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 위염증 등 원인 다양… 최악엔 위암-대장암
변에서 피가 나오면 반응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첫째 부류는 치질이라 생각하고 무시한다. 둘째 부류는 대장암에 걸린 것 아닌가 하며 불안에 떤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올바른 대처법은 아니다. 변에서 피가 나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정답이다.
변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의학적으로는 ‘위장관 출혈’이라고 부른다. 위장관은 식도에서 항문까지 이르는 소화기관을 통틀어 부르는 명칭. 위장관 출혈은 이 소화기관 어딘가에서 피가 나서 변을 볼 때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위장관 출혈은 피가 나는 곳이 위와 십이지장의 위쪽이면 상부 위장관 출혈, 그 아래쪽이면 하부 위장관 출혈로 부른다.
상부 위장관 출혈은 위·십이지장의 염증이나 궤양, 식도의 정맥류, 위암 등이 원인으로 위급한 경우가 많다.
반면 위장관 출혈의 15%를 차지하는 하부 위장관 출혈은 응급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비교적 적다. 그러나 출혈이 두 곳 이상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정확히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하부 위장관 출혈은 대장항문 영역이다.
출혈이 나타나는 원인은 △대장이 얇아져서 벽에 작은 주머니가 생기는 대장 게실증 △대장 점막의 혈관이 터지거나 상처가 난 혈관 이형성증 △대장암 △대장용종 △염증성 장 질환 △치질 등이다.
출혈량이 많다면 대장 게실증과 혈관 이형성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 두 질병은 하부 위장관 출혈 원인의 50∼70%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대장암이나 용종이 약 20%, 대장의 염증이 20% 정도 차지한다.
변에 피가 나오면 복통이 있는지, 빈혈이 나타나는지 체크한다. 출혈량이나 혈변의 색깔까지 확인해야 한다. 이런 것을 의사가 아닌 일반인이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변에서 출혈이 3회 이상 계속된다면 즉각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동근 한솔병원 대표원장은 “하부 위장관 출혈 환자의 상당수가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데도 단순 치질로 혼동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대장암 등 큰 병의 징후일 수도 있으므로 자가진단에 그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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