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헬스

두통·설사 후 눈이 아프다면‥'헉'

힉스_길메들 2012. 7. 1. 11:51

12년 만에 찾아온 6월 무더위로 인해 수영장과 워터파크 등은 때이른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세균의 활동이 활발한 여름철에는 각종 안 질환의 발병율이 급격히 높아진다. 물놀이 중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높고 장시간 운전에 따른 안구건조증, 휴가지에서 접하는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백내장 가능성도 있다. 또한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우리 몸의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져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고 전파가 빠르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앞서 여름철 주의해야 하는 5대 안질환과 이를 예방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여름철 대표 안질환, 유행성각결막염
가장 흔히 발생하는 여름철 대표 안질환은 유행성각결막염이다.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유행성각결막염은 감염 후 약 3~5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양쪽 눈이 충혈되고 동통을 느끼며 눈물이 심하게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약 50% 가량은 5~14일 사이에 눈부심을 호소하는데 이는 각막 중심부에 발생된 상피성 각막염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난 후 7~10일 정도가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이고, 2주 가량은 전염성이 있으며 약 3~4주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가족 중 유행성각결막염 증상이 있다면 수건 등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은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인두통 및 설사를 동반하기도 하며 각막 상피에 혼탁이 발생하게 되면 수개월간 시력 장애를 일으킬 수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주로 손에 의한 감염이 많이 되는 만큼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주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에 의해 환자의 한 쪽 눈에서 다른 쪽 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고 부득이한 경우 수건보다는 화장용 티슈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발병 후에는 냉찜질 등으로 통증 완화를 시켜주고 눈 주위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사람과의 직접 접촉 및 간접 접촉에 의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사람이 많은 곳은 주의해야 한다. 또한 충혈된 눈을 가리기 위해 안대를 하게 되면 눈의 분비물 배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막 아래 발생하는 출혈, 급성출혈성결막염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6월 초에 발표한 눈병 발생 현황 및 추이 분석 자료에 따르면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예년에 비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6월 들어 환자수가 약 6.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엔테로 바이러스’가 주원인이다. 보통 8시간에서 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생하며 결막 아래 출혈을 보인다는 점에서 유행성 각결막염과 구분되고,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자각 증상으로는 가려움을 동반한 눈의 통증, 눈물 흘림, 이물감 등을 들 수 있고, 눈꺼풀의 부종이나 결막하출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의 약 25% 정도는 열이 나거나 전신무력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강한 전염력을 가지고 있고 빠르게 발병하기 때문에 유행성각결막염과 마찬가지로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부터 씻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손으로 눈을 만지는 일은 피해야 하며, 개인 용품을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에서도 수건이나 컵 등은 끓는 물에 소독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증세가 보이면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즉시 안과를 찾아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소염제를 복용하는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장에서 감염되는 인두결막염
여름철 어린이에게 흔히 발병하는 안질환으로는 인두결막염이 있다. ‘아데노 바이러스’ 제3형이 주원인이며, ‘아데노 바이러스’ 제7형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수영장 물에 의해 감염되며, 염소 처리를 했더라도 전염될 수 있다. 발병하면 38.5~40도까지의 고열 증세를 보이며 인두통과 급성 여포성 결막염이 발생한다. 인두결막염 역시 바이러스성 감염이므로 10일 내외로 자연 치유가 가능하지만 염증을 완화시키고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약 복용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자가진단으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여 먹게 되면 녹내장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안과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수영장 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반드시 물놀이를 할 때는 물안경을 착용하고 수영이 끝난 후에는 흐르는 물에 눈을 깨끗이 씻어내는 게 좋다. 또한 다른 사람이 사용한 수건이나 물놀이 용품은 만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렌즈를 낀 채 수영을 할 경우 눈물로 인한 안구 세척이 원활하지 않아 눈병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에 의한 눈의 화상, 광각막염
여름철은 자외선이 강하고 야외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 일명 눈 화상이라고 불리는 광각막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이다. 각막은 검은 눈동자의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어 얇은 상피 조직이 외부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자극에 매우 민감하다. 여름철은 겨울철에 비해 자외선의 양이 2~3배 가량 증가하는 데다 하얀 백사장과 출렁이는 해안가에서 자외선 반사도는 다른 곳보다 최대 2배 이상 많이 안구에 전달된다. 이는 각막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광각막염과 함께 백내장, 익상편, 황반변성 등의 원인이 된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광각막염인데, 광각막염이 발병하면 눈이 몹시 시리고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나타나며, 눈을 별로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눈의 피로감을 크게 느끼기도 한다. 짧으면 2~3일, 길면 일주일 정도 후에 증상이 사라질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해질 경우 백내장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즉시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증상을 느끼는 즉시 자외선이 적은 실내로 옮겨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눈을 자주 깜빡거리지 않도록 안대를 해주도록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에서 선탠을 즐기거나 물놀이를 할 때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에 대한 눈의 직접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햇볕이 강한 오후 12시에서 4시 사이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날씨가 흐리더라도 자외선의 영향은 지속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냉방기에 의해 발생하는 눈의 목마름, 안구건조증
여름철에는 지속적인 고온현상으로 가정집과 직장은 물론 대부분의 실내에서 냉방기를 작동하게 된다.하지만 선풍기나 에어컨의 강한 바람은 눈을 건조하게 만들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고 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이 뻑뻑하고 충혈되어 있거나 건조하고 매연이 심한 곳에서 눈이 화끈거리는 느낌을 받는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각막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이 말라버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평소에 눈이 자주 충혈되고 뻑뻑하며 눈이 부셔 제대로 뜨지 못하는 현상을 경험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심해지면 시력저하를 경험하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선풍기나 에어컨의 바람이 직접적으로 얼굴에 닿지 않게 하며,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인공누액으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냉방기 가동으로 인해 건조하고 밀폐된 실내는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 등을 통해 습도를 적절히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장시간 운전 중에는 차 안에 젖은 수건을 걸어놔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눈이 뻑뻑하거나 충혈될 경우는 인공누액을 점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 식염수는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눈물의 지방성분을 없애므로 피한다. 흔히 안구건조증은 가벼운 안질환이라고 생각하여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구건조증이 지속되면 각막이 혼탁해지고 상처가 잘 발생해서 시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과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진행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