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헬스

비타민과 영양제 복용과 건강과의 관계

힉스_길메들 2010. 12. 26. 23:34

비타민과 영양제 복용과 건강과의 관계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영양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떤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중 40%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영양제를 복용한다고 하고, 60세 이상의 노인들의 경우에는 60% 이상이 영양제를 복용한다고 한다. 약국에 가보면 약장에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각종 비타민제를 비롯한 온갖 영양제들이다.

 

물론 별로 비싸지 않은 영양제도 있지만 약국에서 복용을 권하는 영양제들은 대부분 값이 만만치 않다. 값비싼 영양제를 사서 성분을 들여다봐도 잘 알지도 못하는 성분들 이름이 수십 가지씩 깨알 같이 쓰여 있어서 성분이나 함량을 읽어봐도 도무지 알기가 어렵다. 이런 영양제들을 상시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인가 ? 혹시 오히려 해로운 것은 아닐까 ? 또 내가 영양제를 먹는다면 어떤 것을 먹는 것이 좋을까 ? 제일 흔히 복용하게 되는 영양제들을 중심으로 한 번 살펴보자.

 

 

1. 비타민

 

비타민은 우리 몸 속에서 뼈나 세포를 튼튼하게 자라게하고, 상처를 낫게하고, 세균이나 독이 들어왔을 때 이런 독소를 막아내고 청소해주는 역할을 하는 필수 영양소이다. 대부분 몸 속에서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음식물을 통해서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제대로 섭취를 못해 부족하게 되면 여러 가지 결핍증이 생긴다. 그러나 부족할까 걱정이 된다고 많이 섭취하면 비타민 과잉이 되어 이것도 병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비타민의 종류는 10가지가 넘는데, 그 성질에 따라서 수용성과 지용성으로 구분한다. 수용성이란 물에 잘 녹는다고 말이고 지용성은 물에는 잘 녹지 않고 기름에 잘 녹는다는 말이다. 수용성 비타민에는 비타민 B와 C가 있고, 지용성 비타민에는 비타민 A, D, E, K가 있다. 수용성 비타민은 많이 먹어도 몸속에 쌓이는 경우가 적지만 지용성 비타민은 많이 섭취할 경우에 몸에 자꾸 쌓이게 되므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해야 한다.

 

 

1) 수용성 비타민

비타민 C는 상처회복과 면역기능에 주로 관여하는 비타민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잇몸이 잘 붓고 부실하거나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들은 이 비타민 C를 많이 복용하면 좋다. 비타민 C라고 하면 신맛이 나는 영양제를 많이 생각하는데 실은 풋고추나 고춧잎, 양배추, 시금치, 오렌지, 귤, 키위, 딸기, 토마토 등에 무척 많이 들어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음식에서 이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한다고 봐도 된다.

 

그러나 노인들의 경우 치아가 좋지 않아서 채소를 많이 먹지 못하므로 비타민 C으 부족이 많이 생긴다. 비타민 C는 많이 섭취해도 몸 속에 쌓이는 경우가 적어서 안전하기는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하루 1g이상) 설사, 복통, 신장 결석, 통풍 같은 병이 생길 수 있다. 비타민 B는 B1, B2, B6, B12, 엽산 등 종류가 많으나 일일이 그 작용을 알기는 복잡하므로, 간단히 말하면 부족한 경우 피로감, 두통, 피부염, 빈혈 등이 잘 생긴다(참고:비타민 B1-각기병, 비타민 B2-구각염). 비타민 B군은 주로 고기(육류)나 콩 종류, 생선, 녹색야채, 현미, 과일, 김치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비타민 B군의 부족은 별로 없으나 엽산은 조금 부족하다고 알려져 있다. 엽산은 간, 콩 종류, 젓갈류에 많다. 비타민 B군은 과량 섭취해도 부작용은 별로 없다.

 

 

