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몸에 맞아야 하듯 자전거도 내 몸에 꼭 맞아야 한다.
특히 몸의 움직임이 적은 사이클의 경우 몸에 맞지 않는 자전거는 힘도 들거니와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산악자전거도 정도가 약하긴 하지만 예외는 아니다.
여기서는 산악자전거를 중심으로 내 몸에 맞는 자전거의 선택과 세팅법을 알아보기로 한다.
지면 관계로 전체적인 내용만 먼저 알아보고, 구체적인 사항은 항목별로 별도로 할 예정이니 기다리도록 하자.
1. 세팅의 출발은 프레임이다.
프레임은 소재에 따라 다양한 나름의 특성을 가진다.
프레임 선택시 제일 중요한 것은 크기, 유식한 말로 Size이다. 근데 제조사에서 발표되는 사이즈만 믿고 덜컥 구매했다가 낭패보기 십상이다. 저마다 기준이 제각각이고 탑튜브 길이가 끼치는 영향이 지대한데, 탑튜브 길이는 사이즈와 약간 다른 이야기라서....
프레임은 자동차로 말하면 차체에 해당하니 중요성은 말 안해도 다 알 것이다.
통상 사이즈는 비비센터~시트튜브 끝까지 거리, 또는 시트튜브와 만나는 탑튜브의 중앙 연장선까지의 거리, 또는 탑튜브 상단 연장선까지의 거리로 측정된다. 산악용은 처음 방식을 많이 이용하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이즈의 혼란을 주게 된다. 왜냐? 탑튜브와 시트튜브가 만나는 각도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효탑튜브 길이를 사이즈의 척도로 사용한다. 유효탑튜브 길이(Effective Top Tube Length)는 자전거 조립 상태에서 지면과 수평으로 헤드튜브 중앙에서 시트튜브 중앙까지의 연장선을 말한다. 실제 탑튜브 길이(Actual Top Tube Length)보다 일반적으로 2~3cm 긴데 탑튜브의 슬로핑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주문제작을 하지 않는 이상 양산된 프레임을 구매할 수 밖에 없으므로 가장 근접하는 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조립된 상태에서 스탠드오버, 즉 땅에 뒤꿈치를 완전히 디딘 상태에서 탑튜브와 약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통상 주먹하나.... 이거 확보 안하면 산에서 내릴 때 2세 걱정을 해야 하는 난감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적당한 길이의 스템 장착시 안장에서 핸들바까지 편안한 거리가 나와줘야 한다.
XC용 일 때 대략 80~120mm 정도이나 사이즈에 따라, 목적에 따라 다르다. 대략 측정하면 안장코에 팔꿈치를 대고 90도각도로 팔을 꺽은 상태에서 손가락 쭉 펴고 핸들바를 향한다. 반대손가락을 손끝에 수직으로 넣어보아 세손가락 전후 들어가면 대강 맞는다.
▶ 신장대 프레임사이즈 [첼로]
MTB
155 | 160 | 165 | 170 | 175 | 180 |
14.0 | 14.5 | 15.5 | 16.0 | 17.0 | 17.5 |
로드/하이브리드
155
160
165
170
175
180
420
430
450
470
490
510
2. 둘째는 포크(샥)의 선택이다.
프레임에는 설계시 적당한 길이의 포크가 정해져 있다.
포크 길이는 트레블도 중요하지만 포크의 지상고도 무지~중요하다. 즉, 큐알끼우고 센터에서 헤드셋 최하단 크라운레이스(헤드셋 받치고 있는 링)까지의 거리를 잘 봐야 한다.
이 길이에 따라 헤드튜브가 오르내리면서 앞에서 이야기한 유효탑튜브 길이가 오락가락하기 때문이다.
하드테일에 긴 포크를 사용하거나 풀샥에 짧은 포크를 사용하는 것은 지오메트리도 흐트러지지만 사이즈도 함께 변하게 되니 유의한다.
3. 세째는 크랭크 암의 선택이다.
크랭크는 암의 길이를 잘 보아야 한다. 160~180cm정도까지 2.5mm 단위로 나오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165mm, 170mm, 175mm를 사용한다. 국내 샾들은 다른건 수입도 안한다. Inseam 길이에 따라 결정이 되지만 편의상 자기에 맞춰 사용하면 큰 무리는 없다.
즉 175cm면 175mm.... 로드용은 2.5mm 정도 작은 것을 사용한다. 도로에서 RPM 중심으로 타거나, 무릎이 안 좋거나, 하체가 심하게 짧거나 하면 5mm 정도 작은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과학적으로 계산된 정확한 길이는 존재한다.
4. 네째는 핸들바의 선택이다.
자신의 어깨폭이나 바엔드 사용 여부,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통상 일자바의 겨우 560~580mm, 라이저바의 경우 600~660mm 정도를 많이 사용한다. 타다가 길면 자르면 된다. 하지만 늘릴 수는 없으므로 여유있는 길이로 세팅하자.
5. 다섯째는 안장(싯포스트 포함)의 조정이다.
먼저 안장의 높이다.
높이는 비비의 중심에서부터 시트튜브와 수평을 이루면서 안장의 최상단까지 측정한다. 안장의 높이는 다리 안쪽 길이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통상 Inseam ×0.883을 많이 사용한다.
