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구쟁이식당 (031) 885-9875 (산채정식 / 여주군 강천면)
전통 사찰 음식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맛을 내는 집이다. 이 집 주인아주머니는 산채를 캐러 올라가는 게 취미라고 할 정도로 나물에 관심이 많다.
사찰정식(1만 5000원)과 산채비빔밥(5000원)은 수수한 나물들이 벌이는 현란한 나물 파티다. 쏙새뿌리, 황새냉이, 산머위처럼 도시에서 보기 드문 나물들은 물론이고 참나물, 목이버섯, 도라지, 참취, 원추리 등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 이렇게 다양한 산채들이 철따라 바뀌면서 밥상을 장식한다.
불교 박물관 안에 있는데, 박물관을 찾아왔던 어느 스님이 "중들이 이렇게 밥을 많이 먹는 줄 알 거 아니냐?"라는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한다. 8시까지 영업한다.
찾아가는 길: 여주에서 원주 가는 국도 변 목아 불교 박물관 안에 있다.
▲담원 (031) 767- 5870 (산야초정식 / 광주군 퇴촌면) 담원.
깊은 동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면 화사한 정원의 아름다운 식당 하나가 나온다.
이름부터 맛깔스러운 산야초정식(일인분 1만 8000원)을 시켜보자.
철따라 피는 꽃이 다르듯 메뉴도 계절에 따라 바뀐다. 요즘은 얇게 슬라이스한 감자에 자소잎과 쇠고기를 얹은 전채, 잣과 배즙 소스의 마 샐러드, 표고버섯 탕수, 연근 비트 절임 등이 나온다. 메밀국수나 장작에 구운 돼지고기 등 계절을 타지 않는 식단은 언제 가도 변함이 없다.
코스 형식으로 나오는 요리들을 먹고 나면 된장찌개와 나물을 곁들인 밥이 나온다. 밥상에 계절 감각과 자연이 넘친다.
찾아가는 길: 퇴촌에서 양평 가는 길 사이 산길 안에 있다.
▲산당 (031) 772-3959 (한식 / 양평군 강하면)
이 집 음식에는 자연스런 감각들이 배어있다. 손님들은 주인이 무슨 음식을 차려줄지 모른다.
고들빼기나 씀바귀는 쓰디쓴 맛 그대로 올라오고 버섯이나 나물은 생전 처음 구경하는 것들이 많다. 메뉴 이름들도 자연을 본땄다.
들(1만 5000원)부터 산, 강, 하늘(5만원)에 이르기까지 그 날 장만된 재료들을 가지고 만들어낸다. 음식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건 오히려 즐거운 기다림이 될 수도 있다.
즉흥요리에 가까운 요리사 임지호씨의 솜씨와 감각을 믿고 그냥 찾아가 볼만한 집이다. 노자의 '도덕경'이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같은 책으로 만든 메뉴판도 느낌이 좋다.
찾아가는 길: 퇴촌에서 양평으로 10킬로 정도 가다보면 바탕골 예술관 근처에 있다.
▲급월산방 (031) 762-3459 (산채정식 / 광주군 도척면)
산채정식이라는 메뉴를 내걸었지만 실상은 한정식 쪽에 더 가깝다.
일반적인 산채정식(1만원)에는 샛노란 단호박죽을 필두로, 무를 빨갛게 물들인 채나물과 보쌈, 동태전, 버섯전, 야채전, 탱글탱글한 도토리묵이 차려진다. 식사로는 솥밥에 나물들, 장아찌들이 나온다.
문을 연지 시간이 몇 년 지나다보니 장아찌에도 맛이 제대로 배어들었다. 매실, 더덕, 깻잎, 풋마늘, 참외, 오이장아찌 등이 항상 바뀌면서 입맛을 자극한다.
특 산채정식(2만원)에는 버섯전골, 황태구이, 낙지소면, 더덕구이, 사태찜 중에서 몇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걸 먹으려면 미리 전화로 예약하는 게 낫다.
찾아가는 길: 곤지암에서 용인 쪽으로 가다가 아시아나골프장 근처 유정저수지 옆에 있다.
▲골목집 (031) 762-6265 (소머리국밥 / 광주군 실촌면)
골목집은 곤지암을 전국 최강의 소머리국밥 촌으로 만든 집이다. '곤지암 소머리국밥'이라는 말 자체가 이 집 때문에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명성에 걸맞게 언제 가도 사람이 북적거린다.
국물은 속을 확 풀어주는 듯한 맑은 느낌을 주면서도 은근히 맛이 진하다. 그 안에 동동 뜬 소머리 부위들을 곰곰 씹고 있으면, 국밥보다는 우탕에 가깝다 싶을 정도로 듬직한 소머리국밥(5000원)의 묘미가 잘 살아난다.
설과 추석 당일 날은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에게 소머리국밥을 한 그릇씩 공짜로 그냥 퍼준다.
메뉴는 국밥과 수육(1만 5000원) 두 가지뿐이다.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에서 빠져 이천 방향으로 2킬로 정도 올라가면 곤지암 마을 안에 있다.
