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 도로·둔치

수정라. 수종사/진중장어잡이

힉스_길메들 2006. 11. 1. 23:49

년초부터 조안진중리의 장어집벙개만 올리면 장어가 이무기되어 비를 뿌려 폭파가 되던지 아니면 이성계장군이 위화도 회군을 하듯 가는 도중에 소나기를 만나 철군을 해야 했다.

여름이 지나고 늦가을이 되어서야 진중장어벙개가 되살아나 꿈틀거리니 많은 회원이 열화와 같이 장어꼬리를 물고 동참을 선언 하셨다.

특히 오랜 투병생활을 마치시고 재활차 자전거를 타고 잠실까지라도 나오신다는 흰구름님의 댓글을 본 순간 나는 어떤 알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님께서는 투병중에도 자전거를 사랑하심에 카페를 방문하여 간간이 라이딩하는 울님들을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진정한 라이더이시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잠실선착장에 많은 회원님들이 나오셔서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오랜 투병생활을 하시고도 건강한 모습을 보여 주신 흰구름님, 손목 골절로 철심을 박고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미리내님께서 잠실선착장으로 어려운 출차를 하여 우리에게 놀란 기쁨을 선사한다.

인사를 나누니 모두 서른다섯분이다.

잠실에서 흰구름님을 돌아 가실 것이고 미리내님 광진교까지 라이딩을 함께 한후 헤어진다니 서른세분이 수종사로 떠날 것이다.

 

광진교를 건너 한강호텔앞 강변북로에 접어드니 후미에서 이뽀님의 변속기가 말썽을 부려 잔차를 손보고 있다는 전갈이 답지했기에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후미라이더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잠시후 후미가 도착한다. 미리내님께서 이곳까지 따라 오셨다가 헤여지고 우리들은 강변길을 달린다.

수석동 풍속마을 앞에서 6번국도에 올라서서는 가운동, 삼패동을 지나서 남양주한강시민공원으로 내려서서는 또다시 강변길을 달려 팔당대교밑에서 잠시 휴식을 하면서 간식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그런데 어디에서부터 따라 붙었는지 헐랭이님과 물찬제비님이 자리를 함께 하고있다.

 

공지에는 덕소에서 월문천을 따라 머치고개를 넘어 시우리를 돌아 진중에서 장어잡이를 하려 하였으나 점심이 늦어질듯 싶어서 바로 진중으로 향한다. 어느새 시침은 12점을 가르킨다.

팔당대교밑에서 약간의 끌바를 하여 팔당댐앞 구길로 접어든다.

팔당댐앞, 가을내내 가믐으로 인해 담수량이 적은듯 댐 아래로 흐르는 물이 적어 바닥이 거의 들어나듯 하는 강심에는 삐쭉삐쭉 솓아 나온 바위 위에서 가마우지떼가 물고기 사냥에 날개짓으로 퍼덕인다.

댐을 돌아 팔당호반이 내려다 보이는 봉안마을을 지나고 중앙선철길이 위로 지나가는 다산삼거리를 돌아나가 팔당호반의 수풀이 우거진 호반길을 달려 진중삼거리에서 45번국도를 따라 대성리쪽으로 진행을 하다가 수종사 진입로에서 좌회전을 한다.

 

수종사업힐.

등산으로 운길산은 올라 보았으나 자전거로는 첫나들이기에 마음을 다잡아 먹었다. 올라보리라.

밑에서 바라뵈는 수종사는 운길산정의 바로 아래에 고즈녁이 처마끝자락만 보여주고, 운길산의 치맛자락은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산수화를 그려 놓은듯 단풍잎이 아름답다.

뒤에서부터 오르고 있는데 어느새 먼저 오르기 시작한 울님들 버어써 끌바가 시작되었고 눈앞에 붙어 있는듯 바로 닥아선 오름길은 누군가 뒤에서 잡는듯 싶다.

오가는 차량으로 업힐은 쉽지가 않다. 오르는 차, 내려오는 차 모두가 좁은 길목에서 허우적 거리는데 라이더는 갈길을 잃는다.

이리구불 저리구불 내앞에는 로드님이 오르고 계신다. 일주문과 미륵불을 지나서 수종사대웅전밑의 돌계단길앞에서 어쩔수 없이 자장구에서 내려선다.

 

가믐에 논바닥 갈라진듯한 메마른 목구멍에 해갈을 하고 떨어지는 땀방울을 주먹으로 흠치며 뒤엣분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서이사님과 옥구슬님이 차례로 도착하여 잔차를 메고 계단길을 올라 대웅전으로 향한다.

대웅전앞 너른마당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의 영상은 지울수가 없다.

운길산 등산할 때도 보았던 그 두물머리가 아니다. 산자락에 스며든 단풍과 조화를 이룬 잿빛의 물속에 비춘 해협산의 숨은 그림은 선경이랄까? 환희를 내게 안겨 준다.

