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에는 항상 변수가 있다. 예기치 않게, 날씨도 그렇고 인적 구성요소도 그렇고....
이번 제주도 하이킹을 계획할 때에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의 예약이 되지 않아 연안여행사에서 표를 구입했으나 2등실이 확보되지 않아 3일전까지 애물먹었다.
1호선 동원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니 하늘에서 심술궂게 비를 내린다. 여기서 심심한걸님, 실크로드님, 부산i님을 만나 인천연안터미널로 출발하여 유동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서해대로를 따라 계속 직진을 하다 축항대로를 타고 우회전을 한 뒤 연안부두사거리에서 좌회전하니 연안터미널이다. 터미널안 섬약국에서 연안여행사의 김치영과장과 만나 승선표를 받으려 두리번 거리니 그로부터 손폰이 울린다.
pm6시, 오하마나호 화물칸에 애마를 주차하고 승선하여 배정받은 침실를 찾아 배낭을 벗어 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3등실도 구경하고 갑판으로 나가 배들이 들고나는 사람이 살아 있는 활발한 인천항의 모습도 바라보며 바닷바람의 상쾌함을 느껴본다.
오하마나호에서는 선상부페식당이 있다. 매점에서 식권을 사서 둘러 앉아 부산i님이 가져오신 양주로 이번 여행의 안라즐라를 기원하며 담소로 식사를 마친 뒤 다시 갑판으로 나간다.
어느새 배는 송도에서 영종도를 가로지르는 서해대교를 지나간다. 끝간데 없이 이어지는 서해대교의 끝머리는 바닷물에 잠겨들고 있다.
여객선을 타면 언제나 있는 아이와 어른, 남자와 여자를 불구하고 갈매기 부르는 새우깡 세레머니가 장관?을 연출하고
또하나의 이벤트로 탑승객중 여자 팔씨름대회가 열린다고 안내방송으로 신청자를 호객한다. 1등은 고급 등산화, 2등은 제주도 왕복승선권, 3등은 백령도 왕복승선권을 경품으로 걸었다.
흰색셔츠의 부인과 붉은색셔츠의 아가씨가 격돌했는데 10여분이 지나도 승부가 나지않자 사회자가 경기를 중단시키고 질문을 한다. 재미난! ㅋㅋ
결국 왼손으로 다시 시작된 팔씨름은 싱겁게도 흰색셔츠의 부인이 승리를 했고 경기의 진행은 여찌 되었는지 확인하지 않고 갑판으로 나간다.
잠시후 갑판에서는 또하나의 이벤트가 열리는데 불꽃놀이이다.
이렇게 장엄한 우주쇼를 연출한 불꽃놀이는 오늘의 하이라이트인가?
불꽃놀이를 끝내고 선실로 들어와 식당으로 들어서니 필리핀 남녀듀오의 라이브콘서트가 열린다.
몇 곡의 디스코와 불루스곡을 부르는 사이 우리는 맥주를 마시며 한가한 여유를 즐긴 뒤 침실로 들어가 배정 받은 자리에 누워 이내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아침, 선상부페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출발 준비를 한 뒤 로비로 나서니 동승했던 오세훈 서울시장님께서 아침 인사를 하니 여기저기서 오시장을 모시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이렇게 부산스럽게 탑승객들로부터 사진찍기 요청이 있어도 웃음을 잃지않고 잡아끄는대로 움직여 주며 포즈를 취하는 것이 여지없는 정치인이다.
우리들 4인도 오시장님을 모시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제주도에 입항을 하자 하선을 하여 밤새 따로 있던 애마를 데리고 나오니 실크로드님의 애마발통에 문제가 생겼다. 펑크가 난 것이다. 튜브를 교환하고 출발하니 9시반이다.
여객터미널에서 우측으로 길을 잡고 진행을 하니 용진교를 건너자 자전거동호회에서 자주 거명된 용두암하이킹이 나온다.
탑동사거리를 접근하자 길가 공원에 앉아 계시며 쉬시던 주민께서 오른쪽으로 가라고 손짓을 하여 우회전을 하니 바닷가길이다.
바닷가를 따라 달리니 멋드러진 구름다리가 나온다. 용연구름다리를 건너며 용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용두암으로 내려서려 하니 안내하시는 할아버지들께서 자전거는 용두암으로 내려갈 수 없으니 이곳에 놔두고 사람만 내려가라 하여 위에서 용머리를 한 의연한 모습의 용두암을 바라본다.
용담포구를 지나자 길 우측으로 우거진 열대림이 펼쳐진다.
용담이호해안도로를 따라 해안을 달린다. 최대한 남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바닷가 구경을 하려 한다.
도두항을 지나며 이호테우해변으로 들어서니 해안도로가 사라지고 해변만이 우리를 반기길래 해안을 뒤로 하고 나와 하귀리 신엄리 고내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더운 여름날 쉴 때는 시원한 막걸리 한잔이 나른한 긴장을 돋아 주고 상쾌한 충만감을 배가 시킨다.
