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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해 준비했어" 농어구이와 돈까스

힉스_길메들 2012. 7. 10. 21:23

  • 농어구이
  • 가장 좋은 내외조의 기본은 배우자의 건강을 챙기는 일이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정성스럽게 손수 마련한 상차림은 내 남편 내 아내의 몸과 마음을 살찌운다.

    롯데호텔 페닌슐라 조리장 주재근(48)씨와 미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박찬호 선수의 아내로, 요리책 <리혜의 메이저 밥상>을 출간한 박리혜(34)씨가 일러주는 사랑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 아내의 주름 펴 줄 농어구이

    어느 날 아내의 얼굴에서 늘어가는 주름을 보았다. 마음이 아팠다. 셰프(Chef)라는 직업 특성상 새벽같이 출근해 밤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많아 그동안 소홀했던 듯하다.

    고도불포화지방산이 높고 영양가가 풍부한 어류인 농어골다공증당뇨, 부종과 피부병, 만성피로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내와 같은 중년 여성에게 제격이며 지금이 제철이다.

    농어에 곁들이는 토마토는 골다공증과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 동시에 알칼리성 식품이라 고기나 생선 등 기름기 있는 음식에 곁들이면 산성을 중화하고 소화를 촉진해 위의 부담을 덜어준다. 아내를 위해 모처럼 솜씨를 부려본다. 이 한 접시로 아내의 얼굴에서 주름이 펴지길 기대한다.

    ▲ 재료

    농어 600g, 그린토마토 소스(시판용) 200g, 빨간 토마토 300g, 감자 400g, 검은 올리브 200g, 생선 국물 100g, 이탈리안 파슬리 1g, 소금 후추 약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100g

    1. 감자를 주사위 모양으로 잘라서 소금물에 삶는다.

    2. 검은 올리브를 잘게 다져 놓는다.

    3. 농어는 깨끗하게 손질해 뼈는 생선 국물 내는 데 사용하고, 농어살에 다진 검은 올리브를 묻혀 후추를 뿌리고 생선을 말아 꽂이로 고정시킨다.

    4. 팬에 올려 놓고 약한 불로 노릇하게 구우면서 화이트 와인을 첨가하고, 생선 국물과 붉은 토마토, 파슬리를 넣어가며 익힌다. 농어의 부드러운 맛을 유지하려면 조리 과정에서 물기가 마르지 않도록 유의한다.

    5. 삶아 놓은 감자는 팬에 볶은 다음 그린토마토 소스를 넣고 농도와 간을 맞춘다.

    6. 접시에 감자와 그린토마토 소스를 담고 그 위에 농어를 올려 마무리한다.

    ■ 남편의 승리를 부르는 돈가스

    일본에서는 '이긴다'는 뜻의 일본어 '가쓰'(勝)와 발음이 비슷해 시험이나 중요한 날에 만드는 음식이 돈가스다. 지난해 6월 28일 LA에서 열린 경기에 나서는 남편을 위해 돈가스를 만든 것도 그래서다.

    승리한 남편은 인터뷰에서 "아내가 해 준 돈가스를 먹고 이겼다"고 말했고 이후 모두들 우리집 돈가스를 보면 "이게 박찬호 선수가 먹고 이겼다는 그 돈가스야?"하고 묻는다.

    고기를 두툼하게 썰어 까슬하고 바삭하게 튀긴 후 양배추를 썰어 함께 내는 평범한 돈가스지만 그렇게 승리를 기원하며 만든 덕에 특별한 돈가스가 됐다.

    ▲ 재료

    돼지고기 로스(150~180g) 4장, 구운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튀김옷을 만들 밀가루 적당량과 달걀 2~3개, 빵가루 적당량, 튀김기름 적당량, 양배추 1/4통, 방울토마토 12개, 돈가스 소스(시판용) 적당량

    1. 돼지고기는 1~1.5cm 두께로 도톰하게 준비한다.

    2. 양배추는 심을 잘라내고 채 썰어 아삭한 맛이 나도록 물에 담갔다가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3. 달걀은 멍울이 없게 고루 저어 푼다.

    4. 돼지고기는 튀기는 동안 쪼그라들지 않도록 살과 지방의 경계 부분을 4~5군데 앞뒤로 칼집을 낸다.

    5. 4에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 밑간을 한 뒤 밀가루-달걀물-빵가루 순으로 튀김옷을 입힌다.

    6. 170~180℃ 튀김기름에 5의 고기를 넣고 앞뒤로 뒤집어가며 노릇하게 튀겨낸다.

    7. 6을 키친타월로 눌러 기름기를 뺀 뒤 한 입 크기로 썰어 접시에 담는다. 양배추와 방울토마토를 곁들이고 소스를 끼얹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