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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국물 좋아하다 치아는 '와장창' 치아 버리는 습관들은?

힉스_길메들 2010. 7. 15. 21:22

뜨거운 국물 좋아하다 치아는 '와장창' 치아 버리는 습관들은?

평생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 또한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잘 대변해준다. 치아 건강도 빼놓을 수 없다. 예부터 한국 사람들은 평생 ‘씹는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을 ‘5복(福)’의 하나로 여길 만큼 그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무의식중에 자리 잡은 생활 습관이 치아 건강에 독(毒)이 될 수 있다.

◆ 밥과 함께 먹는 뜨거운 국

한국 사람들은 ‘국물 없이 밥을 어떻게 먹느냐’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한국인들의 식단에 국물이 없는 건 상상하기 힘들 정도. 하지만 뜨거운 국물을 너무 자주 먹다간 치아건강을 해칠 수 있다.

먼저 치아배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 국물이 치아의 미세한 곳까지 파고들 수 있다. 국물은 대부분 육류를 우려내기 때문에 기름기가 많이 포함돼 있다. 이 기름기는 치열이 불규칙할수록 치아 표면에 붙기 쉽다. 따라서 칫솔질을 조금이라도 소홀하게 되면 치아표면에 붙은 국물의 잔여물을 완전하게 제거할 수 없다. 또한 국물에는 소금, 고춧가루, 조미료 등에 포함된 염분이 많이 들어가 있다. 이러한 염분은 입 속의 산성 성분을 증가시키는데 중성이 되어야 할 입안이 점점 산성쪽으로 가면 충치균이 서식하기 쉽다.

이미 충치균이 있는 사람들도 뜨거운 국물 섭취로 인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충치가 치아 표면에만 나타나 있는 경우 국물이 치아 틈새로 들어가 충치균을 잇몸까지 파고들도록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또 충치가 신경까지 파고 든 상태인 사람은 뜨거운 국물이 치아에 자극을 줘 시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국물 요리를 너무 좋아 한다면 먹는 방법을 바꿔보는 것도 좋다. 국을 말아 먹을 때 국에다 밥을 마는 대신에 밥에다 국물을 끼어 얹어 먹는 것도 좋다. 먹는 속도를 천천히 하게 할뿐더러 건더기 섭취를 늘려 씹는 시간을 더 늘릴 수 있다.



◆ 오징어, 간장게장, 얼음 등 단단하고 질긴 음식

한국 사람들은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끊어 먹거나 부셔 먹기를 즐겨한다. 마른 오징어나 땅콩 같은 견과류, 간장게장 같은 게 요리, 심지어는 생쌀 등을 열심히 씹어 먹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얼음을 ‘와자작’ 씹어 먹는 것도 즐긴다.

물론 건강한 치아를 가졌다면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저작력(씹는 힘)이 약한 경우, 충치가 있는 경우,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된 경우에는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깨물어 먹다가 치아에 충격이 가해져 심한 경우 치아가 깨지고 부서지는 ‘치아 파절(fracture)’이 올 수 있다. 치아 파절은 충치가 심해 치아의 바깥 부분이 부서져 버리거나 급격히 모양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딱딱한 음식을 먹기 위해 씹는 힘이 집중되면 치아가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쉽다. 특히 브릿지 등 보철치료를 받았거나 임플란트를 한 치아로는 얼음처럼 단단한 음식을 와작와작 깨물어 먹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 식사 후 먹는 과일

밥을 먹고 나면 후식으로 으레 따라오는 것이 ‘과일’. 과일의 풍부한 비타민과 수분은 식사 뒤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고 과일의 풍부한 섬유질은 씹어 먹는 과정에서 치아를 청소해 주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과일을 먹은 후 구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충치가 생긴다. 사과의 경우 당분과 함께 사과산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 사과산은 치아를 부식시키는 대표적인 산이다. 사과뿐 아니라 대부분의 과일에는 당분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는데, 고농도의 당분은 치아 표면에 남아 충치를 발생시킬 위험이 높다. 이렇게 과일을 먹은 후에는 양치를 빨리 하되, 만약 칫솔질 할 상황이 되지 않으면 양치용액이나 물을 이용해 입을 고루 헹궈내는 것이 좋다.



◆ 식사 후 달짝지근한 커피 한잔

전 국민의 애호식품이 된 커피. 하지만 커피도 치아건강에는 적(敵)이다. 치아의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치아의 깊은 곳까지 미세한 구멍으로 형성 돼있다. 때문에 커피를 마실 때마다 갈색 색소가 구멍 사이로 들어가 치아의 안쪽 층에 착색되는 것. 심한 경우 치아 속 안까지 노랗게 변색시킨다.

커피에 프림이나 설탕을 첨가해서 마신다면 치아 건강에 더욱 좋지 않다. 커피 성분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커피에 포함된 타닌 성분이 치아 표면을 깨끗이 씻어줘 세균 침투를 막아준다. 하지만 커피에 설탕, 시럽이나 프림이 과하게 들어갈 경우 치주염이나 충치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특히 젊은이들이 즐겨 마시는 브랜드 커피는 시럽, 생크림, 캐러멜 등 단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어 충치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 이 악무는 습관

집중하거나 어떤 것에 몰두해 열심히 하고자 할 때 ‘이를 악물고 죽기 살기로 하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치아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치아는 활동 중에는 90% 이상 사이가 자연스럽게 떨어져 있어야 치아와 주위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게 돼있다.

힘들거나 초조할 때마다 이를 악무는 사람들이 있는데, 30초만 치아를 악물고 있어도 금방 안면근육에 피로가 오며 저작근 통증이나 두통이 생기게 된다. 이 때 유발된 근육통은 쉽게 사라지지만, 치아 자체에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수 있다. 부작용으로 씹을 때마다 치아가 시큰거리고, 치아뿌리까지 충격이 파급되면 치아신경을 죽이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한 경우 치아에 금이 갈 수도 있다.

                                                                                             조선일보201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