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지식·장비

5.1 장비의 사용

힉스_길메들 2012. 3. 1. 05:26

수직빙벽등반기술(Vertical Ice Climbing)


우리나라의 빙벽등반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1990년대 이후 외국의 난이도 높은 빙폭원정등반과 국제 빙벽등반대회에서 상위권입상을 통해 우리나라 빙벽등반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일 뿐만 아니라 정상권임을 확인하였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수준의 빙벽등반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 토왕성폭포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승폭, 소승폭, 소토왕폭 그리고 우리의 훈련장 구곡폭등 수직의 고드름질 빙폭을 오르내리며 우리는 세계적인 수준의 테크닉을 완성시켜 나갔던 것이다. 이것은 많은 산악인들의 등반욕을 채워줄 거대한 대상지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그들의 강한 등반욕을 경제적으로 채워 줄 수 있는 곳이 설악산의 빙폭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산악인들이 해외등반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1977년 토왕폭, 1985년 대승폭, 1988년 소승폭, 1989년 소토왕폭을 초등하며 우리의 빙벽등반기술을 발전시켰다.


5.1 장비의 사용

장비의 감각을 느껴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처음부터 암벽등반을 잘 하는 클라이머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빙벽등반을 처음부터 잘 하는 클라이머는 별로 없다. 왜냐하면 암벽등반은 신체를 직접 바위에 접촉하며 오르지만, 빙벽등반은 반드시 도구를 통해 빙벽과 접촉하며 오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신체장애자가 의수족을 익숙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숙달과정을 필요로 하듯이, 빙벽등반을 잘 하기 위해서는 그 장비들의 사용감각을 자신의 손과 발을 직접 사용하듯이 익혀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빙벽등반은 자신에게 알맞은 장비를 선택하고 이것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기술을 숙달시키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손도구는 각자의 신체조건과 스타일에 맞는 것을 선택

요즈음 시판되는 손도구(Hand tools,Ice tools ; 픽켈,아이스햄머/바일등 손에 사용되는 장비의 총칭)는 모두 우수하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이것이 빙벽등반에 가장 우수한 손도구이다 라는 것이 없다. 각자 신체조건과 스타일에 알맞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다. 수직의 고드름질에서 사용하는 손도구를 선택한다면, 피크는 역곡선형 피크, 아쯔(블레이드)가 달린 것 보다는 햄머, 샤프트의 길이는 45cm-50cm, 샤프트의 굵기는 둘레길이 9cm정도에 커브샤프트 또는 벤트샤프트 무게는 600g-850g까지 다양하지만 45cm를 기준으로 할때 680g정도 그리고 손도구전체에서 무게가 헤드쪽으로 많이 치우친 것이 좋다.

프론트포인트가 세로형인 크램폰을 사용

크램폰은 모두들 캠프사의 푸트팽을 선호한다. 빙벽등반기술이 크게 발전할 수 있게 해준 장비중의 하나가 바로 세로형의 프론트포인트를 가진 푸트팽이었다. 최근의 푸트팽은 프론트포인트 사이에 지지철판을 보강하여 포인트가 휘는 것을 방지하고 설벽에서의 지지력을 증대시켰으나, 고드름질 빙벽에서의 날카로움을 떨어드렸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세로형 포인트를 지닌 크램폰이 많이 시판되고 있다. 탈착시스템은 바인딩방식, 조립방식은 힌지드스타일, 그리고 외발형(모노) 프론트포인트도 깨끗하고 스피트한 프론트포인팅을 할 수 있게 하는 우수한 장비이다.

발에 꼭 맞는 빙벽화를 착용

수직빙벽등반에서는 딱딱한 프라스틱이중화가 좋다. 구입할때 약간(아주 조금) 늘어나는 것을 감안 발에 꼭 맞는 것을 선택하고, 착용할 때도 끈을 바짝 조여서 신어야 한다. 신발안에서 발이 약간 여유있게 논다거나 뒷꿈치가 들리면 프론트 포인팅 자세가 불안해 지고 장단지근육의 피로도 쉽게 온다. 수직의 빙벽등반에서 안정된 프폰트포인팅은 매우 중요한 것이며, 이것은 우선 빙벽화를 꼭 맞게 착용해야 가능하다.

장비의 착용


① 손목고리 : 손목에 꼭맞게 조여줌
② 탯줄 : 픽켈과 안전밸트를 7mm 슬링으로 연결
③ 피피 : 길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음.
④ 데이지체인 : 확보길이를 다양하게 조절
⑤ 픽켈 홀스터
손도구와 안전벨트를 연결하는 탯줄(胎줄, Umbilical cord, Cow’s tails)은 거추장스럽지만 초보자는 빙벽등반에 익숙해 질 때까지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이 탯줄의 역할은 단지 클라이머와 손도구가 분리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있다. 등반중 탯줄에 매달려 확보를 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실수로 손도구를 떨어뜨리는 사고를 예방하고, 박혀있는 손도구만 남겨둔 채 밑으로 추락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수년전 토왕폭상단에서 추락하는 선등자의 탯줄매듭이 풀려 사망한 사고도 발생하였다.
탯줄은 7mm정도로 굵은 코드슬링을 사용해야 하며 길이는 충분히 여유가 있어야 한다. 거추장스러운 탯줄은 목에 걸은 슬링이나 고무줄에 통과시켜 걸리적거리지 않게 해야 한다. 실력이 향상되어 수직의 빙벽에서도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는 단계가 되면 탯줄의 필요성은 줄어 든다.
빙벽등반에 사용하는 자기확보줄은 데이지체인, 피피확보줄, 프루지크매듭 확보줄 등이 사용되며, 사람에 따라 1개 또는 2개를 사용한다. 2개를 사용하는 이유는 박혀진 2개의 손도구에 각각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확보길이를 적당히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손도구가 박혀진 위치와 확보물을 설치할 지점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여 최대한 편한 자세로 매달려 휴식을 하며 확보물을 설치하기 위한 방법이다. 콩보나티사의 피피를 이용한 확보는 줄의 길이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고, 푸르지크매듭을 이용한 확보줄은 간혹 얼었을 때 작동이 안되는 단점이 있다. 여벌의 손도구를 가지고 등반한다. 등반중 손도구의 피크가 부러지는 일이 흔히 발생하고, 확보물을 설치할 때에도 여벌의 손도구를 사용하면 편리하기 때문이다.
여벌의 손도구를 안전벨트에 착용할 때는 홀더를 이용하는데, 철사고리를 만들어 쓰기도 하고 두꺼운 웨빙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시판되는 홀더는 구멍이 좁아 불편한 것이 많다.

피피 (Fi-Fi)


반드시 7mm 코드슬링을 사용해야 한다.
길이를 줄일 때는 ①을 A방향으로 당겨서 확보길이를 짧게 조정하고,
길이를 늘릴 때는 피피를 B방향으로 당겨서 확보길이를 길게 조정한다.
②는 안전밸트에 직접 매듭하여 묶는다.
확보물 설치.휴식시 픽켈의 손목고리에 피피(Fi-Fi)를 걸고 길이를
적당히 조정하여 매달리면 편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피피는 KONG-BONATI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국산 유사제품이 있으나 표면이 매끄럽지 않아
슬링이 잘 움직이지 않고 사용이 매우 불편하다.

 

코오롱등산학교 원종민(ca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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