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잔차투어 제1회차 여행기 [연곡~임원항]

힉스_길메들 2005. 4. 28. 00:34

아침6시 알람소리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온천욕을 한다. 모텔에서 잔 사람들에게는 무료입장으로 모텔숙박료는 연중 성수기나 비수기나 30k\이란다. 목욕을 마치고 0750분 출발한다.

사천에서 해안도로로 애마의 기수를 돌려 경포해수욕장을 지나게 된다. 헌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0825분 경포호앞으로 식당가을 지나는데 한 식당이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린다. 해서 우리는 이곳에서 조반을 먹기로 하고 애마를 멈춘다. 나는 김치찌개가 먹고 싶었으나 초당순두부라 메뉴가 적혀 있어 순두부로 아침을 주문한다. 순두부의 맛은 별로이다. 하지만 새큼한 김치의 맛이 김치찌개를 선택 못한 후회를 하게한다.

0855분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서 경포호 호숫가로 잔차를 모니 바람에 일렁이는 경포호가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다. 호숫가를 돌며 운동하는 아줌씨들에게 기념촬영을 부탁하여 디카에 기록을 남기고 강풍을 뚫고 초당동을 지나치며 지태에게 초당순두부촌을 이야기하니 왜 여기서 조반을 먹지 않았느냐고 힐난한다. 이곳의 식당이 조식을 하는지 몰라 그러했노라 이야기하고 앞바람을 맞으며 강릉시청을 향한다. 여기서 강릉~동해간 옛 고속도로로 들어서기 위함이다.

0930분 드디어 강릉 시청 앞 오거리에 도착한다.(기점320.0km) 이 도로는 65번고속국도에서 7번국도로 바뀌었다. 모전을 지나면서 안인진리로 빠져 해안도로를 갈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리는 국도를 이용하기로 한다. 이 길은 연곡꾹저탕집에서 한 남자에게서 설명을 들은 탓으로 강릉은 해안도로로 안인진리에서 정동진은 국도를 이용하라는 가르침 때문이다. 화비령을 넘는 동해1터널을 오르는데 바람과 오르막에 터널입구를 눈앞에 두고 애마에서 내려 걸어 올라야 했다. 동해1터널을 넘고 내리막을 달리는데 애마가 멈칫거린다. 맞바람 때문이다. 정동진으로 갈리는 길이 나온다. 정동천을 따라 오르막을 오르는데 동해2터널 넘기가 힘에 벅차 다시 이글20에서 내려 애마를 끌고 올라  터널을 넘으니 옥계 경계에 있다.

차라리 우리는 안인진에서 해안도로로 달려 정동진을 지나 썬크르즈호텔 뒷길로 해서 금진항을 지나는 게 나았을 듯싶다.


왼편으로 철길이 지나고 오른편으로 신동해고속도로가 지나고 있고 주수교를 거쳐 옥계역을 망상역앞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아이스케이크로 갈증을 달래며 동해시청 근처에 있는 1220분 아사달고깃집(구 구미식당)에서 오징어불고기로 점심을 먹는데 지태의 반발이 엄청나다.(기점363.0km) 힘들어 죽겠는데 도로 옆 식당에서 식사를 하지 시내에 들어와 먹는다고 투정이다. 나는 될 수 만 있다면 때가 되면 인근의 소문난식당에서 먹으려 준비를 해 왔는데 섭섭하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주인여자에게서 서브를 받는데 국도를 버리고 해안도로로 행로를 잡으라고 한다. 주인여자는 친절하게 PET병에 물을 얼려 주고 도로 설명이 자세함에 열성이다.

1405분 충분한 휴식을 하고 식당을 나와 해안도로로 향한다. 감추사를 지나고 동해항을 지나 다시 7번국도와 합치게 된다. 여기서 군부대가 있는 문고개를 넘고는 추암해수욕장과 촛대바위가 있는 갈림 진입로를 지나치는데 지태가 해안도로 이야기를 한다. 해서 지태를 앞세운다. 삼척대학앞에서 기수를 해안도로로 돌린다. 아마 해안도로길이 국도길에 2배는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지태를 앞세워 그가 하자는 대로 철저하게 따라할 것이다.

