'은 스님이 창간호부터 빠짐 없이 읽은 책이라고 한다. 소비적인 현대 사회를 비판적 시각으로 보고 사람과 자연의 공생적 문화 재건을 목표로 간행되는 이 책을 두고 스님은 "이런 잡지가 널리 읽힌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성장을 멈춰라', '슬로 라이프',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나무를 심는 사람', '육식의 종말' 등 비판적 서적을 읽었다.
이런 비판적 정신은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세상, 새로운 삶의 방식을 다룬 책으로의 접하게 됬다. 대표적으로 자연주의 운동가 스콧 니어링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나무를 안아 보았나요', '펀드혼 농장 이야기',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등 새로운 삶과 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해 다룬 것이다.
스님은 또 '월든', '여기에 사는 즐거움', '걷기 예찬', '그리스인 조르비', '죽음의 수용소에서' 등을 읽으며 본질적인 삶에 대해 고민했고, '꾸빼씨의 행복한 여행', '행복의 정복', '풍요로운 가난', 등에서 는 진정허나 행복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가를 타진했다.
소유에 대한 개념은 '톨스토이의 민화집'에서 배우고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는 직접 현장을 찾기도 했다.
스님께서 법문에서 "늘 곁에 두고 읽으며 의지하는 스승"이라고 한 '초발심자경문(初撥心自警文)과 직접 번역까지 한 서산대사의 '선가귀감(禪家龜鑑)', 초기 불교경전인 '숫타니파타', 수행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로계', '정법안장', 경전외에도 '어린왕자', '꽃씨와 태양', '구멍가겟집 세 남매' 등
스님은 '나의 과외 독서'라는 글에서 '어린왕자'를 두고 "누워서 부담 없이 읽히는 동화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앞뒤가 툭 트이는 그런 책"이라면서 "내 나날의 생활에서 시들지 않은 싱싱한 초원"이라 평했다.
---서울신문 강병철기자가 '법정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에서---
또한 스님께서 "내 머리맡에 남은 책을 신문배달 소년에게 전해 주라"는 유지의 책은 '40년전 봉은사에서 스님에게 신문을 가져다 준 당시 소년에게' 돌아갔다.
책은 1960~1970년대 출판된 '벽암록', '선시', '선학(禪學)의 황금시대', 생 택쥐베리의 '위대한 모색',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헬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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