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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 염증 ‘구내염’인줄 알았는데 ‘구강암’이라고?

힉스_길메들 2010. 9. 5. 14:02

입속 염증 ‘구내염’인줄 알았는데 ‘구강암’이라고?

어금니 관리를 잘못해 몇 년 전 보철물을 씌운 최모(33․男)씨는 얼마 전 혀 아래쪽에 궤양이 생긴 사실을 알았다. 처음에는 그냥 피곤해서 생긴 구내염인 줄 알고 충분히 쉬고, 비타민 섭취를 위해 과일도 많이 먹었다. 하지만 8주가 지나도 염증이 낫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되어 대학병원 치과를 방문해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구강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구강암은 흔히 언급되는 한국인의 5대암만큼 빈도수가 높지는 않지만 한번 암에 걸리게  되면 치료가 어려워 사망률이 높은 대표적인 ‘나쁜 암’이다.

 

구강암은 입 안쪽에 생기는 암을 지칭하는 용어로서, 입술, 혀, 입천장, 잇몸, 아래턱, 위턱 등에 생기는 암이다. 대개 3기나 4기에 늦게 발견되는 편이며, 5년 이내 사망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위암, 폐암 등 다른 암과는 달리 육안으로 보이는 곳에 걸리는 암이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구강암에 대한 홍보와 인식 부족으로 진단을 미루다가 말기에 가까워져서야 병원에 오는 경우가 흔하다.

 

구강암은 초기에 백반증이나 홍반증, 궤양 등의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일반인들은 이를 평소에 자주 생기는 구내염 등과 같은 단순 질병으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는 경향이 있다. 만약 2주 이상 이런 병소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조직검사 등을 통해 확진을 받아야 한다.

 

옥용주 강남차병원 치과 교수는 “구강암에 걸리면 수술이나 방사선요법, 항암요법 등을 병행하여 치료를 받게 되지만, 말기에는 수술을 한다 하더라도 재발이 잘 되고, 발음이나 씹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의 중요한 기능에 있어 큰 지장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는 구강암의 증상에 대해 알리고 예방에 앞장서기 위해 대국민을 위한 ‘스마일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구강암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자가진단법 등을 홍보할 예정이며, 수익금은 전액 구강암환자의 후원에 사용된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