저멀리 풍력발전기가 힘없이 헉헉 거리듯 돌아가 여기가 3다의 고장 제주가 맞는가 의심이 간다.
귀덕리에서 다시 해변길을 따라 한림항을 지나 협재해수욕장옆을 지나자 왼편으로 협재굴의 한림공원이 나오지만 관광이 아닌 우리로서는 무의미하다.
제주의 전통묘로서 봉분을 만들고 화산암으로 사방에 기단을 쌓아 울타리를 만들었다. 사후세계의 영혼들도 한라산을 바라보듯 고향을 생각하겠지....
연안부두를 나와 고래에서 쉬고 시간이 한참 되어 소피마르소와 면담도 할겸 길가의 공원에서 잠시 쉬고 있다. 오늘 물질을 다녀온 해녀가 지나는 길손들에게서 수난을 당하는 날인가보다. 더듬고 만지고 ㅎㅎ
신창리에서 해안도로 안내표지를 받고 우측으로 들어서서 한참을 달리자 저멀리 차귀도가 보인다.
현경면 고산리로 들어서기 전 차귀도, 수월봉일과해안도로입구라는 원형타워가 있지만 고산리로 들어가 인터넛으로 검색한 "만덕식당"에 전화를 하니 차귀도, 수월봉쪽으로 들어오면 바로 보인단다.
여행가들, 올레꾼들 등 칭찬이 많은 "만덕식당"(064-772-3356)이다. 올레12코스 중간지점에 있는 만덕식당은 특히 갈치조림이 올레꾼들에게 희자된다.
우리도 갈치조림으로 점심을 먹는다. 조림메뉴에 대자와 소자가 있는데 소자를 주문하여 많이 달라하니 주문을 받은 여주인은 주방에 대고 대자같은 소자요 하며 응대를 하니 듣는 우리들로서도 화통한 듯하여 뿌듯하고 벌써 상차림에 푸짐함을 느낀다.
차귀도 앞으로 떨어지는 당산봉의 바위 절벽에 자라난 소나무들이 모진 생명을 이어가며 수많은 세월의 인고를 격은 듯 각양각색의 모양을 갖춘것이 압권이다.
점심을 먹고나오니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져 배낭커버를 씌우고 차귀도 앞을 돌아 나간다.
해안도로를 따라 일과리로 나와 대정으로 들어선다. 떨어지기 시작한 빗방울은 다소 거친 듯 하나 아직은 버틸만하지만 속히 제주의 숙소로 찾아 들기 위해서 서둘러야 한다.
모슬포항을 거쳐 중산간도로를 타고 가려 하였으나 우중이라 모슬포항은 패스하고 좌회전을 하여 평화로라 부르는 중산간도로 [1135]지방도를 따라 동광을 지나며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은 지치기에 안성마춤이다. 지루하고 지루한 시간이 지났다. 고진감래라 하였던가 드디어 어서오라는 제주시입간판이 보이고 내리막이 시작된다.
제주경마공원을 지나자 갑자기 많아지는 차량으로 도로가 복잡하다. 이런 와중에 제주 시내에 들어서자 실크로드님의 애마가 말썽을 부렸다. 펑크가 난 것이다.
부산i님은 심심한걸님과 먼저 가서 숙소를 정한다고 출발하고 비는 그쳤지만 젖은 거리에서 튜브 교체를 하려니 을씨년스럽다.
튜브를 교체하고 자전거를 조립하는데 부산i님으로부터 손폰이 울린다. 제주한라병원앞 '만년장'으로 오라고
숙소에 도착하여 씻고나와 식당으로 찾아 든다. 작으나 손님이 꽤나많은 식당으로 들어서니 자리가 없노라고 거절을 하여 되나와 바로앞 주차장관리인에게 맛있는 식당을 물어보니 우리가 쫓겨난 식당이 제일 잘한다며 지금 주차장에 차를 대어놓고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단다.
그래서 주변을 찾아 흑돼지오겹살을 하는 식당으로 들어가 생오겹살을 주문하여 노릇하게 구원진 넘으로 저녁을 먹고나와 자리를 옮겨 골벵이무침으로 맥주한잔을 더하고 숙소로 들어가 내일을 맞이한다.
2일째 새벽, 지나는 차량의 소음은 빗속을 질주하며 내는 굉음을 연상하며 눈을 떠 밖으로 나선다. 빗방울은 잔잔하게 잦아 들었으나 보슬비인지, 가랑비인지 아직도 간헐적으로 내리는 속에 아침을 먹을 식당을 찾아 확인하고 일행들을 깨운 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2인분씩 주문해 식사를 마치고 08시에 숙소를 나와 노형오거리에서 1100도로를 향해 방향을 잡는다.
