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삶 웰빙

아토피? 자폐증도? 내 몸 안의 중금속 탓

힉스_길메들 2011. 4. 11. 02:33

아토피? 자폐증도? 내 몸 안의 중금속 탓
[새책] 중금속 오염의 진실/오모리 다카시 지음

 

첨가물이나 항생제, 독소, 유해 성분, 중금속 등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귀를 막는 사람이 있다.

“그런 거 다 신경 쓰면서 어떻게 살아?”, “대충 살자, 인생 짧은데” 같은 나름 ‘쿨한’ 신조 있어 보이는 설명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당신의 지독한 무좀, 피부 염증이나 무기력증, 혈액순환 장애가 잘못된 식습관과 위생관리에서 비롯됐다면 어떨까. 나아가 자폐증 등 당신 아이의 정신장애나 아토피 증상이 다른 무엇도 아닌 중금속 오염 때문이라면?

일본 히로시마현 후쿠야마 병원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 오모리 다카시 씨가 쓴 <중금속 오염의 진실>은 중금속이 어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몸속에 축적되며 어떤 증상을 낳는지, 또 오염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자 하는 책이다.

저자 역시 위 ‘쿨한’ 부류들을 의식한듯 “불필요하게 위협적인 언사를 동원해 쓸데없는 혼란을 초래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힌다.

하지만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수은, 납, 카드뮴, 비소 등 유해 미네랄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게 저자의 확고한 소신이다.

한 예로 저자는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피부염 환자 300명으로부터 수은 합금 아말감으로 된 치아 충전제를 제거한 결과, 1년 후 환자의 70%가 피부 질환이 개선되는 놀라운 효과를 얻은 바 있다.

일본 심리영양학의 개척자라고 하는 오사와 히로시 교수의 사례도 나오는데, 그는 과거 소년감별소 직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문제를 일으킨 소년들의 모발을 분석한 결과 높은 농도의 납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오사와 교수는 음식이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치매 등 인간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확신한다.

우리 몸속에 중금속이 침투하는 과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유아용 백신, 폐건전지, 속칭 ‘빨간약’으로 불리는 머큐로크롬으로부터는 수은이, 쌀, 어류·해조류, 그림물감, 쓰레기로부터는 납과 카드뮴·비소 등이 체내에 쌓일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럼 대체 어디서 살라는 것인지…” 솔직히 난감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부쩍 많이 회자되고 있는 ‘디톡스’(해독) 요법이 그것이다. ‘요법’이라고 해서 특별한 투자나 엄청난 인내 따위를 먼저 머리에 떠올릴 필요는 없다. 우리가 흔히 또는 종종 먹는 음식 재료들, 마늘, 파, 양파, 부추, 생강, 고수, 브로콜리, 토마토, 버섯, 과일 등을 더 자주 먹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여기까지는 많이 먹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또 많이 먹는다고 해서 별 부작용이 없는 음식 재료들이니 저자의 주장 그대로 권하는 게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그러나 저자가 제안하고 있는 또 다른 대안인, 이른바 ‘킬레이트 효과’ 보조제 사용에 대해선 전문 의사와 상의하는 등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이 보조제의 원리는 몸속에 축적된 유해 미네랄을 배출하고 아울러 필수 미네랄이 함유된 보조제를 보충해주는 것인데, 미용이나 노화방지 등을 위해 자칫 지나치게 남용했을 경우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저자 또한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실제 우리 병원에도 최근 들어 다양한 여성잡지 편집부에서 의뢰가 들어온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디톡스를 통해 예뻐지고 젊어지기’라는 식의 내용뿐이다. 킬레이트 요법이 폭넓게 확산되는 것을 반기는 입장이지만, 지금처럼 편향적인 것은 난처하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토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