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모시고 형제간 여름휴가를 가자는 형으로부터의 연락이 있어 휴가일정을 조정하여 8월 초순으로 계획하니 매형으로부터 초순에는 선약이 있으니 날짜를 조정하자는 통지가 있어 조정한 날짜가 토,일로 21일과 22일 양일이다.
말복이 지나고 누님으로부터 매형이 아파서 부득불 함께 가지 못하겠노라 연락이 와 삼형제만이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떠난다. 용답동에 거하시는 부모님을 모시고 팔당대교북단에서 형과 동생을 만나 홍천을 향해 출발을 한다. 장마의 끝이 아직 안 끝났는지 지구 온난화인 환경의 변화로 열대우림의 스콜현상과 같이 간혹 소나기성 폭우가 국지적으로 퍼부어 호우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한 소식을 답지해 피서를 못하였는지 더위와 열대야를 피해 이른 아침이라지만 많은 차량이 붐비고 있다.
팔당대교에서 합류해 이곳 화양강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주차장에 들어서니 예상보다 더 피곤한 상황에 직면한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행락인파가 화장실이고 식당, 편의점 할 것 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자판커피 한잔을 뽑아 돌아서는데 돌아서는 행락객에게 부디치는 바람에 커피를 쏟고야 말았다.
화양강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아침을 거른 형과 형수 그리고 동생이 식당에서 우동으로 요기를 하고 약간의 간식을 사서는 이내 출발을 서두른다.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을 하여 내촌천을 따라 가다가 백암산을 가로지르는 아홉싸리재를 넘어 상남에서 미산계곡을 따라 달린다.
미산계곡은 개인산, 방태산자락과 오대산, 계방산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로 산세가 수려하고 계곡이 미려해 아름답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원당에서 양양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삼봉휴양림안으로 들어서면 삼봉통나무산장이라는 민박식당이 있어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처음엔 미산민박식당에서 민물고개조림과 두부찌개나 두부국으로 점심을 할까 하였으나 조반을 안 먹고 와 화양강에서 요기를 하여 이곳까지 왔다.
이상은 삼봉통나무산장의 실내로 통나무와 황토를 배합하고 고가구나 옛농기구로 꾸며놓아 아름다운 멋을 창출하였다. 점심을 청국장과 도토리묵무침을 주문하여 먹고는 차를 되돌려 오대산자락의 명개리 승희민박으로 향한다.
승희민박에서 왔다는 통지를 하고 조개골에 자리를 잡는다. 조개골은 오대산과 응복산자락에서 고인 물들이 모여든 물로 계방천과 합류해 내린천이 된다.
집에서 김치부침게, 야채부침게거리를 준비하여 왔으나 형이 수제비 타령을 하여 수퍼에서 밀가루와 호박 등을 사 가져와 준비를 한다.
이렇게 반죽을 하고
호박과 다시다로 맛을 내고
수제비를 떼어 넣고는 마무리로 고추장과 소금으로 간을 하고 호호불며 한여름에 벌미수제비를 맛본다.
해가 뉘엇거리며 서쪽산자락에 매달리자 조개골을 따라 오대산길을 걷는다.
막내아들이 만들어 준 지팡이를 들고 휘적휘적 걸음을 걷고 계시지만 연로하신지라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셔 무릅이 좋지 않아 고생이 심하시지만 그래도 걷고 또 걸으신다. 이것이 당신에겐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반증인 듯 싶다.
오대산길을 내려와 승희민박집에서 준비해 준 산나물정식을 먹고는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환담을 나누다 늦은 잠자리에 빠진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어제와 마찬가지로 산나물정식으로 조반을 먹고는 양양의 낙산사를 향하여 출발을 한다.
구불구불 몇 구비인지 수많은 산자락을 휘돌아 해발1000m가 넘는 백두대간의 구룡령을 넘어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바다가 있는 양양낙산사로 들어선다.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저 정자는 의상대로 이곳에는 작품사진을 찍고자 하는 기사들로 언제나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나 오늘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다.
해수관음보살상이다. 잔잔한 미소를 담고 먼바다를 바라보듯 수많은 중생들을 어머니의 마음으로 보살펴 이익되기를 원하고 있다.
동해 양양 낙산사의 해수관음은 남해 금산의 보리암과 서해 낙가산의 보문사와 함께 3대 해수관음보살상이다.
의상대에서 바라본 홍련암
의상대편액
의상대에서 바라본 낙산사해수관음, 바다에 떠 있는 암자 홍련암, 그리고 홍련암 가는 길에 연화대가 한눈에 조망된다.
홍련암앞에선 부자간으로 나의 아버지와 막내 동생이다.
불에 타서 소실되었는지 옛 정취가 드러나지 않는 홍련암은 아직도 그자리에 남아 있다.
홍련암의 편액. 108배를 하며 바다를 살피려 하였으나 많은 참배객들로 발길을 되돌린다.
감로수를 주시는 약사여래로 모든 병자들이 병이 나아야만 극락에 드시겠다는 염원을 하신 보살님이시다.
의상대에서 걸어 오시다 마주친 나의 형과 형수님
해수관음을 뒤로하고 속초를 돌아 미시령을 넘어 홍천 양지말에서 화로구이로 점심을 하고 서울로 들어선다.
팔당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에 도깨비산장이라는 곳에 들려 본다. 아직 조성중인데 도깨비박물관이라도 지으려나 보다.
형이 수제비를 떼 넣고 있는 모습과 주변의 경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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