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말과글

왕양명의 7대 어록

힉스_길메들 2010. 1. 26. 10:56

"어딜 가더라도 道가 아닌 것 없고 어딜 거더라도 공부 아닌 것 없네"

 

⑴ 한 구간을 가야만 비로소 한 구간을 알 수 있다. 갈림길에 이르러 의심이 생기면 곧 질문을 던지고, 질문이 끝난 뒤에 다시 길을 가야만 가고자 하는 곳에 점점 도달 할 수 있다. (<육징의 기록>)

 

⑵ 학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마음을 밝게 하는 공부가 먼저 있어야 한다. 학문하는 사람들은 오직 이 마음이 밝지 못할까 근심할 뿐이지 사태의 변화를 모두 연구할 수 없을까 의심하지 않는다. (<육징의 기록>)

 

⑶ 언어로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것은 그 비방의 정도가 얕은 것이다. 만약 자기가 몸소 실천할 수 없고 한갓 귀로 들어 온 것을 입으로 내뱉으며 시끄럽게 세월을 보낸다면 이것은 몸으로 비방하는 것으로, 그 비방의 정도가 깊은 것이다. (<설간의 기록>)

 

⑷ 사람은 반드시 일에서 연마하고 공부해야만 보태이 있게 된다. 만약 고요함만을 좋아한다면 일을 만났을 때 곧 혼란스럽게 되어 결국 진보가 없을 것이다. (<설간의 기록>) 

 

⑸ 성인은 비록 나면서 알고 편안히 행하지만 그 마음은 감히 스스로 자부하지 않으며, 기꺼이 애써서 알고 힘써서 행하는 공부를 한다. 애써서 알고 힘써서 행하는 자가 도리어 나면서 부터 알고 편안히 행하는 일을 하려고 한들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고동교에게 답하는 편지>)

 

⑹ 어디를 가더라도 도가 아닌 것이 없으며, 어디를 가더라도 공부가 아닌 것이 없다. (<황이방의 기록>)

 

⑺ 그대들이 여기서 기필코 성인이 되겠다는 마음을 세우는데 힘써야 한다. 반드시 몽둥이로 한 대 내려치면 한 줄기 맷자국이 남고 손바닥으로 한 대 내려치면 손바닥만 한 핏자국이 생기도록 시시각각 절실하게 힘써야 비로서 내 말을 알아 듣고 구절마다 힘을 얻을 수 있다. 만약 흐리멍텅하게 세월만 보낸다면 마치 한 덩어리의 죽은 육신이 때려도 아픔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아서 끝내 이를 이루지 못할 것이다. (<황이방의 기록>)

 

 

왕양명은 누구인가?

왕양명(王陽明. 1472~1528)은 사대부 명문가의 장남으로 활쏘기와 전쟁놀이를 즐기며 불교와 도교를 탐닉하던 문제아이며 열열한 주자주의자다.

30대중반 부정부패를 일삼던 환관 유근을 탄핵하다 용장(龍場)이라는 독충과 독사들이 우글거리는 미개지로 좌천되어 직접 물을 깃기도 하고 병이 난 종들을 보살피는 와중에 어느날 문득 양명은 자신의 모든 근심은 오직 마음에서 연원한 것임을 깨달았다.

요컨대 내 마음을 떠나서 어떤한 근심도,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그러므로 내 마음이 곧 이치(심즉리)라는 것이다. 양명은 훗날 이 순간을 가리켜 "자신도 모르게 손과 발이 저절로 춤을 추며" 기뻐했다고 회고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