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불안해 단기상품 MMT로 굴려요"
강남부자들의 새해 투자 포트폴리오
올들어 시중 단기자금 14조 급증…강남부자 돈 어디로
중소기업 사장인 김 모씨(65ㆍ서울 압구정동)는 40억원의 자금을 굴린다. 이 중 정기예금에 넣어 둔 10억원의 만기가 최근 돌아왔다. 김씨는 돈을 찾아 특정금전신탁(MMT)에 넣었다.
"정기예금에 다시 넣자니 금리가 너무 낮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MMT에 넣었죠. 수시입출식예금 상품 중에서 가장 금리가 높더라고요. 투자처가 보일 때까지 자금을 잠시 묻어둔 거죠."
MMT는 계좌 개설 이튿날부터 언제든 예금을 찾을 수 있지만 10억원 이상 예치하면 연 3.3% 정도까지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김씨 같은 강남 부자들은 새해 들어 마땅한 장기 투자처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 유럽발 금융위기로 투자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현금을 금고에 넣어둘 수만은 없는 일이다. 수시입출식예금이나 3개월 미만 단기 금융상품에 돈을 넣어 두는 게 큰 유행이 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가 보일 때까지 조금의 수익이라도 거두자는 전략이다.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은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예금 잔액이 올해 들어 열흘 만에 5조2000억원 넘게 증가해 지난 10일 기준으로 56조5541억원에 이르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도 9일 기준으로 61조9358억원을 기록해 열흘 만에 8조8000억원이 늘었다. MMDA와 MMF는 작년 10월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시중자금이 급속하게 투자 대기자금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강남 부자들은 이 같은 투자 대기자금을 단기간에 굴릴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센터 PB는 "단기 자금 운영을 위해 회전식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회전식 예금은 만기가 1~3개월 단위로 짧고 만기 때마다 자동 재예치된다. 중도 해지에 따른 이자 손실이 적고 재예치에 따른 복리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김씨도 MMT에 넣은 10억원 외에 나머지 30억원은 3개월짜리 회전식 정기예금에 넣어 두었다.
주식 투자에서도 단기 투자 흐름이 강해졌다.
신한은행 스타타워센터 고객인 최 모씨(55ㆍ자영업)는 주식형 펀드를 환매한 자금으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인덱스 펀드는 환매수수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치고 빠지기식 단타 전략`에 적합해서다.
오승택 신한은행 스타타워센터 PB팀장은 "주가지수 1800선에서 인덱스 펀드에 분할투자하고 1900 수준에서 빠져나오는 전략을 쓰겠다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 모씨(70ㆍ서울 대치동)도 최근 1개월짜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이씨는 "과거에는 장기 ABCP에 곧잘 투자했으나 이번에는 단기 상품을 선택했다"며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남 부자들은 수시로 찾을 돈이 아닌 경우에는 만기 3개월짜리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단기 정기예금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6개월 미만 단기 정기예금 잔액은 10일 기준으로 24조379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23조9462억원)에 비해 4000억원가량 늘었다. 우리은행의 6개월 미만 단기 정기예금 잔액 역시 같은 기간 6조1014억원에서 6조3309억원으로 2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단기 투자 상품은 아니지만 주가의 변동성을 활용해 수익을 얻는 주가연계증권(ELS)도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계속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주가지수 등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8~12% 이자를 지급하는 스텝다운형 ELS와 원금이 보장되면서 주가지수 방향에 따라 8%가량의 수익이 가능한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예금(ELD) 등이 인기다. ELS 판매액은 지난해 10월 1조7377억원에서 12월 3조2808억원으로 급증한 바 있다.
그러나 김경태 SC은행 삼성센터 부장은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원금의 40%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들어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전했다.
■ <용어설명>
특정금전신탁(MMT, Money Market Trust) :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초단기 신탁 상품이다.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주로 AAA등급의 채권으로 운용되고 있어 안전한 편이다.
[김인수 기자 / 한우람 기자 / 최승진 기자]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센터 PB는 "단기 자금 운영을 위해 회전식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회전식 예금은 만기가 1~3개월 단위로 짧고 만기 때마다 자동 재예치된다. 중도 해지에 따른 이자 손실이 적고 재예치에 따른 복리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김씨도 MMT에 넣은 10억원 외에 나머지 30억원은 3개월짜리 회전식 정기예금에 넣어 두었다.
주식 투자에서도 단기 투자 흐름이 강해졌다.
신한은행 스타타워센터 고객인 최 모씨(55ㆍ자영업)는 주식형 펀드를 환매한 자금으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인덱스 펀드는 환매수수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치고 빠지기식 단타 전략`에 적합해서다.
오승택 신한은행 스타타워센터 PB팀장은 "주가지수 1800선에서 인덱스 펀드에 분할투자하고 1900 수준에서 빠져나오는 전략을 쓰겠다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 모씨(70ㆍ서울 대치동)도 최근 1개월짜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이씨는 "과거에는 장기 ABCP에 곧잘 투자했으나 이번에는 단기 상품을 선택했다"며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남 부자들은 수시로 찾을 돈이 아닌 경우에는 만기 3개월짜리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단기 정기예금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6개월 미만 단기 정기예금 잔액은 10일 기준으로 24조379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23조9462억원)에 비해 4000억원가량 늘었다. 우리은행의 6개월 미만 단기 정기예금 잔액 역시 같은 기간 6조1014억원에서 6조3309억원으로 2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단기 투자 상품은 아니지만 주가의 변동성을 활용해 수익을 얻는 주가연계증권(ELS)도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계속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주가지수 등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8~12% 이자를 지급하는 스텝다운형 ELS와 원금이 보장되면서 주가지수 방향에 따라 8%가량의 수익이 가능한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예금(ELD) 등이 인기다. ELS 판매액은 지난해 10월 1조7377억원에서 12월 3조2808억원으로 급증한 바 있다.
그러나 김경태 SC은행 삼성센터 부장은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원금의 40%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들어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전했다.
■ <용어설명>
특정금전신탁(MMT, Money Market Trust) :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초단기 신탁 상품이다.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주로 AAA등급의 채권으로 운용되고 있어 안전한 편이다.
[김인수 기자 / 한우람 기자 / 최승진 기자]
'지혜롭게 사는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내정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0) | 2012.01.13 |
---|---|
지금 당장 때려치라 (0) | 2012.01.13 |
오래된 부부, 행복도 불행도 배우자에 달렸다 (0) | 2012.01.13 |
은퇴한 남성, 장수하려면 집안일 거드시라 (0) | 2012.01.13 |
'비행기에서 먹먹한 귀, 사탕 빨아야' 장거리 이동Tip (0) | 2012.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