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로 뚜벅뚜벅

 백두대간 17회차 산행기 첫째날

힉스_길메들 2004. 7. 6. 22:51
  백두대간 17회차 산행기


1. 산행구간 : 댓재(810m)~목통령~두타산(1352.7m)~박달령~청옥산(1403.7m)~연칠성령~고적대(1353.9m)~갈미봉~이기령~상월산(970.3m)~원방재~백봉령(780m)

2. 위    치 : 강원 삼척, 동해, 강릉, 정선.

3. 산행일자 : 04‘07/06(음05/19,화)~07/07(음05/20,금)[해뜸05:18/해짐19:56]

4. 기상상태 : 07/06=대체로 흐림, 약간비. 07/07=종일비, 바람약간.

5. 참가인원 : 최병환(자료·사진), 황인기(기록·작성)

6. 교 통 편 : 갈때=서울~강릉, 동해, 백복령 경유 댓재간 무쏘승용차(최병환 소유)

              올때=백복령, 진부~서울간 무쏘승용차(최병환 소유)

7. 이용경비 : 전회이월157,200\+금회회비100,000\/2-비용121,200\=잔액이월36,000원.

   세부내역 : 연료비100,000\. 통행료30,000\. 평창휴게소5,200\/4. 댓재민박50,000\/2. 부인8,000\.

진부부일식당28,000\/4. 끝.

8. 산행일기 :

   이번 산행구간은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이기령~백봉령 구간이다.

댓재~백봉령 구간은 마루금을 중심으로 동쪽은 수직에 가까운 정도로 가파른 사면을 이루고 있는 반면 서쪽은 비교적 부드러운 산세를 띠고 있는 구간이므로 특히 동쪽 사면으로 접근할 경우 조심을 요하는 것이다.


  아침에 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산에 갈 준비를 하니 어느새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아내와 점심을 먹고 기다리자니 1500에 병환의 전화가 걸려 온다. 아파트후문이라고, 해서 서둘러 짐을 갖고 나가 트렁크에 싣고 1515에 출발하여 양재대로를 타고 서하남IC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해서 달리니 간간이 비가 뿌린다.

평창휴게소에 1700 들려 안흥찐빵에 커피 한잔을 마시고 휴게소를 1715 나와 조금 달리니 어느새 강릉IC에 다다른다. 고속도로를 나와 동해/삼척을 향해 달리니 내 아내가 안인으로 가자고 주문을 한다.

안인에 가면 자기 친구가 운영하는 해맞이모텔이 있어 가는 길에 들려 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해서 차를 안인으로 몰아 해맞이모텔에 1800 도착한다.

모텔은 해안 언덕위에 있어 정말 해를 맞이할 수 있겠다. 수박을 얻어먹고는 갈 길이 바빠 1820에 모텔을 떠나 내일의 날머리인 백복령을 가기 위해 동해에서 두타산/무릉계곡으로 가는 길, 즉 42번 국도를 달린다.


  백복령은 동해안의 강릉/동해에서 령서쪽의 정선을 넘나드는 고개로 42번국도 이다. 고갯길을 굽이굽이 돌아 백복령으로 향하니 채석을 하여 황폐한 자병산의 모습이 흉물스레 다가온다.

  1930 백복령에 도착하니 고갯마루에는 포장마차휴게소가(막걸리와 간단한 술안주, 음료가 준비 되어있다) 있어 오가는 손을 반긴다. 또한 여기에는 나무뿌리로 만든 탁자 장신구등을 직접 만들어 팔고 있다. 날머리, 들머리를 확인하고 주변 경관을 살핀 후 1935에 임계로 나와 하장을 거쳐 댓재에 2030 도착하여 고갯마루에 있는 댓재휴게민박식당에 차를 주차한다.

  민박을 해야 하는데 주인이 사는 1층 식당에는 불이 꺼져 있고, 2층에 불이 켜져 있어 2층에 올라가니 거실에는 주변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세분이 TV를 보고 계시기에 민박을 하려 한다고 하니 방(하나는 잠겨 있음)하나를 가리키며 우선 하나를 쓰라고 친절하게도 일러 주신다.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어 방으로 옮긴 후 주방에서 저녁준비를 하는 중에 나는 방으로 들어가 댓재휴게소 주인(노식:0119797-7960)에 전화를 하여 어제 전화로 예약한 사람이라 통화하니 주말(7/10)에 올 줄 알았다며, 지금 삼척의 병원에서 문병중이니 1시간 후에 도착하겠다고 하면서 쉬고 있으라 한다.

