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 - 연세사랑병원]
내시경으로 직접 보며 시술… 흉터 작아
시술 1~2주 후부터 일상생활 가능
50세 이상 퇴행성 발목 관절염에도 효과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 최모(56·경기 수원시)씨는 3년 전부터 무릎이 시큰거리고 쑤셨다. 다리도 O자형으로 점점 휘어 1년 전부터는 음식을 나르는 게 힘에 부칠 정도였다. 식당 근처 병원을 찾았더니 "퇴행성관절염이 중기를 지나 말기로 진행되고 있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씨는 수술을 하기에는 이른 나이라는 주변 얘기를 듣고 다른 방법을 찾다 줄기세포 치료를 알게 됐다. 지난해 9월 김씨는 닳아 없어진 연골에는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고, 휜 다리는 안쪽 뼈를 잘라내는 절골수술로 교정했다. 지금은 통증도 사라졌고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다.
- ▲ 연세사랑병원은 자가지방줄기세포를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병원에서 환자로부터 추출한 줄기세포를 확인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줄기세포 치료효과 논문으로 증명
퇴행성관절염은 무릎뼈가 맞닿는 곳에 위치한 연골이 나이가 들거나 무리한 움직임으로 닳아 없어져 생긴다. 연골은 혈관이 없기 때문에 영양공급을 받을 수 없어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초기라면 살을 빼고 약을 쓰는 것만으로도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연골이 절반도 남아 있지 않다면 인공관절수술을 생각해 봐야 한다. 하지만 인공관절은 수명이 약 20년 정도라 나이가 비교적 젊은 환자는 나중에 재수술을 해야 할 부담이 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까지 있다면 2시간 정도 걸리는 대수술을 감당하기 힘들 수 있고, 수술 후 합병증 위험도 있다.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퇴행성관절염을 고치는 방법이 상용화됐다. 줄기세포는 환자의 골수나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자가(自家)줄기세포와 다른 사람의 제대혈(탯줄 혈액)에서 추출한 타가(他家)줄기세포가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대한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면서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줄기세포를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곳은 연세사랑병원인데, 이 병원은 지금까지 7편의 자가지방줄기세포 관련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최근에는 환자 37명(평균 나이 57.4세)에게 지방줄기세포를 이식한 후 2년 이상 관찰했더니 29명(78%)에서 연골이 재생됐고 환자 만족도는 94%였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스포츠의학저널 올 7월호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줄기세포 치료 후 실제 연골이 자란 것을 MRI(자기공명영상)로 확인한 논문을 지난해 발표하기도 했다.
◇시술 1~2주 지나면 일상생활 가능
줄기세포 추출은 보통 시술 3~4시간 전에 하는데 먼저 부분마취 후 환자의 엉덩이나 배, 허벅지 같이 지방이 많은 조직에서 지방조직을 추출한 후 원심분리기로 줄기세포만 다시 걸러낸다. 지방조직은 수분을 포함해 120㏄ 정도 추출하는데 이 속에는 약 200만~600만개의 줄기세포가 들어 있다. 연세사랑병원 줄기세포센터 최윤진 소장은 "이 정도는 연골이 손상된 환자의 무릎 연골을 재생하기에 충분한 양"이라며 "줄기세포 치료는 기존 연골 기능의 70~80%까지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줄기세포는 지름 4㎜짜리 관절내시경을 넣고 이를 보면서 주입하기 때문에 시술 부위 흉터가 1㎝도 되지 않는다. 일상생활은 1~2주 후부터 가능하고, 줄기세포가 제대로 자리 잡는 데에는 1~3달 정도 걸린다. 심한 운동은 줄기세포가 충분히 자리잡고 나서 시작해야 한다.
◇발목 관절염에도 줄기세포 효과
연세사랑병원은 발목 관절염에도 줄기세포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발목 관절염에는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 연골이 빈 공간을 채우는 미세천공술을 썼는데, 이 치료법은 40대 이하의 젊은 사람이나 손상범위가 4㎠ 이하인 사람에게 효과가 있지만 50대 이상이나 손상범위가 크면 효과가 크지 않다. 연세사랑병원은 50세 이상 퇴행성 발목 관절염 환자 65명에게 미세천공술과 자가지방줄기세포치료를 동시에 했더니 통증지수, 발목관절 기능지수, 활동지수 등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앞으로도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를 증명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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