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의 단골 재래시장
핫 레스토랑의 셰프들은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만 장을 볼 것 같다고? 천만의 말씀. 어린 시절 추억이 있고 정이 있으며, 가장 신선한 재료와 오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재래시장 단골집들이 있다. 셰프들과 동행한 그들만의 재래시장 식재료 헌팅 루트.
이원일 셰프의 재래시장 루트
1. 이원일 셰프는 방앗간 사장님을 '어머니'라고 부른다. 사장님과 이원일 셰프의 남다른 유대감은 두 사람의 표정을 보고도 알 수 있다.
2. 이원일 셰프는 '세월이 깃든 맛'은 이 기계에서 만들어주는 거라고 말한다.
3. 기계에서 곱게 갈려 나오는 쌀가루, 메줏가루, 콩가루를 이 빨간 주머니로 죄다 받는다. 덕분에 메줏가루를 빻은 다음 쌀가루를 빻으면 메주가 살짝 섞이고, 콩가루를 빻은 다음 쌀가루를 빻으면 콩가루가 살짝 섞인다.
첫눈에 반한 모란시장 '경원떡방아간'
한자리에서 방앗간 경력 23년. 모란시장 골목 깊숙이 위치한 '경원떡방아간'은 한식당 '두둑한 상'의 이원일 셰프가 성남에 둥지를 틀면서 열심히 발품 팔아 찾아낸 곳이다.
생쌀가루, 불린 쌀가루, 메줏가루, 콩가루 등을 사용할 일 많은 한식 세프다 보니 그야말로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 듯 찾는 곳. "이곳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방앗간을 연 이후로 20년 넘게 그대로 쓰고 있는 기계들 때문이에요."
에피소드는 이렇다. 어느 날 이곳에서 쌀가루를 빻아갔는데 쌀가루 안에 메줏가루가 조금씩 섞여 있었단다. 이 쌀가루로 만든 죽을 손님에게 낼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손님에게 내게 됐는데, 그 손님 왈 "젊은 사람이 어찌 이리 시골스러운 맛을 내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Information
위치 ; 성남동 모란시장 내 4231번지
가격 정보 ; 쌀가루 1말에 7천원, 메줏가루 기본 4천원
문의 ; 031·754-5520
1. 국산 들기름은 중국산보다 확실히 고소하고 향이 진하며 쌉싸름한 맛이 덜하다.
2. 이원일 셰프는 모란시장에 오면 '부속고기볶음'을 별미로 즐긴다. 요즘엔 서울의 재래시장에서도 잘 볼 수 없는 부속고기볶음이 모란시장에는 아직 남아 있다고.
3. 개구리호박은 일반 애호박을 억지로 더 크게 키운 것. 일반 호박들보다 구수한 맛이 강해 된장찌개에 넣고 끓이면 참 맛있단다.
모란시장에서 제일 큰 간판이 달린 '형제참기름'
지금 사장님의 어머니 때부터 운영해온 '형제참기름'집은 가게를 연 지 벌써 40년이 넘었다고 한다. 이곳은 깨를 볶는 기계는 물론 유압식으로 기름을 짜내는 압착기도 있다.
기계들 중 제일 젊은 나이는 25살. 됫박의 나이는 40살이 넘는다. 이원일 셰프가 형제참기름의 참기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전통 방식인 유압식으로 기름을 짜기 때문에 참기름이나 들기름이 훨씬 고소하고 향이 진하기 때문이라고.
Information
위치 ; 성남동 모란시장 내 4214번지
가격 정보 ; 국산 참기름 1병 2만원, 국산 들기름 1병 1만3천원
문의 ; 031·754-8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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