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로 뚜벅뚜벅

퇴근길 남한산성으로

힉스_길메들 2011. 12. 2. 20:04

아침 회차지원이 있어 am7시에 마천역으로 출장을 나간다.

역사 주변에 아침 요기 위해 적당한 곳이 있나 물색하였으나 주택가라 요기 할만한 것이라고는 김밥천국과 빵집이 한곳씩 있어 김밥천국에서 순두부찌개로 조반을 먹고는 9시까지 지원근무를 마치고 남한산성을 넘어 퇴근을 하기로 한다. 

이를 위해 어제 출근을 하며 등산화와 윈드자켓을 준비하여 서둘러 역사를 빠져 나와 곧바로 등산로입구를 찾는다.  

마천역 1번출구로 나와 거여삼거리를 지나니 사자아파트와 비호아파트가 있고 군인아파트라 그런지 베레모를 쓰고 위장복을 입은 군인들 여럿이 인도를 걷는 풍경이 눈에 낯설다.

마천역을 나온지 10분, 등로입구인 성골마을의 버스정류소가 있고 남한산성 도립공원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어 등산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좁은 골목으로 이어진 성골마을 등산로입구는 시골의 정취를 풍기며 작은 식당들로 시작된다.

작은 골목을 지나며 길가의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잔 뽑아 손에 들고 서적서적 걸음을 옮긴지 10분여 화장실과 에어워셔펌프 그리고 작은 약수터가 나를 맞이한다.

 

우선 화장실에 들어가서 소피마르셔와 면담을 하고는 앞에 세워진 이정표를 보며 이리갈까? 저리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하다가

 

우익문(서문)이고고 안내하는 길로 기냥 곧바로 직진을 한다.

 

내가 오른 길은 남한산성 그러니까 청량산으로 오르는 길로보면 몸통에 해당된다. 날개를 펼치듯 양쪽으로 능선이 따라오고 있다.

 

산성에 올라보니 오른편으로 서문 그러니까 우익문이 발아래 있어 성벽과 멋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익문, 서쪽에 있어 우익문이라 했나?

 

 

방위를 보면 동쪽을 좌측으로 알고 있으니 서문이 우익문이면 동문은 좌익문이겠지? ㅎㅎ

 

성문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와 문루를 향해 셀카를 들이댄다. 나는 수어장대로 향할 것이다.

 

수어장대로 오르는 길에 서문쪽으로 휘어진 성곽이 커다란 비단구렁이가 꿈틀대는 듯 산자락을 따라 휘어들어간다.

 

후세에 이름 석자를 남기고 싶어 했나보다.

 

수어장대, 남한산성을 총책임지고 관장하는 장수가 상주하는 곳.

 

 

 

솟을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보호수다. 몇 백년은 묻은 듯한 향나무 한그루가 나를 반긴다.

 

 

 

수어장대가 있는 곳에 영화를 누렸던 장수보다 더 많은 영화를 누리고 있는 한그루의 소나무가 천년의 신비를 담고 있다.

 

수어장대의 전체 누각 모습이다.

 

수어장대는 굴욕의 역사다.

 

매바위다. 이곳에 매가 앉아 있었다 해서 매바위라 한다.

 

굴욕도 치욕도 산 역사다. 다시는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수어장대를 내려서니 아늑한 쉼터가 나를 기다리듯 두팔을 벌리고 너른품으로 맞이한다.

 

수어장대에서 남문으로 향하는 길에 작은 암문이 하나 있다.

 

청량산정상에서 창곡동으로 흘러 내려가는 능선이다. 차량이 산성터널을 빠져나가면 이 산줄기를 휘돌아 아래로 내려간다.

 

청량산에서 바라본 검단산의 송신탑과 이이지는 산성의 당찬 모습이다.

 

남문인 지화문이다. 남한산성에서 제일 크고 웅장한 문으로 예전에 이곳을 통해 산성내로 차량이 오고갔다.

 

 

 

남문의 문루가 공원앞에 있는 수백년은 넘은 듯한 고목앞에서도 꿋꿋하다.

 

청량산에서 산자락을 따라 산성역으로 향하는데 군부대로 통하는 문인지 이렇듯 철조망이 쳐져 있고 차단문에는 게고문이 붙어 있다.

 

창곡동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산성터널을 나와서 능선길로 내려서는 길에 자전거를 타고 내려와도 재미있을 듯 싶다.

 

산성사거리앞에 있는 인공폭포위로 올라서면 이런 공원이 있는데 여기에도 인공폭포가 또 하나 있다.

올만에 산에 올랐더니 근육경련까지 동반하여 허벅지가 아프다. 예전에 한창 산에 다닐적엔 이정도의 산은 산으로도 여기지 않았던 내가, 하루 해에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을 거쳐 내려설 수 있는 체력을 소유했던 내가 이렇듯 약해 졌다.

한창 등산을 하고 달리기를 하던 내가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을 한 뒤 의사의 처방으로 자전거를 타고부터는 거의 산을 다니지 않았으나 일전에 자출하는 20km거리를 퇴근시 걸어서 3시간13분 걸렸기에 오늘의 산행을 자신했었는데.....

이제는 퇴근길에 이따금이라도 수서역에서 내려 대모산이라도 넘어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