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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이호준 아내 홍연실의 가을 보양식

힉스_길메들 2013. 10. 14. 23:37

프로야구팀 NC 다이노스의 캡틴 이호준 선수의 아내 홍연실씨는 '내조의 여왕'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체력 소모량이 엄청난 운동선수인 남편을 위한 음식 내조가 각별하다고 한다 . 그녀가 「레이디경향」 독자들에게 평소 남편에게 해주는 영양 만점 가을 보양식 레시피를 풀어놓았다.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는 신생 야구팀 NC 다이노스의 캡틴인 이호준 선수. 연이어 좋은 성적을 내는 데는 분명 아내 홍연실씨의 음식 내조도 한몫했을 것이다. 처음 그녀에게 남편을 위한 가을 보양식 레시피를 독자들에게도 알려달라고 요청했을 때, 남들처럼 똑같이 해서 먹는다며 특별한 것이 없을 텐데 괜찮겠냐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도 무언가 남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인천에 위치한 이호준·홍연실 부부의 집을 찾았다. 그녀가 제안한 메뉴는 닭가슴살과 수삼을 곁들인 밀전병, 꽃게탕, 전복 마늘볶음, 마전으로 제철 식재료와 영양소가 균형을 이뤄 가을 보양식으로 즐기기에 충분했다.

홍연실씨는 요리를 따로 배운 적은 없고 책이나 인터넷의 레시피를 참고해 음식을 배우고 만든다고 한다. 레시피만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주부들은 잘 알 것이다. 손맛과 센스가 있어야 하는데, 홍연실씨는 여기에 손도 빨라 스스로 반찬 투정이 심하다고 인정하는 이호준 선수도 집밥만 한 것이 없다며 아내의 음식 솜씨를 칭찬한다. 하지만 이호준 선수는 이번 시즌부터 경남 마산에서 홀로 지내는 탓에 홍연실씨는 주말이면 과일과 음식 재료를 전부 사들고 남편을 만나러 마산으로 간다.

"처음에는 집도 꾸미고 밥도 해먹는 것 같더니 점점 귀찮아져서 밥도 안 하고 후배들 데려와서 밥도 시키고 청소도 시키더라고요(웃음). 주말마다 가고 있지만 매일 함께하지 못하니까 걱정이 돼요. 그래도 좋은 성적도 내고 혼자서 잘해내고 있으니 참 다행이죠."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호준 선수의 가장 특별한 보양식은 다름 아닌 집밥이었다. 식재료를 고르는 일부터 음식을 만드는 것까지 아내 홍연실씨는 타지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남편을 위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음식을 준비한다. 이런 그녀의 레시피는 영양사처럼 정확하게 계산된 요리는 아닐지라도 이호준 선수에게만큼은 가장 완벽한 보양식이다.

닭가슴살과 수삼을 곁들인 밀전병

* 재료 ; 닭가슴살·오이 1개씩, 수삼 2뿌리, 당근 1/2개, 마른 표고버섯 3개, 달걀 2개, 다진 마늘 2작은술, 간장·청주 1큰술씩, 설탕 1/2큰술, 참기름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식용유 적당량, 밀전병(물 7큰술, 밀가루·백련초가루 2큰술씩, 소금 약간), 겨자소스(식초 1과 1/2큰술, 겨자·설탕 1큰술씩, 소금 1작은술)

* 만들기
    1. 닭가슴살은 끓는 물에 삶아서 얇게 찢고 다진 마늘 1작은술, 청주,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2. 수삼과 당근은 길이 5cm, 두께 0.2cm로 편썬다.

    3. 마른 표고버섯은 밑동을 썰어내고 물에 불린 뒤 길이대로 얇게 썬다.

    4. 볼에 나머지 다진 마늘 1작은술, 간장, 설탕, 참기름을 넣고 고루 섞은 다음 ③의 표고버섯을 넣어 조물조물 양념한다.

    5. 오이는 껍질을 벗기고 5cm 길이로 썬 뒤 다시 0.2cm 두께로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 다음 물기를 제거한다.

    6. 달걀은 황·백 지단을 따로 부쳐 5×0.2cm로 썬다.

    7. 식용유를 살짝 두른 팬에 ⑤의 오이, ②의 수삼과 당근, ④의 표고버섯을 각각 센 불에 살짝 볶는다. 

    8. 볼에 분량의 밀전병 재료를 넣고 되직한 농도로 섞은 뒤 체에 내린다.

    9. 식용유를 두른 팬에 ⑧의 반죽을 적당량 붓고 2~3회 원을 굴려 지름 8cm 정도로 만들어 앞뒤로 구워 밀전병을 완성한다.

    10. 볼에 분량의 겨자소스를 넣고 고루 섞은 뒤 ①의 닭가슴살과 ⑦의 재료, ⑥의 지단을 ⑨의 밀전병과 함께 곁들인다.