삼척의 해안도로를 돌고 삼수령에서 시작된 오십천을 건너 맹방해수욕장을 지나 덕산항으로 들어간다. 1640분 덕산항에 들어서니 도로는 끝났다.(기점393.7km) 더는 갈 수없다. 식당에서 물을 받고 있는 사이 지태가 밖에서 식당주인남자에게서 지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양이다. 다시 되돌아 마읍천을 오른편으로 끼고 달리다 애마는 산길을 돌아 군부대 앞을 지나치니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아마도 지도상의 부남리 부남진과 대진마을인 듯싶다.

7번국도를 만나 이정표를 보니 자동차전용도로라는 안내판이 보이고 약500여m 앞에 도로가 있어 진행하니 동막분교를 지나고 7번국도삼거리에 있는 가겟집에서 아이스케이크라도 사 먹을라? 치니 조그마한 구멍가게라 아이스케이크가 없어 식혜음료로 갈증을 때운다.

여기서 주인남자에게 도로 사정에 대해 문의하니 울진까지 오르막내리막이 세다 하며 초곡항의 황영조기념관부근과 임원항까지 가는 길가에 민박등 숙박업소가 많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애마인 휠러이글20을 올라탄다.

지태가 선행을 하고 내가 후미에서 따라가는 순서로 살해치를 넘고 황영조기념공원을 지나친다. 앞에서 지태가 어디에서 쉬려나 따라가니 용화를 지나고 장호를 지난다. 어둠이 내려앉은 해신당이 있는 신남항에 들어가 민박집을 찾으니 민박은 있으나 식당이 쉬고 있어 다시 애마를 돌려야 했다.


사위는 어둠으로 덮여 있고 전조등과 안전등을 켠 채 임원항을 향해 달린다. 고갯마루에서 불발은 임원항을 바라보며 어둠을 가르니 2000분 임원항에 도착한다.(기점426.5km)

모텔과 민박집이 다수 눈에 띄는데 지태가 앞에서 여기 갈까? 저기 갈까? 물어 오는데 철저하게 지태가 선택하는 곳에 따라가리라 마음먹은 관계로 가자는 곳을 정하라고 일임한다. 이곳저곳 뒤지다 선택하여 초인종을 누르니 여학생들 3명이 내려와 방(25k\)을 안내한다.

방을 들여다보니 애마를 넣을 수 없어 큰방을 원하면서 25k\에 임대하기를 요청하니 학생들이라 요지부동이다.

방을 정하고 녹초가 된 몸을 끌고 식당을 찾아 따라 나서니 이 또한 여기 갈까? 저기 갈까? 선뜻 정하지 못하고 있다. 임원항 횟집이 있는 곳에서 한곳을 찾아 들어가니 자연산우럭 한 마리를 4만원 달라는 것이다. 살뚱말뚱, 다른 곳으로 갈뚱말뚱하는 지태에 앞서 가겟마루에 걸터앉는다.

회를 떠 나왔으나 식욕을 잃었다. 그 좋아하는 회를 앞에 놓고 앉아 저려오는 팔을 늘여 놓고 있는데 지태는 소주한잔에 자알 먹는다. 매운탕을 끊여 내와 우럭의 알을 접시에 떠 주면서 주부아낙이 매운탕이 남으면 우리가 먹게 남겨 달라는 것이다. 자연산이라 먹어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물을 떠먹으니 조금씩 기운이 돌아온다.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우리가 지나온 양양현남지역에 또다시 산불이 발생하여 지금도 계속 번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다. 바람이 우리의 갈 길을 가로막더니 기어이 여러 곳에 산불을 내고야 말았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저녁을 마치고 민박집으로 돌아오니 처음에 집을 잘못 찾아 헤매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민박집을 못 찾고 있다하니 걱정을 한다.

민박집을 찾아 샤워를 마치고 나니 지태는 어느새 잠에 빠져든다. 잠시 지도를 꺼내어 보면서 이번 여행의 종착지를 울진으로 정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