도로명 1100도로는 [1139]지방국도로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한라산산간도로로서 노형오거리를 지나자 오름이 시작되더니 제주도립미술관앞에서 신비의도로, 일명 도깨비도로를 분기해 일방통행로로 바뀐다.
도깨비도로는 어리목쪽에서 제주쪽으로 오는 길목에 존재해 우리로서는 증명할 방법이 없었으나 은근히 오르며 휘어지는 곡선의 부드러움은 질곡의 세월인듯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고 아흔아홉골을 지나며 어승생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돌아나가니 어리목이다.
어승생삼거리에서 직진을 하면 [1117]지방도로 어제 대정에서 제주로 오른 중산간도로와 연결되니 이곳에서 1100고지로 오르려면 이정표 확인을 잘 해야 한다.
어리목은 어리목계곡을 지나 사제비동산과 만세동산을 지나 윗세오름에서 영실쪽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해 산정인 백록담으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 들머리다.
어리목이 고갯마루가 아니다. 에서 5.5km여는 더 올라야 정상인 1100고지로 어리목에서 잠시 내리막을 내려서다 어리목계곡을 지나며 다시 오름을 하여야 한다.
노루생이에서 잠시 쉬었다 출발을 한 뒤 어리목에서 실크로드님과 부산i님을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더니 잠깐씩 내리는 비에 우의를 걸치고 오느라 늦게야 도착한 것이다.
청춘이 아깝지 않은 심심한걸님은 자잘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어느새 1100고지에 올라서고 다른 두분은 도로끝머리에도 모습이 잡히지 않는다.
1100고지 고고상돈동상이 조성된 곳, 고상돈씨는 한국인 최초(제주대표)로 에베레스트를 등정마쳤으며, 알래스카산맥에 있는 맥킨리산을 등정후 하산하다 사망하여 산악인의 귀감이 된 전설속의 산악인이다.
노형오거리에서 약19.5km거리를 근 3시간에 걸쳐 오른 1100고지 하늘은 맑고 개었으며 조금전까지 내린 빗물로 나뭇잎들은 푸르른 가운데 물기를 머금어 청초하고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하느적거린다.
저멀리 한라산 백록담위로 낮게 드리워진 구름은 산록에 내려 앉고 이따금 지나가는 바람결에 어긋장을 놓듯 빗방울를 뿌려댄다.
증명사진을 찍고는 윈드자켓을 입고는 서둘러 내리막을 내려서는데 영실을 지나기도 전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차창을 때는 소낙비보다 더욱 세게 얼굴을 할키고 가며 속옷으로 파고들어 속곳마져 흥건히 적신다.
서귀포휴양림앞을 휑하니 지나자 곧이어 탐라대다. 여기서 조금 더 진행하니 희수사거리요. 이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니 중문 국제컨벤션앞 원형로터리다. 원형로터리를 따라 서귀포쪽으로 진행을 하여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대포포구로 내려선다.
점심을 먹고자 식당으로 들어서자 쥔아지매왈... 식사는 팔지 않고 회만 판다며 식사를 할 생각이면 다른 식당으로 가라하여 할 수 없이 되돌아 인근의 "어촌계식당"으로 들어서니 젖은 몰골을 보고는 마른수건을 챙겨주며 닦으라 권하는 모습을 보고는 사람이 살아도 이렇듯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살점이 두툼하고 담백한 돔매운탕을 주문하여 조껍데기막걸리와 감귤막걸리 두통으로 몸을 덥히고 비가 내리고 있지만 오라는데 없으나 갈 곳은 있는지라 서둘러 밖으로 나와 길을 잡는다.
대포포구에서 해안의 바닷길을 잡아 강정포구와 외돌개로 진로를 잡아야 함에도 도로로 나와 이어도를 달린뒤 외돌개로 내려선 뒤 천지연폭포앞을 지나 칠십리길과 서귀포항을 바라보며 다시 이어도로로 나온다.
포구에서 원도로로 나오려면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야 한다. 서귀포 앞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의 환상적인 경관을 멀리서 바라보며 도로로 올라섰으나 길은 업다운이 계속되어 여느 해안길과 다르며 두어번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보니 힘이 빠진다.
판쵸의를 걸친 나는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판초우의가 풍선 효과를 보여 등판이 부푸러 페달을 아무리 밟아도 진행이 어렵다.
호돈을 지나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에 길거리 토산품판매소에서 심심한걸님께서 감귤쥬스와 감귤과자 및 초콜릿을 사오셔서 하나씩 나눠 먹고는 다시 출발을 서두른다.
위미를 지나 남원에 들어선다. 남원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여 하나로마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막걸리와 약간의 간식으로 배를 불린다. 남원에서부터 중산간도로를 달리게 된다.
남원에서부터 [1118]지방도를 따라 의귀와 수망으로 올라 교래와 대흘, 조천으로 내려서야 한다.
