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해안펀치볼 투어링

힉스_길메들 2007. 4. 22. 01:26

알람소리에 퍼뜩 잠에서 깬다.

어느새 5시가 되었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출발준비를 한다. 식당에서 자전차를 꺼내고 각자의 물통에 물을 채우고 각자 스트레칭을 마치고는 6시정각에 휴양림을 떠난다.

1304m의 고산인 대암산 자락에 살포시 숨어 있는 휴양림은 어둠속서와 여명속에서의 두얼굴을 보여줘 새로운 멋을 연출하고 있다.

새벽에 취해 있는 교통초소앞을 우회전하여 서천이라는 개울 옆을 따라 동면으로 향한다. 한적한 집 앞을 지날 때면 개가 먼저 나와 인사를 하고 새벽잠에서 깨어난 노인네는 논 일을 나가시려는지 길가를 어슬렁 걸으신다.

양구는 휴전선이 눈 앞에 있어 그런지 곳곳에 군 부대가 자리하여 위엄을 과시하고 후곡약수(철분과 불소가 많고 탄산가스가 풍부하여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 이정표와 팔랑폭포(그다지 높지는 않으나 수령이 300년 된 소나무가 높이 18m, 둘레 3.2m나 되어 웅장한 자태인 당산나무는 동네주민들은 수호신으로 섬김)의 이정표가 보인다. 

6시45분. 팔랑삼거리 앞에서 애마를 멈춘다. 휴양림에서 17km를 달려왔다.

이곳에서 어제 잠자리가 불편했던지 이뽀님이 폭탄이 되어 지원차량을 부르고 나머지는 이곳부터 돌산령까지 자유업힐을 주문, 고갯마루를 넘어 해안쪽으로 500~600m 내려가면 약수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쉬고 계시라며 당부를 하고 이뽀님을 살피다 삼각산님께 부탁하고 맨 뒤에서 7시5분에 출발을 한다.

 

대암산고층습지는 용늪이라 명명하여 천연기념물246호인 대암산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어 보존되고 있다. 이 대암산위로 구름이 지나 하늘을 가리고 있는 가운데 고개를 오르니 군부대의 정문을 통과하는데 초병이 부동자세로 우리들을 신기한 듯 쳐다 보고 헐떡거리며 오르고 또 오르니 어느새 도솔산의 웅장하 자태가 뽀족하게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도솔산은가칠봉천투, 펀치볼전투와 함께 625당시 유명한 전적지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꼬불거리는 산길을 올라서서 이런존일이님께 부탁하여 꼬부랑산길을 배경으로 사진 한컷씩 찍고는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는 다시 업힐을 계속하니 이런존일이님 다 올라온 줄 알았더니 또 업힐이냐고 물어 온다.

8시20분. 돌산령을 넘어(휴양림에서 37.5km) 약수터에 다달으니 안심님께서 내려가라 손짓을 하는데 저만치 앞서 내려간 횐님들의 꽁무니가 보인다. 뱀의 똬리 마냥 꼬불거리는 산고개길을 브레이크를 연속적으로 잡으며 다운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삼거리에서 어느 곳으로 갈지를 몰르는 횐님들이 애마에서 내려서서는 기다리고 계신다. 이들을 안내하여 면사무소와 파출소를 지나 우리가 아침을 먹기위한 양구통일관앞 주차장에 8시45분에 진입을 하여 자리를 잡으니 공원 한켠에 자리한 탱크등 군장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다.

이곳 해안은 주민들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뱀들이 많아 걱정하던차에 지나는 고승에게 물었더니 돼지를 키우라고 말씀하셔서 돼지를 키웠더니 돼지가 뱀들을 잡아 먹어 편안하게 살게 되었다하여 돼지가 편안하게 해 주었다해서 亥安이란 지명을 얻었단다.

또한 펀치볼이란 대암산 주변이 화강편마암 지질구조가 되어 차별침식을 이뤄 화채(Punch) 그릇(Bowl)같아 이같이 불리게 되었다.

 

공원옆 주차장에 먹거리를 펼쳐 놓으니 통일관 직원이 식당으로 들어와 식사를 하라고 주문하며 미안해 하는 우리에게 식사하시고 양구 농산물을 많이 팔아 달란다. 이곳 통일관에서는 가칠봉능선에 있는 을지전망대와 전동차까지 운행되는 제4땅굴 그리고 전쟁기념관을 관람할 수 있다.

