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저녘에 비가 내렸다. 일주일간 계속된 추위에 비가 내리면 날씨가 풀린다는 지금까지의 삶을 바탕으로 편안한 잠을 이룰수 있어 가쁜하게 새벽녁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있었다. 서둘러 아내와 함께 요기를 하고는 동서울터미널로 향한다. 양재천과 한강둔치길은 간간히 어제 나린 빗물로 인하여 질척거리는 경우도 있었으나 상쾌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없다.
터미널매표소에서 예약한 티켓을 매표하고 있으려니 바익님이 오신다. 함께 진부가는 버스에 애마를 싣고 자리에 앉자 버스는 예정된 시간(07시10분)에 서울을 빠져 나가 경춘고속도를 달리는데 타고있던 버스가 급제동으로 사람을 놀래켜 주변을 살피니 도로에 눈으로 인해 차량이 서행하고 산야엔 히끗한 눈밭이 눈에 잡힌다.
아~~. 올해 첫눈을 보았다는 설레임과 눈길을 운행하여야 하는 두려움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진부에도 많은 눈은 아니라도 눈이 길가에 함초롬히 쌓여 진부가 산간지역임을 알려준다.
버스는 도착시각보다 10분을 빠르게 도착하여 이곳에서 만나기로 한 들플님과 금손님 그리고 엘리야님에게 연락을 취하려 손폰을 열어보니 들플님으로부터 메세지가 도착하여 있다. 들플님 일행은 어제 정선으로 내려와 아우라지와 구절리를 거쳐 도암땜을 넘어 횡계에서 주무시고는 오늘 우리일행들과 조우하기로 하셨었기에 연결을 하니 월정쪽으로 내려 오시는 중이라며 월정섬거리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길을 잡아 진부를 떠난다. 버스가 들어오는 길에서 왼편의 주문진방면으로 (06)국도를 따라 진행을 한다.
터미널에서 조심스레 눈길을 나오고 계시는 두분. 지나다니는 차량으로 인해 눈녹은길가는 질척거리고 지나는 차량의 바퀴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우리들에게서 멀어진다.
약 5km를 오대천을 따라 달려오니 월정삼거리다. 삼거리앞 구멍가게 앞에 애마를 세워놓고 전방안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세분을 만나 기념촬영을 한다.(좌로부터 엘리야님, 금손님, 바익님, 반국정 그리고 들플님)
월정삼거리에서 오대산/주문진방면으로 좌회전을 한다. 직진을 하면 횡계를 거쳐 대령을 넘어 강릉으로 가는 길이다.
병안삼거리에서 진고개를 넘어 주문진/강릉방면으로 우회전을 한다. 직진은 오대산국립공원인 월정사와 상원사로 향하는 길이다. 여기부터 자유업힐을 주문하고 진고개 정상인 진고개휴게소에 만나기로 한다.
진고개 정상부근에 이렇듯 일전에 온 눈을 가드레일쪽으로 밀어 놓았으나 양지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는 것은 이 지역이 얼마나 추운지 짐작하겠다.
진고개정상휴게소 넘어로 오대산노인봉이 하이얀 눈으로 덮여있다. 오가는 산객들을 맞이하는 노인봉산장의 털보아저씨가 요즘도 계시는지 궁금하다.
송천약수입구에서 조금 더 내려서면 바로 이집이 있다. 이 식당은 부연동입구에서 약2km 전방에 위치해 있는데 주메뉴는 토종닭백숙과 산채정식 등이다.
아래의 밥상은 3인상차림의 산채정식, 오대산자락의 산채는 알싸한 맛을 자랑하고 김치를 넣은 메밀전병은 매콤시콤맛이 특색이며 따끈한 감자떡은 부드러우며 쫀득거리고 도토리묵은 저리 두터운 묵이 찰랑거리며 찰기가 있어 끊어지지 않으면서 부드러운것이 오대산도토리묵의 진수를 맛보여 주심이다. 그리고 나중에 나온 감자부침게가 보드라움이 혀를 자극하는 맞을 더한다.
무엇부터 어느것부터 손을 대어야 할 지 엄두가 안나는 듯 쳐다보고만 계시는 우리님들 한가지씩 맛보고 다음순으로 넘어가세요. 잠시 기다리면 바닥이 빈 접시가 있을 듯 싶네요
지금까지 보고계신 위 밥상이 1인1만원입니다. 리필도 해 주시지만 리필이 필요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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