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라도 외롭지 않다
이튿날 눈을 뜨니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6시다.
잠자리에서 빠져나와 샤워를 하고는 6시반에 밖으로 나와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의 식당문 연 곳을 찾아보니 해제식당이라는 해장국집이 문을 열어놓고 낙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막 문을 열고 낙지가 담긴 함지박을 옮기느라 여념이 없다.
낙지전문식당에 아침식사가 되느냐고 물으니 아저씨는 연포탕이 된다고 말하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짐 정리를 해야 식사준비를 하지 않느냐고 아저씨에게 면박을 주며 옆집의 해장국집으로 가라고 일러준다. 해서 해제식당으로 가서는 된장찌개를 4k원에 시켜 먹고는 여관으로 돌아와 용무(양치와 용변)를 마치고 애마를 몰고 모텔을 나서니 0745분이다.
이른 아침의 공기를 가르며 나주/광주 방향의 1번국도로 애마의 은륜을 돌리니 상큼한 공기가 안면으로 닥아 온다. 10여분을 달리니 무안IC갈림길이 나오고 과적차량검사소를 지나니 엄다면소와 함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와서 방향을 돌리니 엄다면송다리다. 애초에는 학교버스터미널앞으로 나갈 계획이었으나 길을 잘못 들어 송다리로 들어서니 이상한 생각이 들어 지나는 승용차를 세워 길을 물으니 함평으로 질러 갈 수 있는 지역도란다. 성천리, 화양리를 거쳐 저 멀리 함평읍내가 보인다.
0815분 함평여중고앞 4거리에 도착하니 약 10km 지점이다. 여기서 길을 물어 우회전하여 (23)국도와 연결되는 IC로 올라타 애마의 머리를 북으로 향한다. 함평을 감싸고 있는 기산봉(147.3m)을 우회하여 함평읍내를 벗어나니 서해안고속도 함평IC를 지나니 왕복4차선도로가 2차선으로 줄어들고 곳곳에 도로공사현장이 눈에 보인다.
우측의 산마루에 함평고교가 우뚝이 세워져있고 대동저수지에서 흐르는 신광면소를 지나니 영광군의 경계를 넘는다. 불갑면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불갑사의 이정표가 몇 군데 보이고 불갑면소를 지나니 불갑산에서 고인 물들이 불갑저수지에 모여 불갑천으로 해서 서해로 빠진다.
애마의 갈기털이 휘날리며 달리니 영광자동차학원을 지나니 머리위로 고가도로가 휭하니 지난다. 고가 밑을 지나자마자 오른편으로 소방서건물이 눈에 들어와 방향을 틀어 소방서에 애마를 세우니 사무실에서 소방관이 마중 나와 무슨 용무로 오셨느냐고 묻는다.(무안에서 37.6km / 함평여고에서 1시간20분) 여기서 법성으로 향하는 길을 물으니 처음 온 신참으로 길을 몰라 사무실로 들어가 물어보니 밖으로 나와서는 친절하게 방향을 일러준다.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일러준대로 고가로 진입하니 (22)국도이다. 도로는 4차선으로 법성까지는 완만한 길이 펼쳐져 신나게 은륜을 돌린다. 법성포로 가는 길목에 가끔 영광굴비 판매소와 간판이 보이더니 법성에 들어서니 전방마다 영광굴비집이다.(영광에서 약 10km) 1015분 법성포구에 들러 잠시 뻘밭을 바라보고는 부두회관(천혜굴비 : 061-356-3392)식당으로 들어가 난로 위 주전자에 데우는 따끈한 보릿물을 보온병에 담고 식탁위에 놓인 커피를 타서 마시면서 굴비를 구경하면서 아내에게 전화하여 굴비를 택배 할 듯을 물으니 그냥 오라는 전갈이다.
1030분 법성포구에서 되돌아 읍내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77)국도를 타고 공음방면으로 향한다. 약 5km를 20분 애마의 은륜을 굴리니 전라남도영광군에서 전라북도고창의 경계를 넘게 된다. 공음면소4거리에서 좌회전하여 (77)(22)국도를 타고 북서진을 계속한다. 용대리를 지나면서 왼편으로 용대저수지를 지나더니 상하면소를 지나친다.
상하를 지나니 오른편의 궁산저수지를 끼고 도로가 이어져 있더니 삼거리에서 직진길은 (77)도로를 타고 동호리 동호해수욕장으로 오른편으로는 (22)국도를 타고 심원면을 거쳐 선운사, 부안으로 가는 길이기에 오른편으로 방향을 돌려 진행하니 선운사를 감싸고 있는 왼편으로부터 경수산(444.0m)-개이빨산(345.1m)-청룡산(314.0m)의 빼어난 능선이 앞을 가린다. 심원을 지나니 곰소만에서 시작되는 풍천장어양만장식당이 시작되고 오른편으로 좌치나루가 있는 인천강을 끼고 애마의 방향을 남쪽으로 돌리니 맞바람이 드세다.