준비된 우럭미역국에 커다란 조개를 넣고 시원하게 끓인 국은 허기진 배를 달래기에 맛도 모르게 게눈 감추듯이 식사를 한다. 또한 우리가 광치휴양림에 도착하기 전에 시간이 남아 주변에서 채취한 고들빼기와 상치등의 쌈을 내어 놓아 된장에 싸 먹는 맛이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어느정도 배가 차니 밥먹는 속도가 늦고 옆엣 횐님들과 이야기 꽃도 피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식사를 마치고는 이분저분 이곳에서 채취한 산나물 등을 한아름씩 사서 지원차량에 싣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9시45분에 이곳을 출발한다.

계속되는 업/다운은 정신을 쏙 빼어놓고 아가씨의 뽀얀 속살같은 소양강상류의 물줄기는 넘실대며 1000m가 넘는 양편의 산자락은 웅장하기 이를때 없다. 이런 와중에도 간밤의 부족한 잠과 허기진 뱃속에 허겁지겁 집어 넣은 위는 포만감과 함께 나른한 심신을 만들어 낸다.

월학리의 슈퍼를 겸하는 한 식당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대양횟집'에서 오신님들과 헤어져서는 칠성고개를 넘어 11시45분에 원통으로 진입을 한다.(돌산령에서 28.5km)

 

안심님이 먼저 원통시장에 들려 떡과 막거리 그리고 안주를 준비해와 이것으로 요기를 하고는 출발전에 올때는 2줄로 한 차선을 잡고 왔지만 갈 때는 귀경 차량이 많을 것을 우려하여 갓길을 이용하여 한줄로 갈 것이니 앞 사람을 추월하지 말고 부득이 하여 추월 할 때에는 왼편으로 추월을 하라고 신신당부를 하고는 12시20분에 (44)국도를 따라 설로 귀경을 서두른다.

어제 보았던 합강정이 내린천과 소양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오롯이 세워져 있고 인제터널과 인제대교를 건너 소양강을 끼고 달리는 한적한 도로는 편안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38선표지석이 옛추억을 간직한채 길가에 외롭게 세워져 있고 신남선착장이 군부대 사이로 길다랗게 선을 그린다. 매고개를 넘어 신남의 동갈보대쉼터에 진입을 하니 속초부터 왔다는 구리지역의 mtb라이더들이 여럿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중에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여 인사를 나누고 잠시의 휴식을 취한후 건니고개를 오르니 청정조각공원이 건너편에 있어 여성라이더들의 아쉬움?을 남긴다.

건니고개를 넘어서니 인제군에서 홍천군으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두촌을 지나고 철정검문소를 지나니 얕으막한 오르막 위로 어제 점심을 먹었던 화양강휴게소가 손님들을 맞이하기에 여념이 없다. 철정터널을 지나서 말고개를 내려서니 어느덧 화촌 구성포IC가 나와 식당으로 들어서니 오후 3시가 되었다.(원통에서 52.0km / 2시간50분 소요)

 

원통에서 이야한 바대로 점심을 밥으로 하시는 분들은 "신내기사식당"에서 제육볶음으로 막국수로 하실분들은 "친절막국수"집에서 막국수로 점심을 먹고는 3시50분에 출발을 한다.

점심후에 점프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발생하였으나 몇분들을 제외하고 계속 라이딩을 한다.

소양강을 따라 서쪽으로 진행을 하니 홍천읍내의 회색건물들이 산자락 앞으로 뾰족이 올라와 있고 외곽도로를 타고 연봉교차로에서 신호를 받아 일사분란하게 좌회전을 하여 중앙고속도 홍천IC밑을 지나 양지말화로구이촌을 지나는데 멀리서 보면 불이 나서 연기가 나는 듯 회색 연기가 하늘을 가린다.

옛날 시집간 며느리가 칠거지악에 걸려 시집에서 쫓겨나 울며 넘던 고개 며느리재터널을 통과하여 내리막을 내려서니 양덕원이다. 이곳 양덕원에서 심심한걸님께서 승용차편으로 귀경하시기 위해 헤어지며 아쉬워 하신다.

심심한걸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님께서 자랑스럽습니다. 당신의 강건한 모습이 우리들의 귀감이라 생각합니다.

