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삶 웰빙

휴가갈 때, 라면 챙겨가시나요?

힉스_길메들 2010. 8. 15. 16:43

휴가갈 때, 라면 챙겨가시나요?

휴가철 인기 상품 중 하나인 라면. 여행갈 때 빼 먹지 않고 챙기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그렇다면 라면 하나에는 나트륨이 어느 정도 함유돼 있을까?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튬 권장량은 하루 2000mg(소금 5g) 미만이다. 라면 하나에는 나트륨이 평균 2075mg 함유돼 있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5289mg의 나트륨을 섭취한다.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의 2.5배 가까이 먹는 셈이다.

지난 2007년 전국영양사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금을 섭취하는 주요 식품은 김치류(배추김치ㆍ총각김치ㆍ나박김치) 30%, 국ㆍ찌개류 18%, 어패류 13%, 주반찬 10%, 면ㆍ라면류 9%, 나물ㆍ생채류 7%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 영국 등 서구 사람들이 가공식품에서 섭취하는 소금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은 것과 비교해 보면 한국인은 대부분 조리된 음식에서 섭취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공식품 중 소금을 섭취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음식은 '라면'으로 전체 섭취량 중 4.5%를 차지한다.

문제는 나트륨 과다섭취가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뿐 아니라 비만을 일으키는 핵심 열쇠라는 데 있다. 짜게 먹는 식습관은 입맛을 돋우고 결국 과식을 부르기 때문. 노출의 계절인 여름철, 특히 나트륨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유선미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짜게 먹으면 나트륨 수치가 올라가면서 몸 속 전해질 균형이 깨지고 몸이 붓는 부종이 온다'면서 '부종은 체중감량을 방해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반드시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트륨 섭취→부종 발생→체중 증가' 공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싱겁게 먹는 식습관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유 교수는 '칼국수, 떡국, 된장찌개 등 국물이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하고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장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라면, 햄버거, 과자, 감자튀김 등 인스턴트 식품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보통 '단 맛이 나는 과자를 먹으면 살이 찐다'고 생각하지만 단 맛이 없고 짠 맛만 있는 과자를 먹더라도 살이 찌는 것은 마찬가지다.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통밀 시리얼이나 베이글에도 나트륨이 다량 함유돼 있다.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통해 올 여름, 건강도 지키고 날씬한 체형도 만들어 보자.

매일경제2010.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