남조로로 불리는 [1118]도를 따라 북상하다 의귀사거리에서 도로번호가 [1132]지방도로 바뀌니 뒤에서 오시던 실크로드님께서 의아한 생각으로 물어오시니 나또한 의아해 이 길이 맞는가 싶어 다시 지도를 펼쳐 확인을 하는 사이 부산i님은 냅다 혼자 달리신다.
[1132]도를 따라 북상하다 수망사거리에서 [1118]도로 바뀌게 되어 있다. 수망을 지나 얼마나 갔는지 알 수 없는 지점에서 실크로드님의 뒷바퀴에 바람이 빠져 실펑크로 오인해 공기만 넣고 다시 출발하였으나 얼마 안가 다시 바람이 빠졌기에 심심한걸님을 먼저 출발시키고 타이어를 살펴보니 유리조각이 박혀 있다.
유리조각을 제거하고 튜브를 갈고 바람을 넣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 출발하니 실크로드님은 앞서가신 분들로 인해 마음에 조바심이 나는 모양이다. 괜스레 서두르는 느낌이 든다.
발통을 정비하고 출발한 뒤 얼마 진행을 하지 않아서부터 내려앉은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지나가는 자동차는 비상등을 깜빡거리며 꼬리를 감추고 있는 가운데 한라산자락 능선마루로 가깝게 올라 설 수록 더욱 혼돈으로 어둠을 장식한다.
손폰이 쉴 새없이 울린다. 울리다 지쳐 끊어지고 또다시 울리고 하기를 반복해 세번을 울린다. 처음엔 부산i님께서 폰을 주셨나 싶어 받지 않았으나 무슨일인지 궁금하여 세번째는 전화를 받으니 어머니의 전화시다. 집에 전화를 주셨는데 받지 않아 궁금해 전화를 했단다. 나의 아내는 동창모임이 있어 집을 비웠으니 집전화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서룰러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심심한걸님과 부산i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며 안개속에 다운을 걱정하고 있다. 허지만 어쩔 것인가? 여기서 안개가 걷히길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앞서고 실크로드님이 뒤를 바치며 조심스레 조천을 향해 달리니 제주시 환영입간판이 우리를 반긴다.
삼다수마을 교래교차로를 지나 에코기차랜드를 지나 한참을 내려서니 남조로교차로가 나오며 이곳을 직진으로 지나자 차량의 소음이 단절되듯 조용하다. 대다수의 차량들은 남조로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여 제주시내로 들어갔나보다.
도로는 편도 1차선으로 이리저리 구불거리며 도로변 담길도 지나며 대흘을 지나 드디어 조천교차로로 내려선다. 여기서 우회전을 하여야 대명리조트가 있는 함덕으로 향해 달린다. 어둠이 내려 앉은 어스름한 하늘 아래 서우봉이 보이고 그 앞에 높다란 건물이 보인다. 대충 그곳이 리조트로 길을 잡아 함덕마을로 들어서니 바로 그 건물이 대명리조트다.
부산아이님께서 예약한 대명리조트는 주말부터 장마소식에 캔슬된 여분의 특실이 있어 차액을 지불하고 리조트내 식당의 부페조식 식권 1일2매씩 4매의 식권을 받고 특실로 입실을 한다.
식권2매의 값이 방값의 차액보다도 더 비싸게 먹히는 기현상과 함덕서우봉해변이 바라보이는 환상적인 대형 스위트룸을 얻게 되었다.
샤워를 마치고 세탁실에서 세탁과 건조를 코인으로 하고 우리는 회와 매운탕으로 푸짐한 조반을 먹고 느긋한 여유를 즐긴 뒤 이튿날을 맞이한다.
3일째 애초의 계획은 516도로를 넘어 서귀포에서 남원~표선을 찍고 번영로를 따라 민속마을이 있는 성읍을 지나 대천동과 선흘을 지나 다시 함덕으로 귀환하려 하였으나 참가 횐님들과 합의하여 4일째 코스인 와산에서 [1136]도을 따라 송당~수산을 거쳐 섭지코지,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경유한 뒤 해안도로를 따라 함덕으로 귀한하는 코스로 수정을 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우도를 첨가하고 성판악에서 516도를 남쪽부터 표선~성읍코스를 생략하는 것으로 조정을 하였다.
함덕의 아침은 맑고푸른 가운데 일행들의 설레는 마음을 느낀다. 이렇듯 좋은 날씨를 맞이하기 위해 이틀간 그렇듯 괴로운 시간을 보냈나보다.
서우봉으로 올라가는 희미한 길은 어느 순간에 끊겼으리라!
예전 아내와 둘이서 랜트한 승용차로 북촌리서 서우봉을 넘으려 한 기억이 있었는데 산 끝으머리에서 오솔길로 바뀌는 경험을 한 기억이 있다.
리조트에서 [1132]도를 따라 성산쪽으로 향하다 북촌에서 선흘리쪽으로 소로를 따라 들어선다. 길도 알지 못하면서 대충 방향만 잡고 들어선 길은 어김없이 얼마간 가다가 길이 끊겨 되돌아 나와 다시 성산쪽으로 달리다가 선흘리쪽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을 하여 [1136]도로에 들어선다.