"단백질이 풍부한 닭가슴살, 원기를 돋우고 피로 해소에도 효과가 있는 수삼과 각종 채소를 곁들여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겨자소스 외에도 소스를 다양하게 만들면 아이들도 잘 먹더라고요"

 

제철 꽃게탕

* 재료 ; 꽃게 2마리, 무 200g, 단호박·애호박 1/2개씩, 양파·홍고추 1개씩, 대파·쑥갓 약간씩, 된장 1큰술, 양념장(고춧가루 3큰술, 멸치액젓 2큰술, 고추장·청주·다진 마늘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국물(멸치 30g, 북어대가리 1개, 다시마 10×10cm 1장, 대파 1/2대, 물 10컵)

* 만들기
    1. 볼에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넣고 고루 섞어 30분 정도 숙성시킨다.

    2. 냄비에 분량의 국물 재료를 넣고 물이 8~9컵 정도로 줄어들 때까지 진하게 끓여 체에 걸러 국물만 밭는다.

   3. 꽃게는 흐르는 물에 솔을 이용해 씻어 날카로운 집게 부분을 자르고 꽃게 등딱지 속의 아가미를 뜯어낸 뒤 입과 모래주머니를 제거한 다음 2등분으로 자른다.

    4. 무는 나박썰고 단호박은 씨를 제거한 뒤 반달 모양으로 썰고 대파는 굵게 채썬다.

    5. 애호박과 양파는 반달 모양으로 썰고 홍고추는 어슷썬다.

    6. 냄비에 ②의 국물을 넣고 된장을 넣어 푼 뒤 ④의 무를 넣어 끓인다.

    7. ⑥에 ④의 단호박과 ⑤의 애호박, 양파, ①의 숙성시킨 양념장을 넣고 끓인다.

    8. ⑦의 양파가 투명해지면 ③의 손질한 꽃게를 넣고 살이 뽀얗게 익으면 ④의 대파와 ⑤의 홍고추를 넣은 뒤 한소끔 끓이고 쑥갓을 올린다.

"싱싱하고 살이 꽉 찬 제철 꽃게는 가을이 되면 꼭 구입하는 식재료입니다. 꽃게에는 필수아미노산이 함유돼 있어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되죠"

전복 마늘볶음

* 재료 ; 전복 4마리, 마늘 200g, 버터 20g, 그린빈 150g, 소금·후춧가루 약간

* 만들기
    1. 전복은 솔을 이용해 살살 닦아 손질한 뒤 전복 껍데기의 얇은 쪽에 숟가락 등 부분을 밀어 넣어 살을 분리한다.

    2. 전복 살 앞쪽 부분에 붙은 붉은빛이 도는 이빨을 칼을 사용해 빼고 내장을 썰어낸다.

    3. ②의 손질한 전복 살에 사선으로 칼집을 넣은 뒤 3~4등분한다.

    4. 마늘과 그린빈은 씻어서 물기를 제거하고 그린빈은 어슷하게 반으로 썰어 준비한다.

    5. 팬에 버터를 녹이고 ④의 마늘을 넣고 볶아 향을 낸 뒤 ③의 전복, ④의 그린빈을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해 살살 볶는다.

"전복과 마늘을 버터에 볶으면 비린 맛이 줄고 고소함이 더해져 남편은 물론 아이들도 좋아해요. 전복은 단백질도 풍부하고 원기를 북돋아 줘 꼭 챙기고 있어요"

마전

* 재료 ; 마 2개, 부침가루 2큰술, 물 3큰술, 소금 약간, 식용유 적당량, 초간장(간장 2큰술, 식초· 물 1큰술씩, 깨소금 약간)

* 만들기
    1. 마는 껍질을 벗기고 믹서에 물 3큰술과 함께 넣은 뒤 간다.

    2. 볼에 ①의 마를 붓고 부침가루를 넣어 농도를 맞춰가며 고루 섞다가 소금으로 간해 반죽을 만든다.

    3. 식용유를 두른 팬에 ②의 반죽을 한 수저씩 떠 넣어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4. ③의 마전을 접시에 담고 분량의 초간장 재료를 고루 섞어 곁들인다.

"마를 썰 때 나오는 끈적이는 뮤신 성분은 자양강장제 역할을 해요. 마를 갈 때는 물을 함께 넣어야 흡수가 빠르며, 전을 부칠 때 부침가루를 사용하면 미끈거리는 식감이 줄어들지요"

<■진행 / 이채영(객원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그릇 협찬 / 우리그릇 려(02-549-7573), 정소영의 식기장(02-541-6480) ■요리 / 홍연실 ■스타일링 / 오진(Jinny Kic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