  저녁을 먹고, 아내는 꽃집에서 사 왔다는 띠 두루마리를 내어 놓으며 백두대간 산행중에 걸어 놓을 표지기를 만든다고 부산을 떤다. 예전에 그러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흔적 없이 산길에 마음만 두고 온다고 하였는데.....

어찌했든 아내는 띠를 자르고 병환의처는 글자를 쓰고 하는데 주인이 와서 잠겨있는 방문을 열어 주며 주말에나 올 줄 알았다고 다시 한번 사과를 한다.

이렇게 표지기를 만든 후 병환이 내외가 자기가 묵을 방으로 가면서 내일 새벽4시에 일어나 조반을 먹고는 4시 반에 출발하자고 한다.

  창밖은 언제부터인가 비가 오고 있다. 내일의 일정을 걱정하며 잠에 젖어 든다.


  잠에 빠져 있는데 문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떠 보니 정확히 새벽4시다. 똔방 아자씨^^;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니 산능선이 어슴푸레 보이는 것이 흐린 날씨가 아니어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화장실에 들르고 대충 세안을 한 후 새벽조반을 먹는데 밥맛이 있겠는가, 한 공기 밥을 뱃속에 밀어 넣고는 댓재휴게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0445 산신각 들머리로 들어선다.

  대간길은 북서쪽 방향으로 완만한 능선길이다. 삼척시가 댓재~두타산 구간에 나뭇가지 치기를 하여 오르는데 어려움이 없다. 잠시 후 어슴푸레한 산길의 봉우리 바로 아래에 표지석이 0500 갈 길을 막고 서 있는데 청타산악회에서 제작, 설치한 표지석으로 햇대등이라 적혀 있다.

왼쪽 300도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는데 산신각 아래 하장쪽에서 올라와 합류하는 길인 모양이다. 어!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진다. 병환과 나는 서둘러 봉우리를 올라 그대로 직행을 하니 내리막길이다. 내리막길로 15분을 걸어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을 지나니 계속 내리막인데 길 입구에는 표지기 하나 걸려 있지 않아서 병환에게 준비해 온 표지기를 걸라고 하며 앞서서 내리막을 내려간다.

  헬기장에서 10분여를 더 걸어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424번지방도가 능선 바로 아래 보인다. 이상하다. 두타산은 우리가 내려온 능선 길 왼편으로 아득히 먼 곳에 있고, 생각하기에 도로가 보이지 않는데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허니 오면서 표지기 하나 본 기억이 없다. 지도를 살펴보나 댓재에서 두타산까지의 지도가 없다. 아무래도 헬기장에서부터 잘못된 듯싶어 되돌아간다. 여태까지 내려온 길을 거슬러 올라가니 허탈함에 초장부터 기운이 쏙 빠진다.

  나는 앞서 올라가면서 어디부터 문제인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햇대등에서부터 잘못된 듯싶다. 병환에게 햇대등에서의 좌로 300도 휘돌아 가는 길이 정석 아닌가 말한다. 헬기장에 올라 나뭇가지에 걸어 놓은 표지기를 회수하고 다시 햇대등으로 오르니 0605이다. 햇대등표지석을 보니 두타산3.00h↙↘댓재0.30h로 표기 되어 있다. 왜 처음부터 이런 방향표시를 확인 못했을까? 한심하기만 하다. 초장에 오리알이다.-_-


  햇대등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하고 들머리로 들어서 동쪽으로 진행한다. 여기도 내리막이다. 완만하게 7분여를 내려서니 왼쪽으로 댓재 아래 등산안내판(1코스 : 댓재-통골목이-두타산[6.1k/3.00h], 2코스 : 번천리-통골목이-두타산[6.0k/2.30h], 3코스 : 중봉분교-망군대-청옥산[8.1k/5.00h], 4코스 : 천은사-쉰음산-두타산[5.6k/3.00h])에서 오르는 임도길과 합류하는 지점이 나온다. 이곳에서 2분여를 걸어올라 가니 934m봉우리에 두타산5.0km의 나무에 새긴 이정표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이제부터는 대간길은 북쪽으로 뻗어 있다. 20여분을 걸으니 두타산4.0km란 이정표가 나무에 걸려 지친 우리에게 쉬어 갈 것을 말한다. 잠시 앉아 휴식(15분간)을 취하며 배낭에 커버를 씌우고는 간식을 먹고나니 0700다.