선흘~비자림간 도로갈림길을 직진으로 지나고 선린지리조트앞을 지나 송당교차로를 지나는데 부산아이님이 보이질 않는다.
우리의 애마들은 어제 하루종일 빗속을 질주했기에 발통 체인에 모래가 끼어 서걱거리는 굉음을 내며 돌아가기에 마을의 경운기 수리센터나 카센터가 있으면 윤활유좀 얻어 칠하자고 이바구를 하고는 송당마을에 있는 카센타를 그냥 지나쳤는데 부산아이님은 이를 발견하고 소리쳐 우리를 불렀으나 뒤돌아 보지도 않고 내뺐다 하며 당신만 기름을 칠하고 오는 바람에 뒤떨어 진 것이다.
부산아이님이 보이질 않아 목장앞에서 잠시 쉬면서 이넘들을 디카에 담고 뒤떨어진 부산아이님이 합류하자 다시 출발해 수산으로 들어선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수산사거리에서 성산쪽으로 좌회전하여 진행중 카센타가 있어 윤활유를 얻어 칠하고 섭지코지로 바로 갈 수 있는 길을 물어 본다.
고산사거리에서 성읍쪽으로 우회전하여 농협 건너편 낚시점골목으로 들어서면 섭지코지로 갈 수 있단다. 주민의 안내대로 방향을 잡아 섭지코지로 들어서는 길에 성산일출봉을 가까이 접하고 있다.
섭지코지가 있는 신양리에 들어서자 안내표지가 잘 설치되어 있어 길찾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신양해수욕장을 지나 휘닉스아일랜드옆 우측길을 따라 섭지코즈로 들어서니 주차장앞 안내소에서 자전거를 화장실앞 거치대에 놓고 들어가라며 호각을 불며 쫓아온다.
섭지코지에 올라서서 이곳저곳 해안의 절경을 가슴에 담고 디카에 담아 본다. 저 멀리 등대도 물질하는 해녀도 보이고 갯바위 낚시를 하는 태공도 있다.
이넘은 잠시후 꼬랑지를 들더니 한무더기의 덩어리를 쏟아내더니 또 다시 풀을 뜯느라 여념이 없다.
이병헌과 송혜교가 주연한 드라마 "올인"에서 올인하우스로 유명해진 섭지코지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올인하우스로 이어지는 여행객들이 줄을 서서 이동하고 있다.
섭지코지를 가슴에 앉고 나와 오돌오돌한 소라와 해삼 그리고 상큼한 멍개를 안주 삼아 막걸리 한사발 쭉 들이켜니 중국관광객들 호기심에 지나치며 기웃거린다.
오늘은 완존히 관광모드다. 섭지코지의 일상이 이렇듯 한가하고 세월을 붙잡아 놓은 듯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섭지코지를 나와 성산일출봉으로 향한다. 성산일출봉앞에서 잠시 머물도 성산항쪽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해결한다.
시간의 흐림이 이어붙이기를 하였더니 껑충 뛰어 12시20분에서3시50분으로 바뀌였다.
여기는 우도의 비양도다. 우도 천진항에 내려선 우리는 돌칸이에서 해안의 절경을 감상하고 되돌아 나와 우도봉으로 올라가려니 우도봉에는 자전거를 놓고 올라가라 한다.
우리는 자전거를 놓고 어디인가에는 갈 수 없는 사람들.... 되돌아 나와 검멀레해변으로 가 비양도로 들어갔다.
하고수동해수욕장을 지나며 마주오는 ATV와 스쿠터를 대여한 젊은 남녀커플들의 행렬이 줄을 있는다.
우도 일주해안도로는 시멘트보장으로 차량이 지나칠 정도의 너른 길로 천진항이나 하우목동항 인근에는 자전거는 물론이거니와 스쿠터, ATB 등을 대여해 주는 대리점이 성행을 하고 있다.
해변 마을앞에는 바람과 파도 등을 막기 위한 방풍방파돌탑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어 이 또한 관광자원이 되었다.
여기는 봉화대가 아니다. 지금 심심한걸님께서는 4.3사건 당시에 사용하기 위해 축조한 답다니탑망대로서 역사적인 사실을 설명하는 안내문을 읽고 계신다.
우두목항을 지나며 아름다운 서빈백사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하니 저멀리 아득하게 성산일출봉이 그림자처럼 자리하고 있다.
우도는 소섬이다. 섬 자체가 소처럼 보인다 해서 소섬이라 불리웠지 돌탑 넘어의 소처럼 소가 많아 소섬이라 불린 것이 아니다.
