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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소금 천일염, 정말 몸에 좋을까?

힉스_길메들 2011. 6. 26. 22:11

웰빙 바람이 불면서 천일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천일염은 기계로 소금결정(염화나트륨)만을 걸러내는 정제염과 달리 바닷물을 가둔 후 햇빛과 바람으로만 증발시켜 만든 소금을 말한다. 천일염과 정제염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지난 13일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와 식품음료신문이 주최한'소금의 효능과 안전성' 심포지엄에서 해답을 찾아봤다.

김건희 덕성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국내산 천일염 ▲국내산 정제염 ▲간수를 제거한 국내산 천일염 ▲중국산 천일염 ▲중국산 정제염 ▲호주산 천일염 등 총 6가지의 소금으로 김치와 새우젓을 담근 후 염도·미생물 수·맛과 색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치, 새우젓 모두 천일염으로 만들었을 때가 정제염으로 만들었을 때보다 염도가 낮았다. 천일염 중에서도 국내산이 수입산보다, 간수를 제거한 것이 간수를 제거하지 않은 것보다 염도가 더 낮았다. 김치, 젓갈에서 감칠 맛을 내는 아미노태질소 함량 역시 국내산 천일염을 사용했을 때 가장 높았다. 간수는 천일염 제조 시 소금에서 배어나오는 쓰고 짠 물로, 마그네슘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김 교수는 "정제염은 혈압을 높이는 염화나트륨의 비율이 98~99%이지만 천일염은 80~85%이다. 천일염은 정제염보다 마그네슘, 칼슘 등이 2배 더 들어있는데, 이들은 나트륨이 혈압을 올리는 작용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단, 천일염으로 김치를 하면 짠맛이 덜 느껴져 정제염을 쓸 때보다 양을 많이 넣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천일염이 무조건 좋다고만은 하기 어렵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배동호 건국대 생명공학과 교수의 연구결과, 천일염이 정제염보다 불순물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당 환경호르몬(DEHP) 함량은 천일염이 정제염보다 15.7배 더 높았다. 한편, 국내산 소금이 수입산보다 환경호르몬이 더 많이 들어있었다.

배 교수는 "이는 국내와 다른 나라의 천일염 생산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정도는 세계보건기구(WHO) 수질기준함량의 1000분의 1도 안 되므로 건강에 문제를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hy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