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곳곳이 빙판길인 요즘 같은 날씨엔 노인들이 빙판길에서 넘어져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어지럼증을 갖고 있는 노인은 조금만 미끄러워도 균형을 잃고 쉽게 넘어져 부상을 심하게 당할 수 있다. 노인성 어지럼증은 약물이나 재활운동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으레 ‘늙어서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여기고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낙상 위험을 더욱 높인다.
미국 영국 등지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낙상으로 병원을 찾는 노인의 6.4~7.2%가 어지럼증 때문에 낙상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김희남 원장은 “양쪽 귀에 문제가 있는 노인은 70% 정도가 낙상을 경험하는 만큼, 어지럼증이 있으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특정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노인성 어지럼증이라도 평형기능을 높여주는 ‘전정재활치료’를 하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어지럼증 80%는 귀 속 평형기관 이상
60세 이상 노인이 어지러움을 느끼면 뇌졸중 같은 뇌 질환이나 빈혈을 의심하지만 실제로는 80%는 귀에 원인이 있다. 뇌가 원인인 어지럼증(중추성 어지럼증)은 지속시간이 길고 며칠씩 이어진다. 빈혈환자는 어지러움보다는 아찔한 느낌의 현기증과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두통, 식욕부진 등의 증세가 더 많이 나타난다.
귀가 원인인 어지럼증(말초성 어지럼증)은 지속시간이 짧고 며칠 뒤 반복되는 사례가 많다. 몸을 뒤척일 때, 일어날 때, 고개를 크게 움직일 때 어지럽다. 심하면 난청과 이명, 메스꺼움과 구토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평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 귀의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증은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증(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으로 다시 구분된다. 같은 말초성 어지럼증이라고 하더라도 진단에 따라 치료법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의사에게 증세를 가능한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70대 이상의 노인이나, 심장 질환, 당뇨병 환자는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여러 원인이 복합돼 발생하기도 한다. 이비인후과에서는 환자와의 병력상담과 비디오안진검사 등 다양한 검사로 전정기관 이상여부를 판단한다.
말초성 어지럼증의 60~70%를 차지하는 이석증은 연령별로는 노인, 성별로는 여성의 비중이 크다. 이석증은 귀 가장 안쪽에 있으면서 평형기능을 조절하는 세반고리관으로 이석(耳石)이 흘러 들어가 생기는 질환이다. 고령, 충격으로 인한 외상, 기타 귀질환 등이 원인이 되는데, 움직일 때만 어지럼증이 생긴다. 이석증은 몸의 자세를 바꿔가면서 이석을 제거하는 간단한 전정재활운동으로 치료할 수 있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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