우두봉밑으로 천진항의 모습이 보인다. 우도를 한바퀴돌아 천진항에 도착하니 4시40여분, 션한 아스깨끼라도 사 먹을라고 매점에 들어 갈라치니 매점에서 나오던 주민아줌씨 5시에 우두목항에서 성산가는 배가 있고 여기서는 5시30분에 있다해 서둘러 우두목항으로 횐님들을 보내고 사진을 찍으러 가신 실크로드님을 손폰을 호출해 우두목항으로 쾌속질주를 하며 서빈백사해수욕장앞 주차장을 가로질러 경계턱을 넘는 중 펑크가 난다.
예서 정비를 할 여가가 없어 자전거를 끌고 냅다 달리다 보니 횐님들이 돌아 온다. 배가 떠났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5시도 안되었는데 여객선이 출항을 하여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해서 다시 빽....
나는 자전거 튜브를 교체하고 앞서간 회원들을 뒤쫓아 가서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아스께끼를 사며 왜?...
하니까 손님이 많아서 임시 배편을 증편했단다.
우리가 타고 왔던 우일카페리호가 입항해 있어 배에 타고는 아스께끼를 질겅씹으니 상큼한 달콤함이 시원스레 입속을 스며든다.
우도의 입출항은 묘하게도 우리와는 일정에 공백을 갖는다. 성산에서 우도로 출항하기 직전에 매표를 하여 부두로 나가니 갑판을 올리더니 우도에서 왔다갔다 하며 시간만 허비하며 왕복 1시간을 허비한다.
성산에 나오니 5시50분, 성산갑문교를 건너 오도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종다리마을로 들어선다. 여기서부터 종다리해안도로를 달린다.
종다리마을은 제주도 올레길 제1구간으로 시흥~광치기구간의 시발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며 동북해안도로의 출발점으로 해안도로옆으로 자전거길이 폭넓게 나 있기도 하다.
종다리해수욕장쪽 길가에 화산암을 주어다 돌탑을 쌓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해안의 절경과 더불어 쌍벽을 이룬다.
하도마을의 돌담은 여느곳과는 다르게 용암석이 아닌 화강암으로 쌓아 밭을 이루고 있어 색다른 묘미를 연출하고....
시간은 다시 거꾸러 흘러 pm6시반에서 2시반으로 타임머신을 탄다.
성산일출봉밑 해녀의집에서 해녀들의 물질을 보며 간단하게 소주한잔을 하려했던 계획이 매표를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어(예전에 비밀통로를 통해 들어 갔었으나 지금은 폐쇄하여 입산이 불가능하다) 펜스를 넘는 담치기를 하여 사진 한컷하고는 되돌아 나온다.
성산일출봉앞의 식당가는 비싸다는 부산아이님의 말씀에 일출봉을 나와 성산항입구의 "제주고가네"(064-784-5559)에서 묵은지고등어조림 작은넘을 주문하니 식구가 많아 넉넉하게 끓여 왔노라며 맛있게 먹으라고 젊은주인아낙네가 인심을 쓴다. 참으로 훈훈한 정경이 아닐 수 없다.
밥과 막걸리를 배룰 불리고 성산항에 도착해 승선권을 작성하고 매표를 하고나 부두로 나가니 우도항 배는 출항을 위해 보판을 올리고 있어 다음 배편을 기다려햐 했다.
20분을 미끄러져 우도천진항에 도착하여 돌곶이이 방향을 잡으니 바닷가 돌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저멀리 우도봉밑으로 절애의 해안절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길이 끊겨 되돌아 걸멀레로 향하도 우도봉을 오를까!하며 우도봉으로 올라서니 초입에서 안내원들이 자전거를 놓고 올라가라는 말씀에 여기도 되돌아 나와 결국엔 검멀레해안으로 돌아와 검멀레우도봉밑의 절경을 감상한다.
영일동포구앞에서 우도 한가운데에 있는 조용한 연평리마을을 마음에 담고 디카에 담아온다.
다시 시간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낙조가 무르익는 제주북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산의 식당에서 물어 확인한 민속장터가 세화리에 있다해 세화에 들어서니 어느새 시간은 pm6시반이 되어 파장을 넘어 폐장이 되었고 장터앞 젊은 아낙과 함께 나온 어린아기는 얼굴을 가린 우리들을 보고는 기겁을 하며 어미도 뿌리치고 도망을 가니 엄마는 놀라 어린아기를 쫓아 간다.
세화를 지나 환동환해장성을 돌아나가니 구좌의 풍력발전기가 저멀리 식어가는 태양의 온기를 받으며 희미하게 돌아가고 있다.
우리는 계속되는 해안도로를 김녕에서 도로로 나와 어둠이 익기전에 함덕에 도착하고자 발길을 서둘러 달리다 김녕항입구 부근에서 문닫는 수산물센타에서 1kg에 15k원하는 문어를 3만원하는 한마리를 사서 리조트로 돌아온다.