2) 지용성 비타민

비타민 A부족하면 주로 눈에 관련된 병이 많이 생긴다. 비타민 A의 결핍증은 잘 알 듯이 야맹증이 생길 수 있고, 결막이나 각막이 건조해지는 병이 잘 생긴다. 또한 여드름 치료제로도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 비타민 A는 간이나 생선에 많고 우유와 계란,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타민 A의 섭취량은 조금 모자란다고 한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섭취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기므로 주의를 요한다. 비타민 A 과잉증상으로는 피로감, 두통, 설사, 식욕부진, 간경화증 등이 생길 수 있고, 특히 임신부가 과잉섭취하면 기형아가 생길 가능성이 크므로 임산부의 경우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타민 D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골다공증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 많이 쓰인다. 비타민 D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물은 기름기 많은 생선(참치, 연어 등)이나 간, 달걀 노른자이다. 그리고 햇볕을 많이 쬐면 몸 속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비타민 D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햇볕을 많이 쬐는 것이 꼭 필요하다. 현대사회로 발전할수록 외부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비타민 D의 부족이 조금씩 심해지고 있고 그만큼 골다공증의 발생도 많아진다. 비타민 E는 토코페롤이라고 부르는 비타민으로 신체의 노화와 성인병을 예방하는 항산화제로 각광받고 있는 비타민이다. 주로 식물성 기름(콩, 옥수수, 해바라기 씨, 호두, 잣 등)에 많이 들어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에 비타민 E는 일반적인 음식에서 충분히 섭취를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므로 구태여 추가 보용을 권하지는 않는다. 과잉섭취해도 큰 독작용은 별로 없지만, 지나치게 많이 복용하면 뇌출혈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비타민 K는 혈액응고 작용을 하므로 부족하면 출혈이 잘 멈추지 않는다. 간경화증이 있는 사람들은 부족해지기 쉽다. 주로 푸른 채소, 과일, 곡식, 우유, 고기에 많이 들어있다.

 

 

 

2. 무기질

비타민외에 영양제로 많이 섭취하는 것이 무기질이라는 성분인데 칼슘, 인, 칼륨, 마그네슘, 철분 등을 말한다. 이 중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는 칼슘과 철분으로 주로 여자에게 문제가 된다. 잘 알다시피 칼슘은 부족하면 뼈와 이를 약하게 한다. 칼슘은 우유나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류, 해조류, 콩종류, 녹색채소 등에 많다. 성장기의 아동과 골다공증이 잘 생기는 여성들은 이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너무 많이 섭취하면 신장결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철분은 부족하면 빈혈을 일으키므로 성장기의 아이들과 월경 및 출산을 하는 가임기 여성에게는 보충이 필요하다. 철분은 주로 육류, 생선, 곡식에 많이 들어있다.

 

 

 

3. 노화와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항산화제

각종 암이나 심장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막아준다는 항산화제가 요즘 중요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영양소가 비타민 A(베타 카로틴)와 C, 비타민 E 등이다. 베타 카로틴은 당근, 시금치, 해조류에 많이 들어있고, 비타민 C는 고추, 시금치, 귤, 토마토에 많으며, 비타민 E는 콩, 호두, 잣, 해바라기씨, 식물성 기름에 많다. 이 세가지 비타민을 음식을 통하여 섭취하는 것은 많이 먹더라도 해가 없으므로 가능하면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4. 영양제나 비타민, 추가로 복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

일반적으로 골고루 식사를 잘 한다면 비타민이든 무기질이든 부족하지 않다. 따라서 식사를 잘하는 건강한 일반인들은 추가로 복용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런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쉬운 사람들이 있다. 그 흔한 원인은 과다한 음주, 흡연,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불규칙한 식사를 하거나 편식을 하는 경우가 많고, 들어 온 영양소가 음주나 흡연으로 파괴가 되거나 흡수에 장애를 받기 때문이다(흡연자는 섭취된 비타민 C의 절반 가량이 소모됨). 또 한창 자라는 성장기 어린이나 임신, 수유, 출산, 폐경기 등의 여성이나 식사를 잘 못하는 노인들의 경우에도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쉽다.

 

이처럼 영양부족의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적절히 영양제를 복용하여도 좋다. 그러나 팔고 있는 영양제의 대부분이 수많은 영양성분을 어중간한 양으로 뒤섞어 놓았기 때문에 아무 영양제나 무턱대고 복용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 부족해지기도 쉬우면서 많이 복용해도 비교적 안전한 영양제로는 비타민 B와 비타민 C, 비타민 E 정도이므로 이런 성분이 포함된 영양제는 복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비타민 A와 B(엽산), D, 칼슘이 부족하기 쉽기 때문에 계란이나 우유, 과일을 많이 먹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노인들은 비타민 C, D, 엽산, 칼슘이 부족하기 쉬우므로, 귤이나 오렌지, 우유, 생선, 잘게 썬 고기 등을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 임신과 수유 중인 여서들은 철분과 엽산이 부족하기 쉽기 때문에 육류,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되 부족한 경우 영양제 섭취를 한다. 과다한 음주나 흡연을 하는 사람들도 비타민 B와 C가 부족해 질 수 있어서 비타민 B와 C가 함유된 영양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가능한 한 신선한 야채, 생선, 현미나 잡곡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출처 : 한림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