통상 안장에 앉았을 때 신발 신은 상테에서 발 뒷꿈치가 페달에 아슬아슬하게 닿을 정도의 높이가 일반적인 기준이다. 이때 페달의 위치는 시트튜브와 일직선, 즉 엉덩이에서 가장 먼 위치가 된다. 비비의 높이가 자전거마다 다르기 때문에 지면에 닿는 자세는 무의미하다. 자전거 탈꺼지 지면에 발대고 끌껀 아니지 않는가? 물론 이 높이가 과학적으로 계산된 높이와 별 차이가 안난다.
라이딩시 엉덩이가 페달링에 따라 실룩거리면 안장이 높은거다. 대게 높으면 무릎 뒤가 아프고, 낮으면 무릎 앞이 아프다.
싯포스트는 한계선 이상 빼서 사용하지 마라. 잘못하면 싯포스트 휘는 건 둘째 문제고 프레임 시트튜브 상단이 넘어가는 수가 있다. 안정적인 싯포스트 길이는 탑튜브와 만나는 하단 부위에서 2~3cm더 내려간 위치까지 장착이 되는 것이다.
두번째는 안장의 앞 뒤 위치이다.
편안한 라이딩 위치에서 지면과 크랭크암을 수평으로 한 위치에서 앞으로 나간 무릎의 슬개골 안쪽 위치에서 실추를 내려뜨릴 때 추가 페달축 근처에서 노는게 적당한 위치이다. 추가 앞으로 가면(안장이 앞이면) 레이싱에서 유리할 수 있으나 힘들고, 뒤로가면 큰 근육을 주로 사용하므로 지구력이나 힘은 있으나 순발력은 떨어질 수 있다.
다른 편법으로는 안장코에서 실추를 내렸을 때 비비축에서 2인치 전후로 오게끔 조정하는 방법이다. 사람마다 골격이 틀리고 안장 모양도 조금씩 다르므로(대부분은 표준화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이건 좀 믿음이 안가는 방법이다.
안장의 앞 뒤를 세팅하면서 싯포스트가 소화할 수 없는 위치에 가게 되면 싯백(seat back)된, 안장레일이 물리는 부위가 약간 뒤로 가 있는 싯포스트를 이용하면 된다.
※ 안장은 자전거 사이즈를 조정하기 위해 앞 뒤로 움직이는 부품이 절대 아니다. 몸에 맞게 세팅해야 한다.
6. 여섯째는 스템의 조정이다.(핸들바 높이조정 포함)
먼저 스템의 길이다.
통상 편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라이딩 포지션에서 시선(눈)과 핸들바와 앞바퀴허브가 일직선상에 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편법은 앞에서 언급했던 것으로 안장코에 팔꿈치를 넣고 손을 펴서 손가락 3개 전후가 들어가는 위치를 잡는 것이다. 경험상 둘 다 비슷한 위치이나 앞의 방법이 좀 더 편안한 위치를 제공해 주는 것 같다.
이의 조정을 위해서 스템의 길이를 변경해야 할 경우가 있다. 스템 길이는 포크 스티어튜브 중심선에서 핸드라 중심선의 길이이다. 즉 center-to-center로 잰다. 스템 길이의 10mm 변화는 엄청나게 큰 변화이다. 조금씩 변화시키면서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야 한다.
두번째는 핸들바의 높이이다.
이건 스템 각도, 또는 포크 스티어튜브의 길이로 조정하게 된다. 그런데 스티어튜브의 길이는 한번 세팅하면(잘라내면)조정이 불가하므로 충분한 검증 후 컷팅하도록 한다. 조정시 스페이서(동그란 링)와 스템각을 이용하여 높이를 조정한다.
일반적으로 안장보다 1~2인치 정도 낮은 위치에 핸들바(핸들바상단)가 위치한다. 그러나 높이에 대해 정해진 바는 별로 없다. 선수가 아닌 입장에서 편한 자세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다른 부분이 제대로 세팅되면 그 정도 낮아질 때가 몸도 라이딩도 편해진다.
통상 (5)(6)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는 (1)~(4)이 세팅이 완료된 상황에서 하는 말이다.
(1)~(4)는 조립이 되면 부품 교환전에는 수정이 불가하지만 (5)(6)번은 수시로 저정이 가능하기에 뒤로 뺏다,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고.....
정확한 세팅이 되었을 때 몸도 편안하고, 힘의 최대 효율을 끌어 낼 수 있다.
이론에 입각하여 세팅을 하였더라도 이론은 이론일 뿐.... 라이딩을 통하여 내 몸에 보다 맞는 세팅을 해보자. 이건 자신의 몫이다.
또한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여 자신에 맞는 Fitting를 알려주는 site도 여럿 있으니 한번쯤 해 보기를 권한다.
다시 말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내 몸에 맞아야 한고 편해야 하고 힘쓰기 좋아야 한다. 기준에 의해 세팅한 다음 시간을 가지고 조금씩 내 몸에 맞도록 정밀하게 세팅해 보자. 한번 세팅 변경시 2~3mm가 넘어가면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조금씩 조금씩..... 이 또한 즐거움이다.
/ 두바퀴닷컴에서 퍼 일부 수정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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