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 간장게장, 얼음 등 단단하고 질긴 음식
한국 사람들은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끊어 먹거나 부셔 먹기를 즐겨한다. 마른 오징어나 땅콩 같은 견과류, 간장게장 같은 게 요리, 심지어는 생쌀 등을 열심히 씹어 먹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얼음을 ‘와자작’ 씹어 먹는 것도 즐긴다.
물론 건강한 치아를 가졌다면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저작력(씹는 힘)이 약한 경우, 충치가 있는 경우,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된 경우에는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깨물어 먹다가 치아에 충격이 가해져 심한 경우 치아가 깨지고 부서지는 ‘치아 파절(fracture)’이 올 수 있다. 치아 파절은 충치가 심해 치아의 바깥 부분이 부서져 버리거나 급격히 모양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딱딱한 음식을 먹기 위해 씹는 힘이 집중되면 치아가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쉽다. 특히 브릿지 등 보철치료를 받았거나 임플란트를 한 치아로는 얼음처럼 단단한 음식을 와작와작 깨물어 먹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 식사 후 먹는 과일
밥을 먹고 나면 후식으로 으레 따라오는 것이 ‘과일’. 과일의 풍부한 비타민과 수분은 식사 뒤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고 과일의 풍부한 섬유질은 씹어 먹는 과정에서 치아를 청소해 주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과일을 먹은 후 구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충치가 생긴다. 사과의 경우 당분과 함께 사과산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 사과산은 치아를 부식시키는 대표적인 산이다. 사과뿐 아니라 대부분의 과일에는 당분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는데, 고농도의 당분은 치아 표면에 남아 충치를 발생시킬 위험이 높다. 이렇게 과일을 먹은 후에는 양치를 빨리 하되, 만약 칫솔질 할 상황이 되지 않으면 양치용액이나 물을 이용해 입을 고루 헹궈내는 것이 좋다.
◆ 식사 후 달짝지근한 커피 한잔
전 국민의 애호식품이 된 커피. 하지만 커피도 치아건강에는 적(敵)이다. 치아의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치아의 깊은 곳까지 미세한 구멍으로 형성 돼있다. 때문에 커피를 마실 때마다 갈색 색소가 구멍 사이로 들어가 치아의 안쪽 층에 착색되는 것. 심한 경우 치아 속 안까지 노랗게 변색시킨다.
커피에 프림이나 설탕을 첨가해서 마신다면 치아 건강에 더욱 좋지 않다. 커피 성분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커피에 포함된 타닌 성분이 치아 표면을 깨끗이 씻어줘 세균 침투를 막아준다. 하지만 커피에 설탕, 시럽이나 프림이 과하게 들어갈 경우 치주염이나 충치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특히 젊은이들이 즐겨 마시는 브랜드 커피는 시럽, 생크림, 캐러멜 등 단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어 충치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 이 악무는 습관
집중하거나 어떤 것에 몰두해 열심히 하고자 할 때 ‘이를 악물고 죽기 살기로 하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치아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치아는 활동 중에는 90% 이상 사이가 자연스럽게 떨어져 있어야 치아와 주위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게 돼있다.
힘들거나 초조할 때마다 이를 악무는 사람들이 있는데, 30초만 치아를 악물고 있어도 금방 안면근육에 피로가 오며 저작근 통증이나 두통이 생기게 된다. 이 때 유발된 근육통은 쉽게 사라지지만, 치아 자체에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수 있다. 부작용으로 씹을 때마다 치아가 시큰거리고, 치아뿌리까지 충격이 파급되면 치아신경을 죽이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한 경우 치아에 금이 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