자반고등어 한마리와 밑반찬 두어 가지와 냉동해물탕과 아침에 먹던 돼지김치찌개와 푸짐한 문어데침을 가지고 환상의 저녁을 먹는다. 내일 아침은 리조트 부페식으로 하기로 하고....
제주에서 마지막 4일제, 어제 먹다 남은 밥에 조미김을 부슬러 주먹밥을 만들고 떠날 채비를 갖춘다.
그리고는 리조트부페식당에서 조반을 부산아이님의 말을 빌리면 우아하고 품위있게 나의 표현을 빌리면 럭셔리하게 먹으며 516도로를 오르는 중에 중산간에서 중식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아이님의 표현을 빌리면 걸벵이처럼 나의 표현 방식은 컨츄리하게 빵등과 과일 등을 조금 아주 조금 많이 스리슬쩍.... ㅋㅎ
로비에서 숙박비 정산을 하고 리조트를 나서는데 한사람은 배낭을 놓고 나왔으며 한사람은 펑크가 또 났다.
다시 들어가 배낭을 갖고 나오고 펑크난 넘을 정비하고 나니 9시가 넘어 리조트를 출발해 함덕서우봉해변을 통해 해안도로를 따라 조천을 지나 조천사거리에서 직진해 [1118]도를 따라 남하하며 대흘리로 향한다.
남조로로 제주수자원공사앞 삼거리에서 [1136]도로 송당, 남원쪽으로 좌회전해 100여m를 진행하면 대흘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교래, 남원쪽으로 우회전해 남조로로 들어선 뒤 교래삼다수마을로 향하다 와수리 어디쯤인가에서 뒷바퀴 스프라켓에서 이상이 생겨 출발을 못해 저만치 앞서간 나를 부른다.
되돌아 와 확인하니 나로서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콜을 불러 제주시내 일도동의 "제주사이클"(064-724-1320) 김기남사장님의 뜻깊은 호의를 받는다. 젊은 김기남사장은 서울에서도 드믄 각종 자전거정비과정을 수료한 분으로 매커니즘이 훌륭하다.
기다려준 콜택시의 기사어르신도 서비스 만점이다. 한참을 기다렸으나 불평 한마디 없으시며 우리가 갈길을 해맑게 안내 설명해 주시니 참으로 제주여행에서 알짜배기 인심을 얻어 온 기분이다.
헤어졌던 와산리에 도착해 다시 출발을 한다. 많은 시간을 지체했지만 예정했던 코스를 조정하면 충분히 516도로를 타고 성판악까지 오를 수 있겠다.
남조로교차로를 직진해 에코랜드와 제주교래자연휴양림을 지나 교래사거리에서 516도로쪽으로 우회전해 비자림로를 달리다 어느 션한곳을 찾아 자리를 깐다. 양산박의 영웅들은 아니지만 어찌해 온 식량으로 점심을 먹기 위해....
우리가 먹거리를 짊어지고 이렇게 먼 거리를 행진하고 또 행진해 고행을 길을 달린 끝에 기쁨의 참맛을 느끼는 순간을 맞이한다.
우리의 식단은 여느 경양식부페식당보다 훌륭한 듯 싶다. 김가루주먹밥에 모님빵과 버터와 딸리쨈도 있고, 구워온 토스트도 있고, 떡갈비에 완자전, 소시지도 나오고 문어에 초고추장까지
산중 숲속에서 밥과 빵 그리고 문어로 점심을 먹고 귤과 바나나, 거봉포도 등 온갖 신선한 과일로 입가심을 한 뒤 516도로를 향해 길을 달린다.
점심을 먹은것이 힘이 되는 지 페달링이 자유롭다.
절물휴양림으로 들어서는 명도암삼거리를 지나 업다운을 계속해 사려니숲길앞을 지나는데 사려니숲 주차장에 만차로 차량들이 길가에 주차해 있어 사려니의 뜻을 무색하게 한다.
사려니란 신성한곳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는 곳에 신성함과는 거리가 먼 자동차들로 부쩍거리니 아이러니다.
사려니숲 들머리를 지나 516도로와 만나는 교래입구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해 4.3km를 오르는 중에 간혹 빗방울도 떨어지나 길가 나무잎 밑으로 지나면 간간히 비도 피할 수 있고 또한 비에 젖을 정도의 양도 아닌 관계로 그냥 성판악을 향해 계속 페달을 돌린다.
드디어 악명이 높은 것으로 인지한 516도로의 정점 성판악이다. 악명과는 다르게 이쁜 516도로는 완만하기가 평지와 같을 정도로 웬만한 라이더는 모두 등판할 수 있을 듯 싶다.
리조트 로비에서 데스크안내를 받을 당시에 성판악휴게소에는 매점으로 컵라면 정도 밖에 없다고 했으나 오늘 확인하니 김밥, 국수, 오뎅뿐만 아니라 해장국도 준비가 되어 있는 바 굳이 도시락을 준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맥주 한캔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제주항을 향해 다운을 시작한다.
