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 도로·둔치

칭구와 문호천 나들이

힉스_길메들 2006. 7. 24. 21:36

오늘 칭구를 광진교북단에서 9시반에 만나 (06)번국도를 타고 한강을 거슬러 달린다.

하늘은 잿빛물을 머금고 강물은 누런 황토빛이지만 바람은 상큼하게 배풍을 불어 나그네의 등을 떠민다.

풍속마을 수석동과 덕소삼패삼거리를 지나서팔당쪽으로 달리다 남양주한강시민공원으로 방향을 틀어 강가로 내려서니 장마와 함께 찾아온 뻘흙이 갈길을 막아선다. 할 수 없이 되돌아 덕소읍내로 들어서 구 길로 해서 다시 (06)번국도에 올라타 팔당대교를 지나서 구길로 애마의 기수를 돌린다.

 

팔당댐앞을 지나는데 댐의 수문 4개를 열어 누런황톳물의 포말을 일으키며 낙하하는데 강가의 돌섬 위에는 가마우지가 옹기종기 모여 지나는 물고기 사냥을 하려 기다린다.

칭구와 나는 떨어지는 물줄기를 배경으로 사진 한컷 찰칵^^ 하고는 팔당댐을 지나서 고개를 넘어 팔당호 옆에 있는 식당 "시골밥상"의 휴게소에서 자판커피를 뽑아 마시며 휴식을 즐긴다.(광장교에서 약22.0km)

목적지도 없이 출발한 나들이라 시간의 여유가 있어 좋았다. 서둘를 것도 없고하여 한가하게 지나간 옛이야기를 한참이나 풀어 놓는다.

 

이야기를 풀다가 서종수입리에 칭구의 주말농장이 있다는 말에 문호천을 거슬러 중미산휴양림쪽으로 오르자고 의견 일치를 보고는 휴식을 끝낸다.

능내역옆을 지나고 중앙선철길밑을 통과해 다산정약용선생의 묘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드넓은 강심을 바라보고 진중삼거리를 지나 양수교를 건너 양수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서종으로 달린다.

중앙선철길을 가로지르는 건널목을 넘어 왼편으로는 북한강이 오른편으로는 연꽃연못이 우리를 반기더니 강물은 우리를 노아 주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오고 중미산자락의 산자락은 살며시 푸르름을 자랑하며 눈 인사를 보낸다.

 

서종문호리에 도착하니 속도계는 40여km를 넘었고 시계는 12시10분을 가르킨다.

중미산을 넘는다고 맛나는 밥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때가 되었으니 먹자고 한다.(칭구는 밥을 먹고 나면 힘들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나는 허기지면 더욱 힘들다고 우긴다.)

자반고등어와 삼치구이를 하나씩 시켜 함께 먹고는 커피한잔으로 입가심을 한 후 1시가 넘어 출발한다.

문호천을 따라 오르는데 시원한 계류의 청아하고 맑은 노래가락이 숲속의 새소리와 합주로 들린다.

수입리에서 칭구의 주말농장앞 "친환경농촌"이란 입간판앞에서 기념사진을 찰칵^^*

 

넘치는 계곡에는 물놀이 나온 가족들, 그중에서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목소리가 환희스럽게 들리고 돌가에 부디치는 물보라는 산산이 부셔져 경쾌하게 노래한다.

문호리에서 수입리, 도장리를 거쳐 국노소를 지나서 정배리에 오르니 어느새 중미산휴양림의 아랫문이 오가는 손님들을 맞이 한다.

헉헉헉 학학거리며 중미산휴양림 윗문을 지나서 드뎌 중미산휴양림삼거리에 도착하니 시계는 어느새 2시20분을 가르키고 광진교에서 51.0km를 달렸다.

 

삼거리에서 증명사진을 . . .

옥천으로 딴힐, 문호천에서 서너치고개까지 오를 때는 할할할 개가 되었지만 다운할 때는 바람소리 귓가에 스쳐 현악기 소리를 낸다.

장마비가 우리의 가슴을 멍들게 하였지만 또한 아름다운 자연을 선사하여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렇게 자연은 신비한 마력을 지닌체 우리에게 다가온다.

양평한화콘도앞과 옥천을 지나서 아신에서 (06)번국도를 타고 강물을 따라 행동을 같이하는데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는 빗물에 괜시리 페달링이 바빠진다.

 

양수대교를 건너며 오른편으로 양수수중생태공원이 그림 처럼 펼쳐져 지친 라이더를 달랜다.

호수와 같은 두물머리를 지나는데 30km/h로 달리던 애마는 여기서 속도를 늦춰 23km/h를 유지하기가 힘들게 달린다. 

조안IC에서 신도로를 벗어나 구도로로 접어든다. 올 때와는 역방향으로 달리는 것이다. 중앙선철길에는 철마가 콧김을 뿜어내며 거침없이 우리옆을 지나고 잿빛 하늘은 금방이라도 무슨 사단이라도 내려는 듯 한 가운데 이따금 떨어지는 빗방울은 조급한 마음이 되어 얼굴을 때린다.

팔당, 삼패삼거리, 수석사거리를 차례로 지나서 토평IC옆을 통과해 아차산과 워커힐 갈림길에서 강변북로로 올라타 광장사거리쪽으로 빠져 친구와 만난 한강호텔앞에 도착하니 5시10분으로 출발에서 도착까지 101.5km를 지시한다.

 

친구는 이렇게 많이 타기는 처음이라며 힘들어 하는 가운데 헤어져 강북쪽 둔치로 내려서서 잠실대교를 건너 탄천을 거슬러 집으로 가는 중에 곱슬님과 조용한하루님 그리고 약간 떨어져 신분을 확인할 수 없는 님(ㅠ_ㅠ 에궁 눈이 보배랑게)을 만나서 잠시 환담을 나누고는 집에 도착하니 6시가 되었다.

오늘 라이딩 거리는 대략 120km 정도와 어제 약 100km 정도를 탓는데 약 열흘간 안 탓다고 엉치가 영. . .

 

오늘 함께한 친구 잘 들어 갔겠지?. 그리고 탄천에서 만난 조용한하루, 곱슬님과 그리고 또한 님 잘 드러 가셨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