▲이천쌀밥집 (031) 634-4813 (돌솥밥 / 이천시 신둔면)
이천은 예로부터 궁중에 진상하던 품질 좋은 쌀의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천쌀밥집은 쌀의 산지 이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쌀 맛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 식당이다.
메뉴로는 콩, 밤, 잣, 대추, 은행 등을 같이 넣은 영양밥과 흰쌀만 넣고 지은 정식 두 가지 밥 종류가 있다. 둘 다 8000원씩이다.
돌솥에 막 지어낸 밥에 곁들여지는 반찬들도 전체적으로 수더분하다. 돼지고기, 생선, 전, 잡채, 된장찌개, 비지찌개 그리고 철 따라 바뀌는 각종 나물들이 단정한 상차림이다.
하지만 뭐니 해도 이 집의 강점은 기름진 밥맛에 있다. 밥을 주문하면 다 지어서 내오는 데까지 18분 정도 걸린다.
찾아가는 길: 3번 국도로 곤지암에서 이천으로 10분 정도가면 동원대학 옆에 있다.
▲안일옥 (031) 675-2486 (우탕 / 안성시 영동)
안성도 한우가 유명한 동네다. 소 한 마리로 이처럼 다양한 탕을 끓여내는 건 안일옥에서나 볼 수 있는 솜씨다. 장터에서 국밥을 팔면서 장사를 시작한 지 어느새 80년이 넘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소의 모든 부위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탕으로 끓여내는 집이다.
특이한 건 설렁탕이나 곰탕이나 국물이 같다는 것이다. 다만 내용물이 설렁탕(4500원)은 소머리, 곰탕은 살코기 중심으로 들어가는 게 다르다.
이외에도 도가니탕, 꼬리곰탕(9000원), 우족탕(1만원) 등 쇠고기가 들어간 탕 종류라면 없는 게 없으며 그 외의 메뉴로는 수육이 있다.
찾아가는 길: 안성 시내 국민은행 바로 뒷쪽에 있다.
▲보배네집 (031) 884-4243 (김치만두 / 여주군 북내면)
요즘은 서울 시내 분식집에서도 김치만두를 하는 집을 곧잘 찾아볼 수 있다. 보배네집은 그 흔한 김치만두 하나로 유명해진 집이다. 만두 한 그릇 먹으러 이 집까지 찾아오는 걸 보면 정말 맛의 차이라는 게 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잘 익은 김치로 만두 소를 만들어 얇게 빚은 만두피로 큼지막하게 싼다. 만두를 찌면서 신 김치의 매운 맛은 거의 사라지기 때문에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찰기가 느껴지는 만두피의 졸깃함과 풍성한 만두소의 맛이 잘 어울린다.
고추장에 비벼 먹는 보리밥도 시골 정취를 물씬 풍긴다. 된장찌개 한 그릇에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는 투박한 맛이다.
찾아가는 길: 여주에서 양평 쪽으로 가다가 오금리 주유소에서 300미터 정도 거리에 있다.
▲강계봉진막국수 (031) 882-8300 (막국수 / 여주군 대신면)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막국수집으로 촌락을 이루고 있는 동네가 천서리다. 천서리 막국수촌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자 제 맛을 내는 집이 강계봉진막국수집이다.
물막국수(4000원)와 비빔막국수(4000원) 두 가지 메뉴 다 보통 실력이 아니다. 정신이 바짝 들 정도로 시원한 육수에 사리를 풍부하게 집어넣은 물막국수는 개운하다. 비빔막국수의 매운 맛은 투박하고 거칠다. 입술에 닿으면 매운 느낌이 더 강해져 정신없이 입을 호호 불면서 먹어야 한다. 매운 맛을 달래기 위해 막국수를 한 번 더 씹으려고 하면 메밀면은 어느새 입안에서 툭 끊어져 도망쳐 버린다.
제육(7000원)은 기름이 넘칠 정도로 육질이 좋다.
찾아가는 길: 양평에서 여주 쪽으로 가다가 이포대교 지나자 마자 천서리 마을 안에 있다.
▲고향매운탕 (031)767-9693 (붕어찜 / 광주군 남종면)
광주군 분원마을은 도예촌으로도 유명하지만, 오래 전부터 붕어 맛이 좋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붕어축제도 열곤 하더니, 이제는 완전히 붕어요리의 중심지가 되어 버렸다. 수많은 식당 중에서 가장 오래된 집 중 하나가 고향매운탕이다.
잘 다듬어진 양념이 이 집의 붕어찜(일인분 1만 5000원) 맛을 제대로 나게 만든다. 매콤한 국물 맛은 무와 우거지에 잘 배어들었고 다시 붕어에도 잘 스며들었다.
붕어조림을 다 먹은 후에는 다양한 반찬과 함께 사람 수에 맞게 뜨끈뜨끈한 돌솥밥을 지어온다. 쏘가리나 송어회등 민물고기 회도 떠준다.
찾아가는 길: 퇴촌 마을 입구에서 좌회전, 분원마을로 들어가면 강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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