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회식 명소] 옛촌
‘회식은 무조건 고기와 술’이라는 공식은 바쁜 직장인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요즘은 술집과 밥집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술과 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한식 주점이다. 한식 주점은 간편하고 빨리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부담 없이 술과 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누구나 좋아할 회식 장소다. 메뉴는 정통 한식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술을 많이 즐기지 않는 여직원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서울 신길동에 위치한 <옛촌>은 어머니가 직접 만드는 집밥 스타일의 음식을 주로 선보이는 한식집이다. 메뉴 대부분이 콩 비지나 생선조림과 같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이고 토속적인 음식들이다. 집밥을 그리워하는 직장인들이라면 반길만한 회식 메뉴다. 특히 두부를 직접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 두부를 사용한 다양한 요리가 대표 격이다. 인기 메뉴인 코다리 두부찜이나 두부전골은 식사를 하면서 가볍게 막걸리를 한잔 곁들이기에 아주 좋다. 가정집을 개조한 좌식 스타일의 실내는 푸근한 분위기를 내고 있지만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20명 내외 인원의 회식에 추천하고 싶다.
POINT 1. 정성으로 직접 만들어 더 맛있는 가정식 메뉴
<옛촌> 음식은 이곳 사장이 재료를 직접 구해서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집 메인 요리에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수제 두부가 빠지지 않는다. 두부 요리만큼은 전문점 무색할 정도로 맛과 영양을 자랑한다. 모든 요리들은 이 집 사장의 오랜 공력으로 다져진 손맛에서 탄생되기 때문에 그 맛이 상당히 깊고 진하다.
대표 메뉴인 코다리 두부찜(2만8000원)은 북어를 반 건조해 쫄깃한 식감이 특징인 코다리를 생부두와 같이 조려 내는 음식. 술안주로도 좋지만 그 맛이 훌륭해 반찬으로 먹으면 밥 한 그릇 뚝딱 비워낼 정도의 ‘밥도둑’이다. 코다리찜 하나 만으로도 술과 밥이 모두 해결되기 때문에 회식 메뉴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여기에 담백한 두부전골(中 2만8000원)이나 각종 버섯이 푸짐하게 들어간 버섯전골(2만8000원)은 술 마시면서 지친 속을 보호해 주는 안주 메뉴다. 각종 전이나 부침개도 바로 부쳐주기 때문에 따뜻하게 바로 먹을 수 있다.
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술인 막걸리는 시중에서는 구하기 힘든 국내산 생 막걸리를 준비해놓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은 회식 장소로 인기가 높다.
- 코다리 두부찜
POINT 2.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정(情)은 보너스
이 집의 메리트는 소박하면서 푸근한 정에 있다. <옛촌>은 메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고 양도 다른 집보다 월등히 푸짐하다. 일단 주문하면 나물이나 겉절이 같은 푸짐한 밑반찬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기본 반찬은 일종의 애피타이저인 전채 개념이다.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 전에 간단히 술안주 하라는 뜻에서 내는 것이다. 이 집 의 넉넉한 인심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이 기본 반찬들 또한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던 나물 위주로 손맛이 담겨 있어 맛이 좋다.
양도 많다. 2만원대의 메뉴를 주문하면 3인 정도가 먹어도 될 정도로 푸짐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이 집은 유독 가족 손님과 여성 손님들이 많다. 그만큼 이 집 음식이 정감 있고 맛이 훌륭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 버섯전골
POINT 3. ‘우리 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
<옛촌>은 가정집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편안하다. 또 좌식이라 아늑하다. 특히 이 집에서 회식하면 마치 집 안방에서 어머니가 내주는 밥상을 받는 느낌이 든다. 옛 시절을 추억할 수 있고 마치 어릴 때로 돌아가 맛난 집밥을 먹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편안함은 회식 때 그대로 반영돼 무겁지 않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지속해주는 것은 물론 회식을 부담 없이 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옥집의 방들을 식사 공간으로 개조했기 때문에 대규모보다는 20명 미만의 중규모로 회식할 때 선택하면 좋은 만하다.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 인근에 있어 접근성도 좋고 무엇보다 여의도에서 바로 한 블록 거리라서 여의도에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회식 맛집이기도 하다.
<옛촌>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가정식 요리를 메인으로 하는 토속 한식집이기 때문에 고급 한정식집처럼 세련된 멋은 없지만 소소하면서 푸근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어릴 적 그때로 돌아가 어머니 밥상을 받으며 회식하는 건 어떨까? 어머니 손맛과 추억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옛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방로39길 2 (02)823-9957
글·사진 송영민(케케케) 맛집 블로거 blog.naver.com/symin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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