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등산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백두대간에는 천혜의 비경 못지않은 산행의 참맛이 있다. 산 속 절집에서 공짜로 퍼주는 '국수공양'을 시작으로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서 산골 할매가 차려주는 20여 가지의 산나물 밥상에서 미꾸라지로 만든 산행보양식까지 전국방방곡곡 이름난 명품 밥상을 만났다.
지리산 공할매의 산나물 밥상
20여 개의 봉우리와 50여 개의 등산로가 있는 국내 산행 1번지, 지리산. 최근에는 지리산 주변 120여 개 마을을 잇는 총 274km의 도보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800리 지리산 둘레길을 찾는 등산객들이 꼭 잊지 않고 들린다는 민박집이 자리하고 있다. 푸근한 인심과 손맛으로 유명한 전북 남원시 산내면 매동마을의 공할머니댁. 18살에 경북 함양에서 지리산 두메산골로 시집온 공순춘 할머니는 사철 지리산자락에서 채취한 20여 가지의 산나물로 무공해시골밥상을 차려준다.
산중우물에 특별보양식이 산다(?)
조선시대 북한산성과 더불어 서울을 지키는 산성 중 하나였던 '남한산성'은 수도권 사람들의 트레킹 명소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이 남한산성 자락에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들어와 산중보양식을 만드는 이가 있다. 일명 '모시전복추어탕'의 주인공 이주연씨. 낡은 초가에 터 잡고, 오래된 우물 안에 미꾸라지를 키우며 살고 있는 산사람이다. 그가 청정우물에서 자라는 미꾸라지에 어머니가 보내주신 모시 잎으로 빚은 수제비와 싱싱한 전복을 넣고 푹 고아낸 것이 '모시전복추어탕'. 고향 영광에서 손맛 좋기로 유명한 어머니의 레시피로 맛을 낸다.
덕유산이 품은 같은 이름, 다른 맛 육십령 VS 육십령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약 690km에 이르는 남한의 백두대간. 이 종주산행의 중간 지점에는 경남 함양과 전북 장수의 경계이자 두 지역을 이어주는 '육십령'이 있다. 이 고개에는 불과 100m를 사이에 두고 같은 이름의 휴게소가 있다. 경남 함양의 <육십령 휴게소>와 전북 장수의 <육십령 휴게소>다. 경남 함양의 <육십령 휴게소>에는 30년간 산꾼들의 대모로 불린 조정자 할머니가 살고, 전북 장수의 <육십령 휴게소>에는 3년차 귀농인 조철씨가 산다. 주인장들의 이력만큼이나 메뉴도 각기 색다르다. 경남 함양의 <육십령 휴게소>에선 돼지주물럭과 들밥이 별미고, 전북 장수의 <육십령 휴게소>에선 돈가스와 스파게티가 일품이다.
[글 신정인 기자 자료제공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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