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에 대하여
1. 흔히들 어지럽다 하면 빈혈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데 정말 그런가요?
어지럽다고 하는 것과 빈혈은 다른 말입니다. 빈혈은 의학적 용어로 혈액 속의 적혈구가 감소된 것을 말합니다. 빈혈이 있으면 어지러울 수도 있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으면 빈혈이 있을 수도 있지만 두 가지가 같은 말은 아닙니다.
2. 적혈구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 몸의 혈액에는 여러 가지 세포들이 떠돌아다니는데 그 중에 헤모글로빈을 갖고 산소를 운반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적혈구입니다. 적혈구 내의 이 헤모글로빈이 붉은 색을 띠기 때문에 피가 붉게 보이는 것입니다. 적혈구가 부족해지면 체내에서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체내에서 산소운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여러 가지 빈혈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3. 빈혈의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빈혈이 아주 가벼우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빈혈이 심해질수록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심혈관계나 폐에 문제가 있거나 나이가 많으면 가벼운 빈혈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반면에,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빈혈이 심해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초기의 증상은 피곤하고 전신에 힘이 없는 것입니다. 조금 더 빈혈이 심해지면 빈맥으로 인해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 것을 느끼게 되며, 일어설 때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4. 빈혈은 왜 생기게 되나요?
빈혈이 생기는 원인은 너무나 다양해서 여기서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크게 보면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을 만드는데 문제가 생긴 경우, 적혈구가 생성되기는 하지만 제대로 생성되지 않는 경우, 출혈에 의한 경우, 적혈구가 용혈 일어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질병에 의해 발생되기도 하고 영양분 섭취 부족이나 약물에 의해 생기기도 하며, 사고로 인한 출혈로 급작스럽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는 가장 흔한 빈혈의 원인은 철분 결핍으로 인해 적혈구 생성이 잘 되지 않는 철분 결핍성 빈혈이라고 보면 됩니다.
5. 철분 결핍성 빈혈이 제일 많군요. 그럼 철분이 부족하게 되는 원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철분 부족의 원인으로 철분 섭취 부족, 흡수 장애, 출혈 등이 있는데 이 중 가장 흔한 것은 위장관 출혈과 여성에서의 월경과다입니다. 위장관 출혈은 장기간의 진통소염제, 고용량의 아스피린, 술 등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으며 출혈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암, 대장 질환, 항문 출혈 등 여러 위장질환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대변이 아주 검게 나오는 경우 위장관 출혈을 의미하므로 이 때는 꼭 빈혈검사와 함께 위나 장에 대해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여성에서의 월경과다는 자궁근종 등 산부인과적으로 다른 문제가 없는지 꼭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6. 빈혈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혈액검사를 통해 헤모글로빈 수치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얼굴이나 입술, 손이 창백하고 눈꺼풀을 뒤집어봐서 창백하면 빈혈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7. 빈혈이 있으면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빈혈은 우선 그 원인을 교정해 주어야 합니다. 즉 사고로 피를 많이 흘리면 수혈을 해 주어야 하고, 위궤양으로 인한 출혈이 있으면 위궤양을 치료해야 하며, 근본되는 질병이 있으면 질병을 고쳐야 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철분이나 엽산, 비타민 등을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8. 철분 결핍의 경우 철분제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더 좋은 것이 있나요?
각 약마다 흡수율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알약과 물약이 있는데, 혈액검사에서 빈혈이 있으면 알약은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알약은 위장 장애가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약은 위장 장애가 적은 대신 혈액검사에서 조금 더 빈혈이 심한 사람에게 보험이 적용됩니다.
9. 철분 주사제도 있다고 하던데 그런가요?
예, 철분 주사제도 있습니다. 보통 30분~1시간 정도 생리식염수에 희석하여 맞게 되는데 혈액검사에서 빈혈이 아주 심한 자에게는 보험 적용이 되며, 회복속도도 알약이나 물약에 비해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알약이나 물약이 모두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나 알약이나 물약을 복용하여도 빨리 회복되지 않아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경우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보험이 아닌 일반으로 주사를 맞는 것도 좋습니다.
10. 철분제는 언제까지 복용해야 하나요?
철분제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된 후에도 1개월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장철이 부족한 상태가 되어 다시 빈혈이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11. 철분제 복용시 유의할 점은 없나요?
철분제 복용시 피하는 것이 좋은 것은 제산제, 칼슘제, 녹차나 홍차 등입니다. 이들은 철분의 흡수를 감소시킵니다. 비타민 C를 먹는 것은 철분의 흡수를 도우므로 같이 복용하여도 되지만 종합 비타민제를 먹는다면 다른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이나 기타 음료수는 같이 복용하여도 상관이 없습니다. 또 철분제를 복용하면 대변이 검게 나올 수 있으므로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 남성이나 폐경후 여성처럼 철분 결핍성 빈혈이 없는데 철분제를 과다복용하게 되면 철분 과다로 구역, 구토, 복통, 빈맥, 저혈압, 발열, 호흡곤란, 혼수를 일으킬 수 있으며, 6세 미만에서는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른들이 먹는 철분제를 아이들에게 노출시켜서는 안 되겠습니다.
12. 철분 결핍성 빈혈 외에 또 다른 빈혈에 대해서도 알려주실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간혹 위절제술 후에 비타민 B12가 부족해져 생기는 빈혈이 있으므로 위절제술을 받은 분들은 1년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빈혈 검사를 받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또 철분 결핍성 빈혈이 아닌 경우에는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때는 만성 질환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일반 혈액검사에서 빈혈뿐만 아니라 백혈구나 혈소판이 감소가 된 경우에는 골수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합니다.
13. 아이들도 빈혈이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가요?
그렇습니다. 유아나 청소년기에 성장이 빠른 경우 철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빈혈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임신이나 수유기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렇게 철분 수요가 많아질 때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가 안 되면 철분제를 적절히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14. 철분이 많은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육류, 가금류, 생선류에 있는 철분은 헴철이라고 하고 흡수가 비교적 잘 되며 다른 식품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식물, 낙농제품, 식품내 철분은 비헴철이라고 하는데 헴철에 비해 흡수율이 낮고 다른 식품에 영향을 잘 받습니다.
15. 마지막으로 빈혈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빈혈은 의학적 진단입니다. 따라서 어지럽다고 철분제를 마음대로 드시지 마시고 혈액검사를 하여 빈혈이 맞는지 확인하시고, 빈혈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후 원인을 알고 적합하게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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