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헬스

이맘때쯤이면 심해진다! 안구건조증 증상에 따른 처방전

힉스_길메들 2010. 12. 14. 23:20

건조한 날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은 눈이다. 요즘 같은 계절에는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3배 늘어난다. 건조증을 내버려 두면 충혈과 각막 흉터로 인해 각종 안 질환을 일으키고, 시력 저하를 가져와 심하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건조한 환경 외에 눈꺼풀 염증, 내분비계 이상, 눈꺼풀 깜빡임이 적은 것 등이 안구건조증의 중요한 원인이다.

■ Problem 1 눈꺼풀 염증

안검염(눈꺼풀염)은 눈꺼풀 안쪽에 있는 20.25개 미세한 기름샘(마이봄샘)이 노폐물이나 세균에 막혀 기름기를 배출하지 못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안검염의 발생 원인이 여드름 생성 원인과 흡사해 ‘눈꺼풀 여드름’이라고 한다. 실제 만성 안구건조증 환자의 60~70%는 안검염이 주 원인이다. 눈의 기름샘에서 배출되는 기름은 각막의 수분층을 덮어 눈물이 빨리 마르는 것을 막아 준다. 하지만 안검염 때문에 기름이 제때 만들어지지 않거나 비정상적인 기름이 생성되면 눈에서 눈물이 빨리 증발해 안구건조증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악화시킨다. 안검염이 있으면 눈이 뻑뻑하거나 쿡쿡 찔리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는다.

건성안과 함께 눈꺼풀이 빨갛게 붓고 눈꺼풀 피부가 비늘처럼 하얗게 일어나며 눈곱이 많이 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속눈썹 모낭과 눈꺼풀 기름샘까지 침투한 염증 때문에 속눈썹이 빠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 세균 독소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각막의 가장자리가 하얗게 변하는 ‘각막궤양’이 발생할 수가 있다.

■ Solution 안검염 치료와 생활 속 예방 병행

안검염 치료를 위해 안과에서는 안검염의 원인인 피지를 짜내거나, 원인 세균을 없애기 위한 항생제 안약이나 내복약을 처방한다. 개인의 생활 속 노력도 중요하다. 여드름 예방에 피부 위생이 중요한 것처럼 안검염 예방은 개인의 눈꺼풀 위생 관리가 우선이다. 눈꺼풀 온찜질, 마사지, 스크럽 등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눈꺼풀과 속눈썹 부위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 Problem 2 내분비 기능 이상과 스트레스

눈 이외의 다른 부분이 안 좋아서 발병하는 안구건조증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쇼그렌증후군’이다. 체내의 면역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자신의 몸을 이물질로 착각하고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한 종류다. 주로 여성에게서 90% 이상 발생하지만 남성에게도 가끔씩 나타난다. 자가면역 현상에 의한 이상으로 외분비선, 즉 눈물샘·기관지샘·여성의 질샘 등을 공격한다. 자가면역 현상의 확실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스트레스, 특정 약물의 복용, 자외선,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추정한다. 안구건조증 외에 입마름증, 잦은 기침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 Solution 내과 자가면역 질환 등 혈액검사 후 약물치료

쇼그렌증후군 자체를 완치할 수 없으므로 쇼그렌증후군으로 인한 안구건조증도 완치가 어렵다. 따라서 완치보다 관리 위주의 치료를 한다. 일단 안구건조증이 생겼는데 안과에서 다른 이유가 없다고 하면 내과에서 혈액검사 등을 받아 본다. 쇼그렌증후군으로 확인되면 스테로이드제와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한다. 동시에 눈물 분비샘을 자극하는 약물, 안구 점막을 보호하는 약물 등을 쓸 수 있다. 인공눈물은 수시로 넣어 주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는 보호 안경 등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 Problem 3 지나친 집중

너무 집중해서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눈물을 눈이 깜빡일 때마다 만들어지는데, 책이나 컴퓨터를 볼 때는 깜빡임 횟수가 현저히 줄어 눈이 건조해 진다. 보통 컴퓨터 게임 시 1분당 눈깜빡임 횟수는 약 5회로, 평균 눈깜빡임인 15~20회보다 훨씬 적다. 평균 10~15초 눈을 감지 않는다는 의미다.

눈을 깜빡일 때 눈물막이 한 번 만들어지고 파괴되기까지의 시간이 약 10초다. 이 눈물막이 각막을 보호하고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집중하는 동안 이 눈물막이 잘 덮여 있지 않고 사라져 버리면 그 시간 동안 각막이 손상을 받는다. 특히 사무실 등 업무 집기가 많아 실내가 더 건조한 환경에서는 눈물이 빨리 말라 안구건조증이 더 생기기 쉽다.

■ Solution 의식적 눈깜빡임만이 살길!
업무나 공부를 할 때는 집중도 좋지만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여야 한다. 안과 전문의들은 눈을 깜빡인다고 집중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눈 건강을 위해 의식적인 눈 깜빡임은 반드시 필요하다. 적어도 10초에 한 번씩은 눈을 깜빡여야 한다. 보통 책 8~10줄 읽는 데 10초 정도 걸리므로 염두에 두면 좋다. 컴퓨터 작업이나 공부할 때는 50마다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눈 마사지를 해 주면 도움이 된다.

■ Problem 4 급하다고 아무 인공눈물이나 넣는다?

인공눈물에는 일반적으로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고, 점안(點眼)했을 때 시야가 흐려지지 않고, 효과가 빨리 나타나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제품이 좋은 인공눈물이다.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든 인공눈물은 대부분 방부제가 들어 있다. 방부제 성분 인공눈물은 1일 4회 이하로 점안하거나, 단기간 사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점안하면 각막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심한 경우 각막 천공(구멍이 뚫림)이 생길 수 있다. 인공눈물에 사용하는 가장 흔한 방부제는 ‘벤잘코늄’이며, 독성이 강한 편이다. 따라서 하루 5회 이상 점안하는 경우 벤잘코늄 농도가 낮거나 ‘폴리쿼드’ 등 독성이 약한 방부제가 든 제품을 선택한다.

■ Solution 방부제가 없는 제품을 선택한다

가격은 비싸지만 방부제가 없는 1회용 인공눈물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인공눈물을 넣었을 때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지는 것은 인공눈물이 안구에 오래 무르게 각종 고분자물질을 첨가시키기 때문이다. 이 고분자 물질의 크기가 클수록 시야가 흐려지는 정도가 심하다. 시야가 흐려지는 정도와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정도는 비례한다. 최근엔 시야가 적게 흐려지면서 효과가 오래가는 제품이 많이 출시되었다. 고대안암병원 안과 김효명 교수는 “가격이 비싸고 효과가 좋은 제품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며 “2~3가지를 비교해 써 보고 자신의 눈과 잘 맞는 제품을 골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사진 백기광(스튜디오100)
모델 서여진
도움말 최재호(누네안과병원 원장), 김성주(김안과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