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2011년을 하루 앞둔 추운 12월 31일이다. 추운 날씨가 싫다며 4계절이 아닌 봄·가을만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을 위해 물 만난 ‘겨울음식’의 매력을 소개한다.
달콤한 맛이 일품, 고구마
추위 때문에 덜덜 떨면서도 군고구마의 달콤한 냄새를 맡으면 발길을 돌리게 된다. 고구마의 주성분은 전분이며, 자당, 포도당, 과당, 마니톨, 이노시트 등의 당질 때문에 단맛이 난다. 특히 탄수화물이 풍부해서 주식 대용이 가능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에 좋다. 식이섬유는 발암물질과 장벽 사이의 접촉시간을 짧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알칼리성 식품인 고구마는 칼륨성분이 특히 많은데, 이 칼륨 성분은 나트륨과 대항작용을 해서 나트륨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돕는다.
고구마는 껍질까지 먹는 것이 좋다. 껍질에 전분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함유돼 있어서 암 예방 효과를 상승시켜주기 때문이다. 또한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노화를 예방해주는 보라색의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무시할 수 없다.
어린 아이가 실수로 식품이 아닌 이물질을 먹었을 때도 군고구마를 대충 씹어서 삼키게 하면 이물질이 고구마에 싸여 배설되기도 한다.
고소하고 신선한 맛, 굴
겨울철 최고의 건강식품이라 불리는 굴은 어패류 중에서도 여러 영양소를 가장 이상적으로 갖고 있어서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정도이다. 굴에는 비타민, 철분, 요오드, 인, 칼슘, 망간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고 특히 글리코겐은 소화흡수가 빨라서 어린이나 노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굴에는 10여종의 비타민과 카로틴, 엽산, 미네랄도 16종이나 들어있어서 빈혈과 허약체질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서양 속담 중에 ‘굴을 먹어라, 그러면 더 오래 사랑할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굴은 남성의 정력에 좋은 음식이다. 굴 속에 들어있는 아연이 남성의 정자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굴은 상하기 쉬우므로 신선할 때 먹어야 한다. 먹기 전에 레몬즙을 뿌려 먹으면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굴의 알칼리성이 레몬의 산성과 만나 중성의 성질을 띠게 된다. 레몬이 없다면 집에서 초장을 만들어 찍어 먹는 것도 좋다.
입에 군침 돌게 만드는 새콤함, 귤
‘파란 귤이 노랗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귤에는 비타민C가 풍부한 영양과일이다. 비타민C는 다른 계절보다 겨울철에 필요한 영양성분으로 추위를 견딜 수 있게 물질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준다.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하기도 한다. 귤 2개를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 100mg을 대부분 섭취할 수 있다. 또한 귤에는 다른 과일에는 잘 들어있지 않은 비타민B1이 풍부하기 때문에 비타민C, 비타민P와 만나서 감기예방과 추위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귤의 신맛을 내주는 구연산은 물질대사를 촉진해서 피로를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해주며 속이 쓰린 것도 해결해준다. 그러나 하루에 6~7개 이상 먹지 않도록 한다.
귤껍질에는 비타민C가 과육보다 4배 더 많이 들어있어 껍질을 깨끗하게 씻은 뒤 말려서 잼을 만들어 먹거나 차를 끓여먹어도 좋다.
영양만점 밥반찬으로 그만, 김
만만하고 맛있어서 많이 먹는 반찬인 김은 영양성분에 있어서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매우 풍부해서 하루에 한 장만 먹어도 영양균형이 잡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 채취한 것이 품질이 가장 좋고 단백질의 함량이 높다. 김의 단백질 함량은 콩과 비슷하기 때문에 ‘바다의 콩’으로 불리는데, 김에 들어있는 단백질은 흡수가 매우 잘되고, 지방이 적은 편이라 다이어트에도 좋다.
열량이 5kcal에 불과하지만 그 한 장 속에는 달걀 2개에 해당하는 비타민A와 하루필요량의 비타민B12가 모두 들어있다. 김에 들어있는 비타민B12는 근육이나 관절의 통증을 완화하고 뇌의 노화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김에는 악성 빈혈을 치료하는 시아노코발라민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은 육지 식물에는 존재하지 않는 성분이다.
조선일보 201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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