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헬스

당뇨병성 족부궤양

힉스_길메들 2011. 3. 1. 10:09

'당뇨 부비트랩[발목지뢰]' ..... 당신의 발이 썩어 간다.

 

당뇨병은 인체 곳곳에서 예측할 수 없는 부작용의 상흔을 만들어 낸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흔하고 무서운 부작용이 바로 사소하게 시작해 결국 조직 괴사로 이어져 초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족부궤양이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의 이런 특성 때문에 앓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런 족부궤양의 문제에 대해 특별한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금도 수많은 환자들이 당뇨병성 족부궤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족부궤양에 대해 가천의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기영 교수로부터 듣는다.

 

○ 먼저, 당뇨병성 족부궤양이란 어떤 질환인가?

당뇨병 환자의 신경병증으로 인한 감각 저하 또는 소실 등으로 족부에 궤양이 생기거나, 혈관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신경병증·허열 그리고 세균의 감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 부위에 궤양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 국내에 당뇨병이 원인인 족부궤양 환자는 얼마나 되는가? 또 최근 발병 추이를 설명해 달라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에게서 평생 족부궤양이 발생할 확률은 15~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중 감염을 동반하는 경우는 많게는 80% 정도에 이른다. 국내 당뇨병 유병율이 인구의 5~7% 선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족부궤양은 당뇨병 환자가 입원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고 동시에 비외상성 족부 절단의 첫째 원인이기도 하다.

 

○ 당뇨병이 족부궤양을 유발하는 원인과 경로를 설명해 달라

우선,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들 수 있다. 이 중 운동성 신경병증은 족부의 병형을 초래, 지속적인 물리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또 감각성 신경병증은 인체를 보호하는 감각기능이 저하돼 사소한 상처를 쉽게 인지하지 못하며 이 때문에 궤양으로 발전하게 되며, 여기에 자율신경계 합병증이 동반되면 족부가 항상 건조하게 되어 피부가 갈라지고 이 틈이 세균 감염의 통로가 될 수도 있다.

다음은 당뇨병성 혈관 합병증이다. 족부의 혈액순환 감소로 인해 허열성 괴사가 생기거나, 면역력이 약해짐녀서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쉽게 감염에 노출되고 추후 상처 회복도 더디게 된다.

세균 감염도 문제가 된다. 당뇨병의 고혈당 자체가 세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조건이 되고 여기에다 혈액순환 장애로 병변의 빠른 확산이 초래된다.

 

○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당뇨병성 신경합병증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크게 과감각, 이상감각, 무감각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플어서 말하자면 과감각은 가벼운 자극에도 아주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이고, 이상감각은 외부 자극에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경우이다. 또 무감각은 외부 자극에 전혀 감각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당뇨병 환자가 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잘 데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증상은 발바닥에서 시작해 서서히 무릎까지 올라오는 경과를 보이며, 저녁이 되면 심해지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특히 무감각인 경우에는 상처가 생겨도 전혀 통증이 없다. 이 때문에 통증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족부에 굳은살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라면 당뇨성 합병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 족부궤양의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먼저, 보호감각의 소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10g 모노필라멘트를 이용한 검사를 한다. 또 진동감각에 대한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소리굽쇠를 이용한 검사를 시행하며, 별도의 검사 기계 없이 자율신경계 검사를 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말초동맥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발목상완지수를 측정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간단한 이학적 검사를 하거나 아니면 초음파를 이용하여 측정하기도 한다.  이런 검사 과정에서 환자의 족부에 나타난 발의 변형이나 굳은살, 피부의 균열이나 궤양이 있는 지 등을 관찰한다.  만약 감염이 동반 된 경우라면 방사선 촬영이나 뼈스캔을 통해 골수염으로 확대되지 않았는지를 검사하게 된다.

 

○ 족부궤양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주로 병태생리학적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한다. 당뇨병성 신경합병증에 대해서는 증상에 따라 진통제를 투여와 함께 족부 변형이나 물리적 압박이 있을 경우 이를 교정한다. 혈관합병증의 경우 혈액순환의 개선을 위해 금연을 하도록 하며, 혈압 조절과 이상지혈증의 치료를 같이하게 된다. 특히 환자에게서 말초동맥의 병변이 관찰된 경우에는 혈관중재술, 즉 수술이나 풍선확장술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세균 감염의 경우에는 먼저 외과적인 치료를 통해 괴사조직을 제거하거나 항생제를 사용해 감염 부위를 의료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 임상에서 적용하는 치료 준칙은 무엇인가

족부궤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광범위한 항생제 사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외과적인 괴사조직의 제거가 필요한 경우 발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처치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환자의 장애 정도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족부궤양 관리 어떻게 해야 하나  ① 혈당조절  ② 발 청결  ③ 면양말 착용

 

당뇨 환자가 관리를 소흘히 했다가 족부궤양을 앓거나 상태가 심해져 결구 발가락이나 다리를 절단하는 아픔을 격는 사례는 흔하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각급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당뇨 교육을 실시하곻 있으나 환자들의 수용도가 제각가이여서 항상 일률적인 교육 효과를 거두는 것이 아니며, 그런 만큼 위험성도 상존한다. 

 

당뇨 환자가 족부궤양을 예방하고, 탈없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제1수칙은 철저한 혈당조절이다. 적절한 당분 섭취와 운동 등을 통해 혈증 당분의 농도를 최적화해야 혈당으로 인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일선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식단 지침을 강조하는 것도 혈당 조절에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금연도 중요하다. 당뇨 환자에게 금연이 주는 가장 심각한 폐해는 혈관 문제를 유발, 심화한다는 점이다. 흡연으로 혈관이 경화 등의 문제가 생긴 경우 당뇨로 인한 혈관 손상과 겹쳐 그만큼 치료와 관리가 어려워진다.

 

족부궤양을 예방하려면 항상 발을 청결히 해야 한다.  또 매일 발의 곳곳을 꼼꼼히 살펴 이상 징후가 없는지 확인 해야 한다. 정상인과 달리 당뇨 환자의 경우 감각이상으로 족부 상처가 잘 감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발을 살펴 상처가 발결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사소한 상처라고 여겨 집에서 자가치료를 시도하는 것은 절대 금물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족부의 상처가 의외로 빠르고 심가하게 발전하기 때문에 당뇨 환자는 항상 부드러운 면제품 양말과 함께 적당한 크기와 부드러운 재질의 신발을 신어 발에 자극이나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잘 보호해야 한다. 또 족부 상처의 가장 흔한 원인인 발톱이 피부를 파고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상인들처럼 발톱을 짧게 깍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발톱을 짧게 자를 경우 발톱이 자라면서 양쪽 귀 부위가 살을 파고들어 상처를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 환자들은 적당한 길이를 남겨두보 잘라야 안전하다.

 

서울신문 심재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