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사는길

사내정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힉스_길메들 2012. 1. 13. 06:47

By JEFFREY PFEFFER

유망한 임원임에도 사내정치에 실패해서 커리어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사내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을 성실한 증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업무성과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틀린 생각이다. 여러 연구를 보면 사내정치 능력이 자신을 위해서나 회사를 위해 성공적인 경력을 쌓는데 핵심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유능한 임원이 회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서 수행능력을 발휘하면 모두가 혜택을 입는다. 반면, 사내정치 능력이 부족해 밀려날 경우 회사는 대체할 사람을 찾기 위해 시간과 자금을 소요해야 하며 성과도 떨어진다.

 

사내정치를 잘한다는 것은 자기이익을 위해 남을 밀어내거나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유용한 정보와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내외부 인사들과 인맥—관계—을 쌓는 것을 의미한다.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싸우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회사 사람들이 당신의 공헌과 성취에 대해 알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들, 특히 상사에게 조언과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포함된다. 자기 잇속만 차리는 게 아니냐고? 그렇다. 당연한 것 아닌가.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면 일단 권력을 손에 넣어야 한다.

 

다음은 기업이 사내정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유망한 임원들을 파악하고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가르쳐주는 방법이다.

 

결정적 순간

떠오르는 임원은 크게 두 번 자신의 사내정치 능력을 시험 받게 된다. 첫 번째는 자신의 능력에 덜 의존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성과를 내게 되는 5~7년 차이고, 두 번째는 보다 눈에 띄는 상임역할을 맡게 되는 15~20년 차라고 샌프란시스코의 임원코치인 보니 웬트워스는 말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실수할 여지가 크게 줄어들며 본인의 기술적 능력이 성공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

 

기업은 이 단계에 있는 임원들의 행동을 관찰해야 한다. (비생산적인) 충돌이나 스트레스, 긴장감을 보이거나 조성하고 있는가? 항상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가, 아니면 중요한 사람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조심하는가?

 

싸움을 고르기

명석한 사람 중에서도 조직 내에서 타인과 성공적으로 일하려면 포기해야 하는 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지금은 밀려난 한 임원은 상사가 자신에게 “옳기를 바라나, 아니면 효과적이기를 바라나?”라고 물었다고 회상한다. 재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나 자신의 아이디어가 파멸하게 되는 상황을 피함으로써 살아남는다.

 

앞에서 언급한 핵심적인 시점에 임원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이 말과 행동을 통해 주변 사람의 지지와 신뢰를 얻어내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리더는 부하직원과 고객, 무엇보다도 상사의 지원을 받음으로써 자리를 지켜낸다. 지원이 사라지면 자리도 사라지는 것이다. 지지와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하는 것보다 단호하게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만약 임원이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면 투자를 건지기 위해 회사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임원코칭은 유용하면서도 요즘 성장세에 있는 사업이다. 훌륭한 코치는 임원이 자기파괴적 행동을 이해하고 멈출 수 있게 도와준다.

 

자신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스스로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대신 상사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영향력을 확보하라고 조언해줄 수도 있다.

 

사내정치 기술은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배울 수 있다. 조직 내 인맥을 이해하고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코스가 승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되었다. 똑똑한 사람들도 대인관계에 대해서는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부 임원은 대인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기본적인 사회심리학을 배울 필요가 있다.

 

상태신호

자신 없거나 슬픈 모습보다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더 높은 권력을 얻게 된다. 남의 말을 중간에 끊는 것 같은 단순한 행동도 힘을 나타내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고 실제로 권력관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끊는 사람은 힘이 있는 사람이고 끊기는 사람은 힘이 없는 사람인 것이다. 당당하고 쭉 편 자세는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줄이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구부정하고 움츠린 저자세를 취할 경우에는 반대결과가 나타난다.

 

일단 권력의 사회심리학을 이해하고 나면 이를 이용해 대인관계에서 더 효과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훌륭한 리더는 조직의 역학을 마스터하고 부하직원이 똑같이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샌프란시스코의 기업인 스트리트라인의 최고경영자 지아 유서프 회장이 SAP에서 부사장으로 재임했을 때 그는 부하직원들에게 사내 서열 50위 내의 임원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일일이 가르쳐 주었다. 누구와 커피를 마셔야 할지, 중요한 사안일 경우에만 대화를 원하는 임원은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각 임원의 핵심성과지표와 주요목표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준 것이다.

 

이렇게 자세한 지도를 해주거나 받는 임원은 많지 않다. 자세한 사내정치 코칭이 이루어질 경우 유망한 커리어가 궤도를 이탈하는 일은 적어질 것이다.

 

–제프리 페퍼는 스탠포드경영대학원 조직행동학 교수이며 ‘권력: 왜 누구는 가지고 누구는 가지지 못하는가’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