대웅전에 올라 부처님전에 삼배를 올리고 내려서니 어느새 여러분이 이곳에 도착하여 산천경계를 감상하며 탄성을 자아낸다. 뒤늦게 홀로 따라붙은 초보아닌초보(일명 초아초)님도 와 계신다.

 

시계는 2시를 넘어 20분을 가르킨다. 서둘러 내려가기로 하고는 길을 잡는다.

된비알 만큼 가파른 내리막이다. 이런길이 더 어렵고 무섭다. 오르막은 힘들면 끌면되지만 내리막에서 타고 내려 가다가 잘못되면 큰 부상을 입기 십상이다.

수종사계단길을 내려서자 잔차에 몸을 싣고 다운을 하려 하는데 한분이 오르고 있어 레져세상님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답을 하신다.

다운을 하는 동안 앞뒤 부레이크을 잡으며 브레이크레바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수종사 초입인 마을까지 다운을 한다.

초입에서 반구정님이 뒤에 남은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다른분들은 먼저 진중리의 하우스장어집으로 점심을 드시러 가셨단다.

 

수종사에 올라 뒤처진 횐님들이 모두 내려서자 장어를 잡으로 진중으로 향한다.

하우스장어집에 도착하자 먼저 오신님들께서는 어느새 끝물이신지 먼저 일어나신 분들도 계신다.

자리를 잡고 숯불에 장어를 굽고 먼저 오신님들께서 늦게 도착한 우리가 배고픈줄 아시고는 잡수시던 장어를 쌈싸서 입에 넣어 주신다.

상추의 알싸함 속에 묻혀있는 보드라운 장어의 감칠맛이 혀끝을 자극한다.

숯불위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장어에 소금을 뿌린넘, 그넘에 양념장을 입힌넘을 불위에서 이글거리는 채로 미나리무침에 감싸 덥썩 물으니 혀끝에서 녹아 없어진다.

소금에 구운넘은 담백함 때문에 양념을 입힌넘은 달큰함 때문에 주변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정신이 한개도 없다.

마지막으로 된장찌게에 밥 한공기를 비벼 먹는데 그 많은 음식이 어디로 들어 갔는지 알수가 없다.

 

뒤에 도착한 2부리거들의 식사가 끝나니 어느새 3시반이 넘었다.

자기의 애마를 찾아 출발을 서두른다.

송촌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시우천을 따라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한다. 운길산과 예봉산 줄기에 솟아있는 갑산과 고래산 안부를 넘는 머치고개이다.

머치고갯마루까지 자유업힐이다. 횐님들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자유롭게 오르막을 오른다.

시우천을 사이에 두고 있는 고래산과 갑산의 산자락에는 개울의 정기를 머금었는지 그런대로 단풍의 색깔이 곱다.

시우리를 지나 머치고갯마루에 도착하니 이제부터 월문리다.

먼저 도착한 횐님들은 휴식을 취하며 나중에 오신님들을 박수로 환영을 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단체증명사진을 찍고는 당부의 말을 전한다. 이제부터 내리막이니 선두를 앞지르지 말고 앞사람과 너무 아까이 붙어 진행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는 출발하여 내리막을 달린다.

월문리삼거리에서 좌회하여 덕소읍내로 진입 새마을수퍼에서 점심회비에서 남은 전으로 아이스께끼를 하나씩 입에 물고 달콤한 순간을 보낸다.

아이스케잌을 먹고는 아직은 어둡지 않은 골목길과 같은 도로에는 차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비좁은 사잇길을 빠져나와 6번국도로 올라선다.

삼패삼거리와 가운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토평IC앞을 지나서 강북삼거리에서 강변북로로 들어선다.

대지는 어느새 시커머스로 변해있는 광진교북단의 한강호텔앞에서 모다 멈춰 오늘의 일정을 쫑한다.

임시번짱을 맡으신 청심님의 무탈한 라이딩을 마침에 대한 감사와 찬사를 듣고 강북팀과 강남팀들이 제갈길을 간다.

강남팀들은 광진교를 건너서 잠실선착장에 도착하여 간단한 뒷풀이를 한후 집으로. . .

 

오늘 함께하신 횐님들 행복한 하루가 되셨기를 기원하며 함께한 서른일곱분은 아래와 같다.

따라가기님, 촛불님, 키보드님, 윤숙님, 나리얀님, 안심님, 청심님, 반구정님, 간지대님, 달리거팡님, 올웨이님, 천지님, 소미님, 왕건님, 두바퀴님, 란정이님, 로드님, 물찬제비님, 헐랭이님, 소용한님, 하마님, 서이사님, 초보아닌초보님, 시네나리아님, 이뽀님, 작은새님, 앵두나무댁님외 한분, 뽀삐엄마님, 지맨님, 옥구슬님, 낙성대님, 건전지님, 레저세상님, 로데오님과 어부인 그리고 나 이렇게 서른일곱분이다.

앵두나무댁님은 닉이 너무 길어 앵두님으로 부르기로 하였으니 초보아닌초보님과 시네나리아님도 참고 하시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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