양덕원에서 많은 횐님들께서 지원차량이 어디에 오느냐고 점프를 하고 싶노라 말씀하시지만 구성포에서 승차한 횐님들이 잠에 취해 일어나지 못한다고 안심님께서 전언이 있어 대명휴게소까지 가자고 독려를 하며 17시에 출발을 서두른다.

갈기산과 매봉산을 가로지르는 신당고개는 강원도와 경기도의 도계를 이루고 고개를 내려서면 청운을 지나고 단월을 지나 용문의 대명휴게소에 들어서니 5시50분이다.(구성포에서 38.5km / 소요시간 2시간)

 

대명휴게소. 잠시의 휴식을 취하며 더는 못가겠노라 지원차량에 올라 타는 횐님들이 많이 발생한다.

지원차량을 운전하시는 안심님께 구리가능교차로를 지나서 '산넘어남촌에'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자고 약속을 하고는 출발을 하자 깐돌님이 바쁜 와중에 갈길을 잡는다. 펑크가 난것이다.

길가에서 타이어를 빼고 튜브를 교체하는데 탈착이 잘 안되는 타이어라 고생을 바가지로 하였다. 용문을 지나 용문터널을 통과하여 단지목고개앞에서 뒤에서 오르는 님들을 모아 후미안전등을 점등하고 희미해진 백운봉의 산마루를 바라보며 양평외곽도로를 달려 설악/청평으로 가는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여 중앙선 철길밑을 통과해 양근대교앞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한강을 왼편으로 끼고는 서울로 향한다.

양평항공이 강변에서 넘어간 낙조의 힘을 얻어 희미한 자욱을 남기고 옥천을 지나면서 언덕마루에서 전조등을 켜고는 차량이 늘어난 국도의 갓길을 달리니 아슬아슬한 곡예를 한다. 아세아연합신학교가 있는 복호리고개를 넘어 두물머리를 지나니 강심으로 교각이 뻗어 자전거가 하늘을 달리는 듯 싶다.

팔당호를 가로질러 팔당의 터널들을 몇개 지나자 팔당대교가 나오는데 직진하는 차량과 팔당대교를 건너는 차량들로 혼잡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교묘하고도 아슬아슬하게 헤치고 나온다. 나들목을 빠져나와 모두가 무사하게 빠져 나온것을 확인하고 이내 출발을 한다.(대명휴게소에서 44.5km / 2시간반)

 

덕소 외곽도로를 지나서 삼패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고 가운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여 약 1km정도 진행하여 어둠속에 네온이 휘황찬란한 '산넘어남촌에'라는 식당에 9시에 도착하니 앞서 차량으로 점프하신 횐님들이 주차장에 모여서 대대적인 환영을 해주신다.

하나둘 횐님들이 속속들이 식당앞으로 진입을 하고나니 아싸님 펑크가 났는 모양이라며 타이어를 눌러보니 펑크가 확실하여 청심님과 조용한하루님께서 튜브 교체작업을 하시며 시장할 터이니 어서 들어가 식사를 하라며 등을 떠미신다. 불고기뚝배기와 올갱이해장국으로 주문한 저녁이 나오고 맞은편에 앉은 반구정님 심신이 지쳤는지 올갱이국물 몇 모금 떠 드시고는 상을 물리려 하여 억지로 몇술 뜨게 하고는 자리를 나온다.

식사를 마치고 도착지인 잠실대교다리밑에 도착하기전에 댁으로 귀가하실 분들도 계시고 하여 이곳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몇건의 펑크가 있었으나 무탈하게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애써주신 회원들과 제반 운행에 도움을 주신 횐님들을 일일이 지명하여 감사를 드리고 출발을 하니 9시55분이다.

서울외곽고속도 토평IC밑을 지나서 강변북로를 타고 아차산기슭을 따라 한강호텔이 있는 광진교북단에 도착하여 조용한하루님을 보내고 광진교를 건너서 한강남단의 둔치길을 따라 잠실대교 다리밑에 도착하니 10시35분이 되었다. (팔당대교에서 22.0km / 저녁시간 1시간을 포함하여 2시간이 소요)

 

일일이 다가가서 인사와 다음 라이딩을 기약하며 가시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돌아 가시고 행복한 날들만 있기를 기원한다.

총주행거리 397km(가는 날 173.0km / 오는 날 225km

최고속도는 광치령고개에서 64.0km/h   평균속도 21.5km/h가 되었다.

 

2007년 4월 24일(화요일)

길메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