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의 천국, 셰프의 단골 재래시장-홍신애 셰프 편

셰프의 단골 재래시장

핫 레스토랑의 셰프들은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만 장을 볼 것 같다고? 천만의 말씀. 어린 시절 추억이 있고 정이 있으며, 가장 신선한 재료와 오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재래시장 단골집들이 있다. 셰프들과 동행한 그들만의 재래시장 식재료 헌팅 루트.

홍신애 셰프의 재래시장 루트

    1. 오늘 장본 내용물. 개다래와 개똥쑥 그리고 잣송이. 잣송이는 주인 할아버지가 잣송이로 효소를 담가보라며 서비스로 주신 것. 이런 점이 재래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
    2. 홍신애 셰프가 어렸을 적, 엄마를 따라서 시장에 오면 사장님은 항상 약과나 젤리를 내어주곤 하셨단다.
    3. 제성상회에는 여주, 천년초, 함초, 개다래, 우슬 같은 약재들은 기본이고 호박씨, 피호두, 황잣, 햇잣 등 각종 견과류에 밤, 곶감, 대추도 판매한다.

어머니 때부터 단골, 경동시장 '제성상회'

케이블 TV 프로그램 「홈메이드 밥상」으로 유명한 홍신애 셰프는 요즘 효소 담그기에 흠뻑 빠져 있다. 오늘은 개다래와 개똥쑥으로 효소를 담글 생각으로 '제성상회'를 찾았다.

제성상회는 어린 시절부터 엄마를 따라 자주 드나들던 단골 가게. 약재나 계피, 견과류를 살 때는 당연히 이곳을 찾는다. 어릴 때부터 홍신애 셰프를 봐왔던 주인 할아버지에게 그녀는 막내딸 같은 존재란다.

덕분에 장을 보면 늘 조근조근 설명이 뒤따른다. 이날도 계피를 들었더니, 역시나 다음과 같은 설명이 추임새로 따라왔다. "계피가 짙은 갈색이잖아.

근데 이 옆에 보면 이렇게 희끗희끗한 게 있단 말이지. 이게 식이유황이라고 몸에 좋은 거야. 약이 되는 거거든. 인생이랑 비슷해. 겉으로 보기에 안 좋아 보이는 일도 이게 다 득이 될 때가 있는 거야.".

이곳에 온 손님들은 80세가 다 된 주인 할아버지에게 건강 상담을 한다. 몸이 자꾸 붓는다 하면 질경이를 먹으라 하고, 기분이 우울하다 하면 해바라기씨를 건넨다. 이것이 한 번 제성상회에 왔다 가면 단골이 되는 이유라고.

Information
위치 ; 동대문구 제기동 1034
가격 정보 ; 가평 햇잣 100g당 5천원, 개다래 1kg에 1만원
문의 ; 02·966-3732

 

    1. 호남축산에 방문한 날, 소고기를 사려는 홍신애 셰프에게 사장님이 오늘은 소고기 등심의 질이 특히 좋다며 추천해주었다.
    2. 홍신애 셰프가 고기 사러 갈 때 반드시 챙기는 아이스박스.

정직한 사장님이 운영하는 가락시장 '호남축산'

홈메이드 한식을 하다 보니 고기 쓸 일이 많은 홍신애 셰프가 가는 고깃집은 가락시장 '호남축산'. 방배동으로 이사하면서부터 이용했으니, 단골 3년 차인 셈이다.

단골이 된 이유를 물으니, 저렴한 가격도 가격이지만, 사장님의 솔직함에 반했다고. 고기 상태가 안 좋은 날에는 안 좋다며 이유를 설명하고, 고기가 좋은 날에는 어느 부위가 특히 좋은지 솔직하게 알려줘서 믿고 구매할 수 있단다.

호남축산은 2~3일에 한 번씩 소, 돼지를 직접 골라 도축한다. 도축할 소, 돼지를 선택할 때는 중매인과 함께 보고 골라오는데,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고른 좋은 고기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싶어서라고.

백화점급 고기를 재래시장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Information
위치 ; 가락시장 축산물 127호 호남축산
가격 정보 ; 최상급 갈비 kg에 5만원
문의 ; 02·407-2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