  오락가락하는 빗방울을 맞으며 봉우리 몇 개를 넘으니 0727 통골이다. 두타산4호이정표(두타산2.0k/1.30h, 하장댓재2.5k/1.30h)이다. 통골은 목통령을 말함이다. 소나무군락지와 참나무 숲을 지나서 쏟아지는 빗방울 헤치고 오르니 0744에 정상 1.5km라는 이정표를 지나치게 된다.


  0822 넓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키 작은 잡목을 사이로 여러 군데 길이 나 있는 것이 두타산 정상이다. 사방은 뿌옇지만 날씨만 좋다면 한눈에 동해바다도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참으로 아쉬움이 크다. 정상에는 청타산악회에서 세운 두타산(1352.7m)표지석이 있고, 삼척시에서 세우려고 올려놓은 표지석이 받침석 밑에 세워져 있다. 언제 작업을 할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또한 새천년을 기념하여 강원도 김진선지사와 강원도민 1만 명이 백두대간 보존을 위해 천년의 세월을 사는 주목 1만 그루를 심었다는 뉴밀레니엄기념머릿돌이 심어져 있다. 그리고 정상에는 헬기장과 특이하게도 무덤1기가 있어 색다른 감회에 빠져본다. 이정표에는 청옥산7.5k/1.40h, 박달령4.5k/0.50h, 무릉계곡10.2k/3.10h이라 적혀 있는데 아무래도 키로정표가 잘못 된 듯싶다. 산길 7.5km를 1시간40분에 갈 수 있다니? 빨치산인 모양이다.ㅇㅋㅋ

  우리는 청타산악회에서 세운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나니 등산객 한명이 우중에 무릉계곡쪽에서 올라오기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동해시에 거주하는가 물으니 서울서 내려와 어제는 태백산을 산행하고 찜질방에서 자다 잠이 안와 5시 반에 서둘러 산에 올랐단다. 박달령으로 해서 하산 한다고 하여 내가 이곳까지 왔는데 청옥산까지 등산하기를 권하고 대간능선이 운무에 빠진 두타산을 0835 내려선다. 이곳부터 고적대까지의 대간줄기는 동북동쪽으로 이어져 있다.

  두타산에서 내려서니 비에 젖은 너덜이 이어진다. 조심조심 내려서는데 뒤에선 병환이 미끄러지며 어이쿠 소리를 지른다. 비 먹은 비탈진 대간길이 갈 길을 잡는다. 드문드문 산죽도 있고, 잡목이 주위를 외워 싼 곳을 한참을 지난다. 0914 내려서니 어느새 안부에 닿는다. 이곳이 박달골로 내려 설 수 있는 박달령(일명 박달고뎅이)인 것이다. 지도에는 이곳에 닿기 전에 왼편으로 하장면번천리 통골쪽에서 오르는 등로가 있는데 확인을 못했다. 박달령에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청옥산3.0k/0.50h, 두타산4.5k/1.10h, 무릉계곡8.0k/2.40h이라 적혀있다.

  이제부터 청옥산까지는 오르막이다. 잡목을 뚫고 이리저리 휘어지며 오르니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아서기에 바위를 좌로 돌아 나가는데 대간길 왼쪽 즉 남쪽 번천리에서 오르는 등로가 있는 삼거리에 0926에 닿는다. 여기가 포인트13번인 문바위(청타산악회 제작, 설치)인 것이다.

이곳부터 청옥산까지는 대간길 주위로 멧돼지가 나무뿌리 등을 파헤쳐 놓아 길가가 산만하고 어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