우리가 성판악에 진입한 후 급작스레 쏟아졌던 소낙비로 인해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모두 우의를 걸쳤으나 비도 그쳐 가고 고개가 가파르지 않은 상태라 나는 그대로 내리막을 내려선다. 어느 구간은 속도가 나고 어느 구간은 페달링을 해야만 하는 구간이 몇번을 바뀌면서 우리가 지나왔던 삼다수마을고 가는 갈림길이 우측으로 갈라지고 제주대앞삼거리에서 좌측갈림길은 중산간도로 아흔아홉골 노루생이쪽 방향으로 중간에 한라산 나들목인 관음사코스가 있다.
제주대를 지나자마자 소낙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여 길가 S-oil주유소가 보여 황급히 피신을 하니 주유소 사장님 왈 조기 휴게실에 가서 쉬라 한다. 휴게실에 들어서니 많은 분들이 삼삼오오 벤친에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바로 택시운송조합의 휴게실로 택시기사 한분께서 자판커피를 한잔뽑아 내게 말없이 건네 주셔서 너무 감사히 잘 받아 심심한걸님께 전해 드렸다.
세무서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오전의 "제주사이클"샾에가서 고마움을 인사 드리고 제주항으로 발길을 돌린다.
제주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5시, 매표창구에서 연안여행사의 예약사실을 확인하고 승차권을 발권받아 개인별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 주변의 식당을 찾다보니 많은 시간을 길거리에서 보낸 결과 결국엔 슈퍼에서 맥주와 안주를 구입해 발길을 되돌릴 수 밖에 없었다.
애마를 오마하나호 화물선적실 한편에 있는 거치대에 안치하고 선실로 올라가 우리가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간다. 매표창구에서 발권을 받으며 승객이 많지 않으면 우리끼리 쉴 수 있게 방을 배정해 달라고 양해를 구한 결과 우리 일행끼리 쉴 수 있었다.
배가 정박해 있는 제주항의 모습으로 앞좌측에 있는 배는 부산행 고속카페리이다.
제주항을 바라다보고 있는 사라봉의 자태....
우리들을 실은 오하마나호는 경적을 울리며 출항을 알리며 서서히 선수를 돌리고 있다.
이렇게 시커먼 연기를 내어 뿜으며 가족이 있으며 생활의 터전이 있는 그리고 서로가 얼굴을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 우리들의 안식처가 있는 곳으로 힘차게 엔진을 돌리며 경적소리 만큼이나 기운차게 움직이고 있다. 나의 심장박동같이.....
내가 13시간30분을 머물 공간이다. 고단한 육신을 뉘여 편안함을 추구하고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속으로 잠시후면 나를 마지할 것이다.
8인1실로 되어있는 2등침개칸의 모습이다.
여행에 대한 금과옥조같은 경구들이다. 잘 새겨서 듣자, 너무 여행만 즐기다 보면 패가망신 할 수도, 한비야선생처럼 유명인사가 될 수도 있다. 아뭏든 여행은 좋은 것이다.
5일째, 밤사이 화투를 같고 게임을 즐긴다. 고릿돈을 떼어 맥주를 사 마시며 긴긴밤을 보낸 뒤 잠자리에 들었으니 어째 새벽이 조용하겠는가? 화장실에서 소피마르소를 면회하고 나만에 공간으로 와 누웠으나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업치락뒤치락 하는 순간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는데 안내방송이 흘러 나온다.
아침식사는 7시부터 8시까지만 한다고, 일행들에게 7시30분에 식사를 하자고 전하고 서둘러 화장실과 샤워실을 들러 상쾌한 바람을 맞으러 갑판에 나오니 희미한 안개가 사위를 드리웠다.
선미에서 바라보는 오하마나는 엔진소리가 둥둥거리며 잔잔하게 물결을 헤치고 삶의 역동을 느길 수 있는 와아여로프 넘어 꼬리는 잇는 물살은 지나간 인생무상을 보는 듯 싶다.
부페식당에서 조반을 먹는다. 북어국에 고등어구이, 오징어볶음 등등, 부족하면 더 같다가 먹어도 된다. 부페니까!
이렇게 밥을 먹고는 여행경비에 대한 정산을 한다. 회비 350,000\에 왕복승선비158,400\ 그리고 제주에서 3박4일간 일정을 절약하여 자고, 먹고, 마시고한 경비를 제외한 12,000\을 돌려 드리고 결산을 마쳤다.
이번 제주도 하이킹 여행을 하면서 다소 부족하고 미흡한 점이 있어도 너른 마음으로 양해 해 주시고 뜨거운 갈채로서 격려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여행의 맏형으로 묵묵히 지원해 주신 심심한걸님, 유난히 펑크가 잦아 불안해 하신 실크로드님, 무엇보다 여행내내 웃음을 선사하고 경비를 줄일 수 있게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부산아이님 고맙단 말씀을 글로서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내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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