동백꽃과 선운사보물로 유명한 선운사로 들어가는 갈림길 앞은 좌우측으로 장어식당가들이 들어찼다. 1205분 나는 승용차가 많이 주차해 있는 풍천만가(063-563-3420)로 애마를 들이민다.(무안에서 82.9km) 풍천만가의 식단은 장어구이 단 한가지이다. 375g에 14,000원과 가마솥밥이 2,000원으로 푸짐한 점심을 먹고 나니 노곤함이 온몸으로 묻어 나온다.
홀써빙 아주머니에게 한잠 잔다고 일러 놓고는 따스한 방바닥에 몸을 눕히나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옆방에서 동리의 친목회를 하는지 소란스런 대화 때문이다.
20분정도를 누웠다가는 자리에서 일어나 채비를 하고는 세워놓은 애마 이글20에 올라탄다. 1325분이다. 선운사입구에서 (25)국도를 타고 부안 쪽으로 진행하니 서해안고속도 선운산IC에서 선운사로 연결되는 새로운 직선도로가 뚫리는데 소요산(444.0m)과 화실봉(403.2m) 사이로 터널공사가 한창이다. 조금 지나 인천강의 반암교를 건너자 오르막이 시작된다. 터널위로 국도는 진행을 한다.
복분자시험소를 지나자 오산저수지를 만나는데 이곳 삼거리는 좌치나루터에서 갈라지는 도로와 연결된다. 오산저수지를 오른쪽으로 두고 돌아나가니 고창군부안면소를 지난다. 서해안고속도밑으로 빠져나와 선운사IC를 지나니 흥덕면소이다.
흥덕에서 (23)국도를 타고 북진하니 줄포를 지나 보안면사거리를 만나는데 여기서 좌회전하면 내소사/격포를 지나는 변산반도의 해안도로를 타는 것이고 직진을 하면 부안으로 바로 빠진다. 3박4일 일정에서 하루를 줄이기 위하여 변산으로 돌지 않고 바로 직진한다. 변산반도를 왼편으로 두고 진행을 하니 개암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상서면소를 지나자 부안읍내가 눈앞에 보인다.
부안읍내가 가까워 오자 편도1차로에서 2차로로 바뀌는데 눈앞 도로에서 연기가 뽀얗게 오르고 있고 경찰차가 그 앞에서 교통통제를 하고 있다.
농민들이 볏짚 단을 모아놓고 불을 지르고 경찰이 고속도로 진입하려는 농민들을 제지하고 있는 것이다. 연기가 메케하고 바람으로 인하여 재가 날려 눈을 괴롭힌다. 1525분 부안읍내로 들어가는 3거리 갈림길에서 외곽도로를 경찰관들이 폴리스차량을 도로한 가운데에 세워놓고 외곽도로로 지나는 차량을 통제하여 읍내로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경관에게 잔차도 통제 하냐고 물으니 잔거는 지나가라고 길을 열어 준다.(무안에서 122.0km) 넓디넓은 외곽도로를 룰루랄라 나 홀로 애마를 몰고는 2차로를 신나게 질주하니 무한질주의 쾌감이란 말로 표현이 안 된다.
동진을 지나 1545분 뻘로 가득한 동진강 하류, 그곳엔 개펄에 고기잡이배가 여기저기 정박해 있고 강심을 경계로 해서 부안군동진면에서 김제시죽산면으로 행정구역이 바뀌고 있다. 강을 가로지르는 동진교를 건너니 강북변에 동진강휴게소가 강가에 자리하고 있다.(무안에서 129.0km)
동진휴게소에서 화장실을 들르기 위해 안으로 들어서니 옷집과 분식점만이 문을 열어 손님을 맞이하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소변을 보고는 영광법성포의 식당에서 보온병에 뜨건 물을 담아 왔으나 자판기에서 커피한잔을 뽑아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마시고는 휴게소를 이용하는 길손? 에게 만경을 거쳐 군산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예서 조금만 더 가면 죽산3거리가 나오는데 이곳 3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된다고 친절히 일러준다.
1600분 동진강휴게소를 출발하여 5분여를 달리니 죽산면내를 가로지르는 원평천이 나오고 곧이어 죽산면소3거리가 나와 여기서 좌회전하니 [711]지방도다. 애마는 지칠 줄도 모르고 은륜을 굴려대는데 죽동교를 건너고 수교를 건너니 성덕면이다. 성덕면소를 지나 10분여를 달리니 오른쪽에서 합류하는 길이 있어 확인하니 김제에서 오는 (29)번국도다. 이곳 합류지점부터 오른편으로 능제(만경지)라는 커다란 저수지가 있는데 만경강과 함께 만경뜨락에 농업용수로 쓰일 것이다.
만경읍내에 들어서니 만경중고교와 만경여중교가 차례로 나온다. 또한 농협하나로마트가 있어 갈증도 나고 해서 마트로 들어가 이온음료 한PET를 사서는 문앞 계단에 걸터앉아 단숨에 다 마셔 버리고는 다시 애마의 안장에 올라탄다. 이랴 어서가자 애마야 (29)번국도를 타고 청하를 지나니 1700에 만경강을 가로지르는 만경대굘 건너게 된다.
만경강은 동쪽에서 내려오면서 북으로는 익산시를 남쪽으로는 전주시를 만들고 있다. 17시 강을 건너는 군산시로 들어선다. 애초에는 이곳에서 숙박을 하려 했지만 너무 일러 금강을 건너기로 작정하고 은륜을 굴리니 1710분 대야면소3거리다.(무안에서 150.5km) 여기서 좌회전하여 진행하니 개정면소를 지나게 되고 개정IC가 나온다. 이정표를 보니 오른편으로 진입, 고가로 올라서면 금강호관광지와 금강하구둑 그리고 서천으로 가는 안내가 씌워져 있어 애마의 은륜을 오른편으로 잡아 돌린다.
군산시내를 왼편으로 두고는 도로를 따라 북으로 진행하니 금강호관광지 나들목이 나온다. 도로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길은 움푹 패여 잔차와 함께 자빠링을 할 뻔, 기겁을 하면서 잔차를 세우니 공사 인부가 미안하다고 인사를 건넨다. 어둠이 대지를 껴 앉은 시각 잔차에서 내려 라이트를 손봐 점등하고 계속해서 진행, 하구둑을 건너게 된다.
강심을 사이로 전라북도 군산시와 충청남도서천군의 경계를 이룬다. 강을 건너니 강변으로 장항읍내에서 화양으로 (29)번도로가 연결되고 여기서부터는 (21)국도를 타고 북으로 향해야 한다. 4거리 버스정류소에서 1800분 잠시 휴식을 취하려 잔거를 세웠는데 손폰이 울린다.
전화를 받으니 매형 목소리다. 집에(매형으로서는 처갓집)가는데 가까운데 있으면 오라고 하여 잔차를 끌고 지방에 내려 왔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는다.(무안에서 165.0km) 송내리에서 (04)국도와 합류하여 북으로 향하니 마서를 지나고 서천읍내의 불빛이 출렁이고 있다.
서천으로 들어가는 나들목을 따라 읍내로 진입하여 길게 뻗은 읍내의 숙박업소를 먼저 찾는다. 1830분 디스(구;궁전)장이라는 모텔을 찾아 20k원에 입실을 하고는 카운터에 앉아있는 여인에게 저녁을 먹을 만 한곳을 찾으니 바로 앞의 식당을 알려준다.(무안에서173.5km) 샤워를 하면서 옷을 빨아 방바닥에 널어놓고 슬리퍼를 끌고 밖으로 나서니 들어 설 때 까지는 이상 없던 마당이 흠뻑 젖어 있다. 소나기가 한차례 나린 모양이다.
식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안에서 여주인이 나와서는 밥이 없다고 말하는데 옆에 있던 여인이 아는 체를 하면서 왜 이제야 오느냐고 묻는다. 누군가 했더니 여관의 카운터여인이다. 쫓겨나다시피 밖으로 나서는 물젖은 길을 걸어 식당을 찾으니 고깃집 안내판에 된장찌개가 있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꽤 손님이 앉아 있다.
한쪽 편에 앉아 된장찌개(4k원)를 주문하여 먹고는 거리를 걷는다.
황가네호떡집이 있어 종씨네집이라고 들려서 본관이 어디냐고 물으니 체인점이라고 한다. 그냥 지나치기도 무엇하고해서 호떡을 사면서 아침을 이것으로 때울 생각에 옆집의 파리제과점에 들러 빵을 사고는 여관에 들어가 따끈한 호떡 한 개를 입에 물고는 아내에게 전화를 하여 상황보고를 하고 있는데 창밖에서 소낙비 내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꼼짝없이 소나기를 온몸으로 맞서 싸울 뻔했다. 잠시 누워 책을 보려다 오는 잠을 쫓을 수 없어 잠에 빠진다.zzz
'은륜에 몸 싣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잔차 해안투어 제4차 여행기 대미 (0) | 2005.11.26 |
---|---|
잔차투어 제4회차 여행기 [서천서 오산 그리고 쫑파티] (0) | 2005.11.24 |
잔차투어 제4회차 여행기 [성전서 무안까지] (0) | 2005.11.22 |
향로봉의 가을 (0) | 2005.10.30 |
군사보호구역 향로봉 비포장길 (0) | 2005.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